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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폴라에서 내려와서 두오모의 다른 건물들을 둘러보았다.


쿠폴라보다 조금 낮긴 하지만 아래에서 보면 더 높아보이는 조토의 종탑,

높은곳은 한번 다녀왔으니 더 올라가진 않는걸로..


두오모 대성당 바로 앞에 산조반니 세례당이 있었다.

기본적으로 성당의 주출입구가 서쪽에 있다보니,

성당과 마주보고 있는 이 동문이 바로 눈에 띄는데,

특히나 기베르티가 만든 이 문은 미켈란젤로가 천국의문이라고 극찬했다고 하는데,

그래서인지 대부분의 관광객들이 이 앞에 모여있었다.


핑계김에 일단 사람들 없을때 한컷 남겨주고..

쿠폴라를 제외한 다른 건물들은 입장권에 있는 바코드만 찍어주면

최초 입장시부터 3일간은 무료로 계속 입장이 가능하다.

일단 바로 앞에 있는 산조반니 세례당을 들어가본다.


들어가자마자 천장에 보이는 금으로 모자이크한 최후의 심판..

기본적으로 천장화로 최후의 심판이 많이 보이는데,

이곳은 르네상스의 작품 치고 평면화로 그려진게 특이했다.

방금전 두오모대성당에서 보고온 최후의 심판이 원근묘사가 풍부했던것에 비하면,

상당히 특이한 구성이었다.


본래 이 세례당이 먼저 지어져 있었지만 자연스럽게 두오모의 부속건물이 되었다고 한다.

건물 자체가 팔각형이라 내부의 돔도 팔각으로 되어있는데..

피렌체 사람들은 모두 이곳에서 세례를 받았다고 한다.


위에서 부터 아담과 이브의 창조, 노아의 대홍수, 야곱과 에서의 이야기로 보이고


이쪽은 카인과 아벨, 아브라함과 이삭, 요셉의 설화


십계명을 받는 모세와 다윗과 골리앗..


여호수아와 여리고성 공격, 솔로몬과 시바의 여왕 정도로 보이는데,

작중의 세밀한 묘사덕에 시대순으로 중요한 구약의 사건을 바로 알아볼 수 있었다.


브루넬레스키와 기베르티가 문의 제작을 위해 공모에 응했고,

브루넬레스키가 공동작업을 권유한 피렌체 조합의 의견을 거부하여

결국 기베르티가 평생 만들어낸 작품인데,

청동을 저리도 세밀하게 조각할 수 있다니..


그런데 지금 여기 있는 이 문은 정밀하게 만들어진 모작이며,

진본은 두오모 박물관에 있다고 한다.

2014년 교황방한때 잠시 국내에서 전시를 했었다고 하는데,

그때 가서 진품을 봤다면, 아마 오늘 이 문을 보고 느낀 전율이 덜하지 않았을까...


와이프의 버킷리스트 투어를 마무리하면서 가죽시장으로 향했다.


두오모 대성당 바로 인근에 있던 산 로렌초성당..

이곳은 참 작은 도시에 성당만 몇개인건지..

중세 크리스트교, 특히나 그 중심에 있던 피렌체이니만큼,

충분히 이해는 가지만 그래도 좀 과하다 싶을 정도였다.


그래도 다른 성당에 비하면 이 성당은 메디치가문의 예배당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외양이 그렇게 화려해 보이지는 않았다.

한국에 와서 알쓸신잡 피렌체편을 보고나니..

이 안에도 보물이 가득했는데... 우리가 온 시간은 이미 개방시간이 지나있었으니까..

이래서 짧은 투어를 갈때는 예습을 많이 해가야 되는데 싶었다.


그래도 이 성당 앞에 있는 작은 마트(?)에서 

두오모가 그려진 찻잔을 하나 구입했는데..

분명 진열대에 있던 가격표는 8~9유로쯤 되는거 같았는데,

계산할때 캐셔가 잘 모르니까 매니저를 불렀는데,

3.6유로라고 해서 엄청 싸게 얻어왔다.

그냥 찻잔가격만 해도 저거보다는 비싸보이는데 어쨌든 득템..


5시가 넘어가니 날이 금방 어둑어둑 해졌다.

숙소로 가는 길에 피렌체의 명물인 가죽시장을 통해서 가기로 했다.

한 100여미터 정도 되는 거리가 다 가죽제품을 팔고 있었는데..

이 노점상들 뒤쪽으로는 가죽상점들이 있었다.

