시간도 참 빠르지..
결혼하고 신행 다녀온지 얼마 되지도 않은거 같은데,
벌써 1년의 시간이 지나갔다.
5월에 뉴욕과 토론토로 신혼여행 시즌2를 다녀오면서,
우리 힘들어도 반년에 한번씩은 여행 다니자고 했었는데,
결혼일자를 3분기 결산 막바지로 잡았던 탓에,
1주년을 2주정도 지나고나서야 여행일정을 잡을수가 있었다.
우리가 돈이없지 휴가가 없냐고 호기롭게 말했었는데...
연장근무 후에 휴가가 넘쳐나던 나와는 달리 인슈의 휴가가 부족한 관계로
1주년 여행은 어릴때 한번 가보고,
그리고 롯데리아에서 한번 보내줘서 성산일출봉만 가본
제주도로 결정했다.
2박3일의 짧은 일정이지만 그래도 최대한 재밌고 럭셔리하게 가자는 모토하에
인맥 이용하여 아트빌라스도 예약하고,
가입해두고 한번도 사용하지 않았던 롯데카드 혜택을 이용해서
대한항공을 1+1으로 예매하기도 하고,
할수 있는 모든걸 이용해서 미리 여행을 준비했다.
제주도야 저가항공사가 훨씬 싸지만,
그래도 1+1이니까 대한항공으로 예약했는데, 여기서도 15분 지연..
그래도 15분이면 양호하다고 생각하고 무난하게 출발
오랜만에 와본 제주공항
렌터카를 픽업하려면 공항내에 있는 주차장에서
렌터카회사로 이동해주는 셔틀버스를 타고 이동해야한다.
11시 반쯤 제주도에 도착했으니까 12시부터 빌려둔 계획은 성공적이었는데,
그래도 자사제품이라고 이용한 롯데렌터카는...
후방카메라가 없었다.
나름 이제 운전좀 한다고 했었는데,
후방카메라 없다는 한가지에 멘탈이 흔들흔들...
그래도 주차할때마다 후방을 봐주기로 한 인슈덕분에 멘탈을 부여잡고,
아침 비행기 타고, 점심이 늦어져서 제주도 중턱쯤에 있는
보말칼국수 맛집이라는 오름나그네를 가기로 했다.
그런데......
찾아간 가게는 하필 그날 휴무였고,
(토요일 휴무인걸 못보고 계획을 잡은 내 잘못이긴한데..)
우리 쏭여사는 되는일이 없다면서 분노와 짜증이 오기 시작했다.
하지만 일단 배가 고프니까 급한대로 대체재를 찾았고,
인슈가 찾은 상춘재로 이동..
그래도 처음 실패한 장소에서 멀지 않은곳에 있긴 했는데,
주차장이 꽉 차있어서 시골길에 적당히 차를 대야했고,
여기서부터 쏭방카메라의 안내를 전적으로 믿기 시작했다.
나름 운전 실력이 늘었다고 생각한 것중 40%는 후방카메라 덕분이었던거다..
평소라면 줄을서서 먹는다는데,
2시가 다 되어서 도착하니 바로 먹을수 있었다.
해물비빔밥인데, 전복에 문어가 가득 들어있었고,
중간중간에 해조류의 맛과 향이 한번씩 코를 찌르는데,
정말 바다를 먹고있는 기분이 들게 해줬다.
아무리 한참 배고플때라지만, 그걸 감안해도 상당히 맛있었고,
아침부터 이래저래 꼬이던 나의 계획이
이 한번의 반전을 기점으로 다시 기분이 좋아지면서 메꿔나가기 시작할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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