가죽제품을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눈이 돌아갈만한 곳이지만,

난 취향상 가죽제품을 별로 좋아하지 않으니 그냥 신기한 구경을 하면서 지나갔다.


모든 투어의 출발점이 되는 산타마리아 노벨라성당의 야경도 한컷.


여기까지 왔으니 선물도 살 겸 산타마리아 노벨라 약국을 찾았다.

잘 몰랐는데 이 곳이 중세시대부터 수도사들이 만든 약품을 파는 곳이라고 한다.

생전 그런걸 쓰질 않아서 몰랐는데,

대부분이 한국 내지는 중국인들인데 정말 엄청난 양을 구입해가고 있었다.

우리도 선물을 구입해서 이제 숙소에 체크인을 하러 돌아갔다.


엠바시호텔 우리 방에 들어갔다.

이 호텔은 특이하게도 로비가 있는 건물 뒤로 또 몇개의 건물이 있어서,

건물 자체는 높지 않은데, 방번호는 500대였다.

이곳에는 무려 샤워부스도 있었고, 방에 슬리퍼도 구비되어 있었다.

아무리 유럽 호텔이 이런게 없었다지만, 방에 일회용 슬리퍼 있는거에 감사하게 되다니..

(이 슬리퍼는 체크아웃할때 챙겨가서 로마에서도 요긴하게 사용했다.)

적어도 우리가 묵은 호텔중에선 가장 맘에 들었다.

그런데 이 방 한정으로 와이파이가 잘 안잡히는건 함정..

피렌체 자체가 우리가 사온 유심으로는 3G밖에 잡히지 않아서 인터넷을 할 수가 없었다.


정말 해외 나갈때마다 느끼는 거지만 인터넷 하나만큼은 한국이 세계 최강이다.

(쓰잘데기 없는 인터넷 통제에 반대한다!!!)


잠시 쉬다보니 일단 베니스에서 스냅을 찍고 피사를 다녀온 기용이네 커플과 조인해서

피렌체의 명물 티본스테이크를 먹으러 

한국인들이 손님의 대부분을 차지하던 달 오스테로 갔다.


토스카나에 왔으니 당연히 슈퍼토스카나를 마시고 싶었지만...

그건 여기서도 꽤나 가격이 나가는 편이라 

그냥 맘편히 끼안티..


티본은 800그램 2개를 시켰는데 뼈 빼고나니 그냥저냥 배터지게 먹을정도였다.

맨날 느끼한거 먹으면서도 스테이크와 함께하는 끼안티가 다 다스려주었다.

가격생각안하면 정말 맨날 먹어도 질리지 않을 것 같은 부드러운 육질에,

투박한거 같은 느낌의 끼안티는 꽤나 아름다운 마리아주였다.


고기 자체가 워낙 맛있어서 몇번 먹지도 않은 소스..


저녁에 미켈란젤로 광장을 가보려고 계획을 짜왔는데,

하루종일 걸어서 체력이 너덜너덜해진터라,

내일 쇼핑하러 갈 더몰 버스타는곳만 확인하고 숙소로 돌아왔다.

와이프와 둘만 다니는 것도 좋지만,

믿을만한 일행이 있으니 여행이 더 편하게 진행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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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 이탈리아 | 피렌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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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JP 다크세라핌

피렌체는 도시 전체에서 두오모의 쿠폴라가 보일정도로

작은 도시이다 보니 조금 걸어가니 두오모가 눈에 들어왔다.

두오모라는 이름이 더 익숙하지만 정확한 명칭은

'산타 마리아 델 피오레 대성당' (꽃다운 성모마리아 대성당)


대성당 건물 자체는 만들어진지 한참 되었지만,

쿠폴라는 공모를 걸쳐 부르넬레스키에게 맡겨졌고..

냉정과열정사이를 감명깊게 봤다는 내 와이프의 버킷리스트중 하나인

쿠폴라 오르기를 위해서 미리 시간을 정해 예약을 해두었다.


포토포인트로 많이 보이는 산조반니 세례당 옆쪽..

본래 소매치기가 득실거린다는데 얼마전 있었던 불미스러운 사건 때문인지

헌병이 여기저기 배치되어 있어서 

우려했던 사기꾼이나 소매치기는 찾아보기 힘들었다.


성당 앞에 대형 크레인으로 무언가 작업을 하고 있었는데,

입장에는 전혀 문제가 없는것 같았다.


티케팅을 미리 하지 않았으면 여기서 줄을 서서 기다리다가

사람들이 나오는 타이밍에 들어갈 수 있다고 하는데,

시간을 정해두고 오니 마음이 편했다.


인슈는 이탈리아에 와서 1일 1젤라또를 실천하고 있다.

안그래도 아이스크림이라면 사족을 못쓰는데,

젤라또의 본고장에서 계속 먹으면 질리지 않을까 싶었는데..

결국 안질리고 계속 잘 먹더라..


한국에서 제일 높은건물에서 근무중인데도 불구하고

이곳을 가까이에서 올려보니 더 높아보였다.

그리고 저길 걸어올라가야 한다고 생각하니 더 까마득히 높아지는것 같았다.


줄을 서서 짐 검사도 받아가면서 입장..


들어가자 마자 단테의 신곡이 걸려있었다.

요새 종교들이 지옥은 불타는곳으로 홍보하는데,

그거 다 저 사람이 써놓은 작품에 나온거라는거..


좁아터진 계단을 오르다보니 여섯성인상의 복원과 관련된 정보와


여섯 성인들의 상이 있었다.

접근할수 없게 쳐놓은 창살때문에 갇혀있는것 같아 보인다.


사진한장 찍을 타이밍동안 쉬어가기...

총 463개의 계단이라는데 이곳이 이제 4분의 1쯤 올라왔을라나..

월드타워 기준으로 17층 우리 사무실 정도의 높이를 걸어올라가야하다니...


계단이 나선형에 엄청 좁아서,

줄줄이 올라가야하다보니 쉴 틈이 없이 올라가야 한다.

잠깐잠깐 멈춰설때마다 숨을 돌리면서

환기구가 이렇게 뚫린곳은 그나마 공기가 좀 더 맑았다.


한참을 올라왔는데 이제 성당의 상부...

올라오는 내내 헉헉거리면서 올라왔는데,

아직 쿠폴라 돔까지는 좀 더 올라가야 한단다.


돔 하부의 최후의 심판을 감상하면서 조금 숨을 돌리고


좁은길을 안내하는대로 이리저리 따라 올라가다보니..

정말 주님이 눈앞에 보일만한 타이밍쯤에 위쪽에 빛이 보였다.


이 성당에서 수도하던 성직자들은 신앙이 흔들릴때

한번쯤 이 쿠폴라를 올라주면서..

주님을 영접하다보면 신앙심이 절로 깊어졌으리라...


평소의 나였다면 여기서 냉정과열정사이 BGM과 함께.

'나쁜사라~암'드립을 쳤겠지만..

너무 힘들어서 드립은 커녕 숨만 가빴다..


어쨌든.

피렌체 시내가 한눈에 들어오는 이 곳..

아래에서 올려봤을때 한참 높아보이던 조토의 종탑이 아래 있는거 보니

쿠폴라가 높긴 높은가보다..


이곳에서 360도를 돌아보면 피렌체 시내 전체를 볼 수 있다.


미켈란젤로 광장과 베키오궁전이 보이는 남쪽


저 멀리 보이는건 산타마리아 노벨라 성당과 흡사하게 생긴

산타 크로체성당.. 자세히 보면 노벨라성당의 파사드가 좀 둥그스름한 반면

크로체 성당은 각이져있다.

중세 유럽은 위인들을 성당에 안치했는데,

저 크로체 성당에 미켈란젤로와 갈릴레오 갈릴레이, 마키아벨리 등

한 시대를 풍미한 위인들이 묻혀있다고 한다.


올라오느라 땀에 절어있는머리..

그러나 이 정도의 고생으로 이 광경을 볼수 있다면,

언제든 다시 올라오리라..


스테인드 글라스 작품들은 

철망에 가려져 자세히 보기가 어려웠다.


조토의 종탑이 이곳보다 낮긴 하지만,

저 위쪽도 올라가볼수 있다고 한다.

쿠폴라는 시간을 지정해서 예매를 해야하는데,

저곳은 두오모 통합입장권으로 올라갈수 있지만..

더 높은곳에 올라와봤으니 그건 패스..


큰 도시는 아니지만..

도시 전체가 이렇게 아름다울 수 있다니.

메디치가문은 도대체 어느정도의 부를 축적했던것인가..


사진찍어주는사람 도촬하기. 머리에 뿔난거봐라..

숨좀 돌리자마자 다시 장난끼가 동하다니..


요기가 쿠폴라로 올라오는 마지막 계단인데 보다시피 엄청 좁고 가팔라서

좌우를 잘 잡고 올라와야 한다.

올라가는 사람과 내려가는 사람들을 적절히 조절해주는데,

올라가는 계단과 내려가는 계단은 중간중간 구간이 겹치는데,

대기구간에서 관리해주는 사람들 덕분에 짬짬히 쉴 시간이 생기면서,

올라가고 내려가는데 사람들끼리 부딪히는 일이 거의 없다.

사실 2명이 지나가는게 거의 불가능한 좁은 나선계단이니까..

관리하지 않으면 안되지 않을까..


돔쪽의 계단은 벽이 이렇게 벽돌식으로 되어있고, 좁다.


천장의 최후의 심판을 감상할수 있는 이 공간은

역시 좁다..


하지만 유리 너머로 보이는 저 웅장한 최후의 심판이란...

로마 시스티나에서 최후의 심판을 보기 전까지는

이 작품이 나에겐 최고의 최후의 심판이었다.


여섯성인상의 반대공간에는

큐폴라 제작에 사용된 도구들이 전시되어 있었다.

내려가는 길이니 여기선 굳이 쉬지 않았다.

(극심한 운동부족인거 절실히 깨달았다)


밖으로 나가는 마지막 길목에서 사람들이 없을때 사진 한장씩...

와이프의 버킷리스트가 하나 지워지는 순간인데,

올라가본 순간 바로 버킷리스트에 등재하면서 지우게 된 곳이었다.


올라가는 길이 힘들다 힘들다 하지만, 

땀좀 흘리면서 올라가면 충분히 갈만한 곳이고..

(내가 심한 운동부족)

그곳에서 피렌체의 전경을 내려보면

이 정도의 노력은 사서라도 들일만한 곳이라고 생각될 것같다.


비록 이곳을 위해 우피치를 포기했지만..

우피치를 가기위해 이곳을 포기했다면 아마 더 아쉬웠으리라..




본래 여기서 피렌체 첫날의 포스팅을 마무리 하려 했으나,

분량조절상 한편을 더 쓰는걸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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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 이탈리아 | 피렌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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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JP 다크세라핌

곤돌라를 타고나서 전세계 명품은 다 있는것 같은 거리를 지나니,

베네치아의 백미 산마르코광장에 도착했다.


나폴레옹이 그토록 사랑했다는 이 광장,

그리고 한때 미친듯이 열심히 즐겼던 대항해시대에서 구현된,

그 모습 그대로의 광장이 내 눈앞에 펼쳐져 있었다.


불과 1주일 전에는 이곳이 물에 완전히 잠겨서 

장화를 신고도 옷이 다 젖을지경이었다고 한다.

그것도 나름대로의 매력이 있었겠지만, 

그래도 이 광장을 이렇게 한가롭게 거닐수 있는게 더 좋은것 같다.


광장한편에는 200년도 넘게 된 가장 오래된 카페라는

카페 플로리안이 있었다.

시간적 여유가 있었다면 이곳에서 커피한잔 하는것도 좋았으련만,

빡빡한 일정이 그 여유를 빼앗아버리는 바람에,


그냥 행복하게 사진한장 인증하고 말았다.

커피 좋아하는 와이프를 데리고 이탈리아까지 가서,

정작 카페는 단 한번도 가지 않다니..

지금 생각해보면 시간좀 쪼개서 데려가 볼것을 하는 아쉬움이 들었다.


광장의 상징인 종탑...

올라가서 보면 베네치아 전체를 내려볼 수 있다고 하는데,

이미 너무 늦은시간이라 올라갈 순 없었다.


그리고 그 뒤로 베네치아의 상징 산마르코성당이 있었다.

날개달린사자는 복음사가 마르코의 상징인데, (개신교 기준 마가)

알렉산드리아에서 순교한 그의 유해를 베네치아인들이 돼지고기로 덮어

이슬람인들에게서 구하여 이곳으로 옮겼다고 한다.

본래 베네치아의 총독은 유해를 이 옆의 두깔레궁전으로 옮기려고 하였으나,

이곳에 다다른 유해가 더 이상 움직이지 않아,

이곳에 성당을 짓고 마르코의 유해를 모셨다고 한다.


성당쪽에서 바라본 광장은..

나폴레옹의 날개라고 불리는 두개의 긴 아케이드와 

이를 연결하는 알라 나폴레오니카에 의해 둘러싸여있다.

유럽에 와서 가장 특이한것 중 하나가 바로 이 광장인데,

아시아권에서는 좀처럼 찾아보기 어려운 공간이다.


전에 인도네시아에 다녀왔을때 들었던 것처럼,

광장이나 공원이 없는건 사람들의 모임을 막기위한 것이었는데,

광장이 많다는 것은 그만큼 사람들이 모이면서 

사회와 문화가 활성화될 수 있는 공간이 생겼다는건데..

이게 이렇게 잘 보존되고 있는것도 특이했다.


성당 바로 옆은 베네치아 총독이 거주하던 두깔레궁전이었고,


그 옆으로는 공식적인 베네치아의 입구인 

테오도르성인상과 베네치아의 상징이자 마르코 성인의 상징인 날개달린 사자가 새겨진

두개의 기둥이 서있었다.

이제와서 하는 말이지만 중세시대에는 저 기둥사이에서 사형이 집행되던 곳이 있어서

이 기둥 사이를 지나가면 나쁜 기운을 받는다는 미신이 있었다.

그런데 다들 여길 지나가는데, 괜히 찝찝하게 말하고 싶지 않아서,

나랑 인슈만 살짝 피해서 지나가곤 했다...

(같이 간 사람들과 이렇게 친해질 줄 알았다면 미리 말해줄걸 그랬나보다)


해안가로 곤돌라들이 떠있고,

그 너머로 섬에 떠있는 것처럼 보이는 산조르조 마조레 상당이 보인다.

배를 타고 가야만 하기에 잘 가지 않는곳이라고는 하지만,

바다위에 떠있는 큰 성당은 생각보다 은은한 매력이 있었다.


바닷가 옆길을 따라 두깔레궁전을 지나가면,


두깔레궁전과 감옥을 연결하는 탄식의 다리가 나온다.

궁전에서 총독에게 재판을 받은 이후에,

죄인들은 이 다리를 건너 감옥으로 들어간다고 하는데,

감옥으로 들어가는 길이 이 다리뿐이다 보니,

감옥에 갇힌 이들이 다시 나오는 일은 없다고 한다.


딱 하나, 카사노바만이 

'그대들이 내 자유를 구속하였으니, 난 내 자유로 이곳을 나간다.'라는 말을 남기고

이 감옥에서 탈옥을 했다고 한다.


자세히 보면 문이 다 창살이라..

탈옥하는건 불가능해 보이는데, 카사노바는 역시 여러모로 대단한 사람이다.


한바퀴를 죽 둘러보고 모임장소로 슬슬 걸어가면서,


산마르코성당의 모자이크들을 살펴보았다.

이 장면이 아마도 유해가 움직이지 않아 당황하는 장면이지 싶었다.


가운데에는 최후의 심판 모자이크와 함께,

십자군원정시 콘스탄티노플을 공격해서 가져온 4마리의 청동말이 놓여있었다.

나폴레옹에 의해 약탈되어 파리로 갔었다가, 돌려받은 것이라고 하는데,

이탈리아거는 돌려주면서 한국거는 모른척하는 

더러운 프랑스놈들이라는 욕이나올수밖에 없었다.

(직지심체요절 내놔라 이놈들아)


모임장소로 가는 와중에 그래도 인슈 사진은 꼭꼭 찍어주고,


역시나 이 큰 성당이 주교좌성당이 아닐리 없겠지.

성당 옆쪽으로 문장이 그려져 있는걸 알아볼 수 있었다.


다들 점심을 거른터라 배가 고파서 저녁식사장소로 이동하는게 너무 행복했다.

저녁식사는 Pizzeria Planet이라는곳이었는데,

이미 준비가 다 되어있었다.


베네치아의 명물이라는 오징어먹물파스타..

비주얼 그대로 짜장면 먹는것 같은 맛이 났다.

물론 훨씬 덜 기름지다.


그리고 미트소스 스파게티..

커플당 파스타 2개가 당연히 너무 적었는데,


빡센 일정임에도 잘 따라와 줬다고 가이드님이 2커플당 피자를 한판씩 쏜 덕에

마르게리따 피자도 한조각 추가했다.

이곳에서는 식사만 해도 자리세를 별도로 내야해서

애초에 돈이 좀 드는 김에,

곁들여 먹을 스푸만테 한잔과 맥주 한잔도 추가하고,


그 와중에 가이드님이 숙소와 남은 여정에 대한 설명을 해주었다.

우리 숙소는 베네치아 섬쪽이 아닌 메스트레역 바로 앞이라고 하는데,

산타루치아에서 한정거장을 가야한단다.

이곳의 숙소들이 그렇게 좋아 보이진 않았으니까,

차라리 그게 나을것 같다고 생각했는데..


산타루치아역까지는 알아서 걸어가서 만나든지,

아니면 인당 50유로에 수상택시를 타고 대운하를 거슬러 가든지,

선택을 하면 된다고 한다.

당연히 도보로 여기까지 왔으니, 나가는건 뱃길이지..

그래서 다들 수상택시를 신청했고,

3커플씩 나누어서 탑승했다. 


산타마리아 델 라 살루테성당은 야경으로 보니 훨씬 아름다웠다.


깜깜한 하늘에 약간의 조명이 함께하는 야경을 많이 찍어두고 싶었는데..

배가 너무 흔들려서 건진 사진이 많지 않았다.


그리고 아까 위에서 내려봤던 그 리알토다리를..

이제 배를타고 지나갔다.

여기 대운하는 나름 속도제한이 있다고 하는데,

그래도 꽤나 빠른 속도라서 사진을 제대로 찍기가 쉽지 않았다.


스칼치다리와 현대적인 분위기의 코스티투치오네 다리를 지나 바다쪽으로 나갔다.

바다에서는 속도제한이 없어서 신나게 달려준다고 하는데,

실제로 골목운하를 벗어나서 큰 바다로 나가자 바로 속도를 내주었다.


그리고 산타루치아 역 앞에서 내려주면서 수상택시 투어는 종료..

그냥 가격만 생각하면 엄청나게 비싼게 맞다.

약 40여분 정도의 뱃삯치고 인당 6.5만원이라니..

하지만 이 정도의 야경과 함께라면 그리고 베네치아에서만 즐길 수 있는 것이라고 생각하면,

충분히 지불할만한 가치가 있는 투어였다.


산타루치아역에서 짐을 찾고,

한 정거장을 가는거라 좌석은 없이 기차에 올랐다.

한정거장이라도 10여분을 가는 거리였는데,

기차에 캐리어 둘 곳이 마땅치 않아서 남자들은 통로에서 캐리어를 몰아두고 서서가고,

와이프님들은 잠시 앉아서 쉬기로 했다.

지금 생각해보면 잠시나마 커플여행에서 벗어나 부부동반 여행을 와서

각자 수다를 떨어주는게 여행에있어 윤활유처럼 작용한듯 하다.


그리고 플라자호텔 베니스에 투숙...

4성급이라고 분명 들었는데,

숙소는 여전히 좁고, 어메니티는 부실했으면서,

심지어 욕실이 좀 오래되서인지 하수구 냄새도 좀 올라왔다.

유럽에선 호텔 기대하지 말라고 한건 알지만, 

그래도 이건 딱 우리나라의 모텔수준이 아닌가...


어메니티가 하나도 없어서 호텔 옆 '편의점'에 가서

위생용품과 물을 구매했다.

여기 나름 한국물건도 꽤 많았는데 가격이 싸진 않더라..

그리고 메스트레역 안에 약간의 음료등을 구입할 수 있는 곳이 있어서,

거기도 살짝 둘러보고..


다음날 스냅을 찍는 커플 이외에는 다 같이 피렌체로 가는 여정이니,

또 약속을 잡고 하루를 마무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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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모도쏠라역을 시작으로 이탈리아기차여행이 시작되었다.

목적지인 베네치아 산타루치아역은 오후 2시 40분 도착 예정이어서,

중간에 점심을 먹을 곳이 없었기에 브리그역에서 간단히 먹을 것을 준비했어야 했는데,

면세도장을 받느라 정신이 없어 준비하지 못한게 아쉬웠다.


1시쯤 되니 이미 배속에서 배고프다고 난리가 나서,

기차에 있는 식당칸을 가보았는데,

메뉴를 보니 배가 고프지만 그냥 참고가지 싶은 생각이 들었다.

레토르트 식품을 간단히 데워주는 정도인데도 가격도 세고,

(스위스 출발차이기 때문인지 가격이 스위스프랑으로 되어있었다)

종업원은 전혀 친절하지 않았다.

그냥 베네치아 도착하면 뭔가 먹으면 되겠거니 하고 참고 갔다.


밀라노를 지나고 베네치아 메스트레역을 지나니..


베네치아 산타루치아로 가는 기차길은 이렇게 바다위를 지나가게 되어있었다.

이 다리를 건너던 시간이 오후 3시 40여분..

이미 군데군데 역에서 정차를 거듭하다보니 1시간이 넘게 연착이 되어버렸다.

오기전에 여행카페 등에서 이탈리아의 기차연착에 대한 악명은 자자하게 들었지만,

스위스에서 너무 정확히 시간이 지켜지기에 간과했는데,

정말 아무렇지 않게 연착이 생겼다.


이탈리아인들의 기질이 한국인과 비슷하다는데,

연착이 생활화된걸 보면, 한국이 좀 더 성격이 급한가보다.


역에 도착하니 가이드님이 우리를 기다리고 있었다.

첫인상이 어느분(?) 닮아서 조금 걱정이었는데,

너무나 열정적이고 재밌게 인도해주셔서 

자칫 한시간 이상 연착으로 망가질 뻔한 일정을 살려내주셨다.


역사의 구석쪽으로 이동하면


이렇게 키포인트라는 짐 보관소가 있다.

가방 하나당 6유로에 보관을 해주는데,

나름 공영이기 때문에 가장 믿을만한 곳이라고 한다.

우린 캐리어가 2개에 추가가방까지 맡길 수밖에 없었다.


당연히 차량을 타고 이동하는 투어를 상상했는데,

베네치아에는 차가 없다고 한다.

그래서 무조건 도보투어를 해야한다고..

키포인트에 짐을 다 맡겨두고 오길 잘한것 같았다.


산타루치아역 앞의 스칼치 다리를 건너면서 투어가 시작되었다.

베네치아는 섬들 사이에 수많은 다리가 이어져 있는데,

이 대운하를 가로지르는 다리는 몇 없고,

자연섬도 있지만 기둥을 박아세워 그 위에 만들어진 인공섬도 있어서,

이 작은 섬들을 잇는 다리들이 엄청나게 많다고 한다.

그리고 인공섬들이 건물의 무게때문에 조금씩 가라앉고 있다보니,

세금을 걷어서 도시 복원을 위해 쓴다고 한다.


대운하 말고 중간중간 이런 골목길 같은 운하들도 있었다.


1층에는 대부분 이런 차수벽이 쳐져 있었다.

사람이 사는 주거공간은 이렇게 차수벽을 쳐두고,

사람이 살수 없게된 곳은 그냥 물이 흐르는 곳도 있다고 한다.

여긴 1층보다 2층 이상의 가격이 더 셀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스위스의 분위기와는 사뭇 다른 건물들..


이렇게 기둥이 여기저기 박혀 있는데,

이게 자가용 보트 주차장이라고 한다.

무려 배에다가 주차단속도 하고, 속도 규제도 한다고 하니,

세상에 이런 도시가 어디 있겠는가..


베네치아스러운 이런 분위기에선 인증샷을 하나 남겨주고..


1시간 연착의 후유증은...

이 상점가를 제대로 구경도 못하고 마구 지나가게 되면서 나타났고,

사진 찍을 시간도 상당히 줄일 수밖에 없었다.

가이드님의 빠른 걸음을 따라가느라,

배고파서 이미 지친 몸이 축축 늘어지고 있었다.


그리고 숨이 좀 차오를때쯤 리알토다리에 도착했다.

베네치아의 상징과도 같은 이 다리는,

이곳에서 가장 오래된 다리라고 한다.

당연히 관광객들이 많이 찾아오는 곳이다보니,

소매치기가 참 좋아하는 곳이라고 해서 엄청 신경을 곤두세웠다.


연착에 대한 악명뿐만 아니라 사기꾼과 도둑이 많은 곳이라고,

이탈리아 여행후기에 도배가 되어 있으니 미리 준비를 해오긴 했지만,

그래도 상당히 신경이 쓰이다 보니 주변에 있는 모든 사람을 경계하게 되었다.

그런데 그들도 우리를 경계하더라는...


다리 아래로 곤돌라, 수상버스 등이 쉴새없이 돌아다녔다.

여긴 대운하를 중앙로로 치고,

중간중간을 관통하는 수많은 노선의 수상버스가 돌아다닌다고 한다.

물의 도시답게 주요 운송수단이 배라니..


눈이 빠지게 경계하는 와중에도 할건 다 하고...

저 뒤로 청주커플이 깨알같이 우정출연을 했었네..


요 건물은 오페라등의 공연장이라고 하는데,

가격이 꽤나 비싸다고 한다.

리알토다리를 지나 바로 곤돌라를 타러간다고 해서,

상당한 거리를 달려가면서 이곳저곳을 그냥 훑어보는 와중에

멋진 건물이 있으면 일단 사진을 찍고 봤는데,

그러다보니 설명이 상당히 부실해졌다.


우리가 오기 불과 1주전에 베네치아에 물난리가 나서,

허리까지 물에 잠긴다고 했는데,

그게 원래 조수간만의 차 때문에 어느정도 넘치는 시즌이 있다고 한다.

다만 이번엔 좀 더 많이 넘친거 뿐이라고 하는데,

지나가는 길에 이끼가 낀 높이까지는 물이 찰 수 있다고 한다.


물이 차오르면 보통 장화를 신고 투어를 진행한다고 하는데,

한번쯤 경험해 봤음직하다는 생각이 들긴 했지만,

그래도 저 물에 발을 담그는게 그렇게 좋아보이지만은 않았다.


4명의 신약 복음사가 중 한명의 유해가 있는 곳이다보니,

여기저기 오랜 역사가 드러나 보이는 성당들이 꽤나 많았다.

천천히 볼수 있었으면 좋으련만 그래도 해가 떨어지기 전에 곤돌라 타는 곳까지 도착할 수 있었다.


곤돌라 한대에 6명이 타게 되어있는데,

가위바위보 승리한 인슈덕에 둘이 나란히 앉아서 갈 수 있게 되었다.

곤돌리에도 나오게 한컷 남겨주고,

2등한 커플은 우리 앞에 마주보고,

3등한 커플은 한명이 곤돌라 앞쪽에서 역방향으로,

나머지 한명은 2등커플의 앞쪽에 앉게 되는데,

역방향 자리가 좋진 않지만 방해꾼들이 없어서 인생샷을 건지는 자리라고도 한다.


곤돌라는 곤돌리에가 직접 노를 저어야 하다보니,

장거리를 가진 않고 주로 관광객들을 위해 골목길 한바퀴를 도는 정도로

30~40분 정도를 운행한다고 한다.


예전엔 나름 곤돌라가 운송수단이기도 했고,

다양하고 화려한 색으로 꾸밀수 있었다고 하는데,

베네치아에 흑사병이 돌면서 시신 운구용으로 사용되기도 하다보니,

이제 무조건 검은색으로 칠해야 한단다.


그래서인지 곤돌라의 외관을 꾸미진 않고,

저 왕자리(우리커플 앉은자리)의 의자를 화려하게 꾸민 곤돌라가 종종 보였다.


한바퀴를 돌아 작은 규모에 화려하게 꾸며진 

산타마리아 델라 살루테 성당이 눈에 들어왔다.

살루테는 건강이라는 뜻으로 흑사병이 잠잠해진 이후에,

살아남은 사람들의 건강을 기원하면서 지은 건물이라고 한다.

(여담으로 이곳에서의 건배는 '알라 살루테'라고 한단다.)


곤돌라를 타고 골목을 한바퀴 도는사이 어느새 해가 떨어져 어둑어둑해졌다.

여행중에 점심을 굶다니 

정말 있을수 없는 일이 일어나긴 했지만,

너무 촉박한 투어일정덕에 요기할 틈도 없이 따라다닐 수밖에 없었다.


곤돌라 탑승하는곳 앞이 그리띠빨라체 호텔이었다.

이곳은 헤밍웨이가 한동안 살던 곳으로 유명한데,

겉에서 보는것 만으로는 그렇게 대단해보이진 않았는데,

이곳 숙박비가 또 엄청나다고 한다.

암튼 유럽은 다 돈인가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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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라이네샤이덱에서 머리를 깨버릴것 같았던 고산병 증세는 씻은듯 사라지고,

몸이 편해지니 아쉬움이 밀려왔다.

해가 빨리지다보니 하루가 너무나 짧게만 느껴졌다.


내려오는길은 라우터브루넨의 반대방향, 그린델발트쪽이었다.

미리 좀 챙겨보았을때는 그린델발트에서 올라가는 피르스트와

그 인근이 무척이나 아름다운데다가, 

나름대로 인근의 많은 봉우리들과는 사뭇 다른 느낌을 준다고 하기에,

시간이 되면 역 주변만이라도 둘러보고 싶었으나,

내려가는 길목인데다가 일행이 있는 여행이기에 그냥 마음을 접고 있었다.


그런데...

그린델발트 직전 그런드역에서 우리일행중 한커플이 

잠시 내렸다가 복귀하지 못하는 사태가 발생해 버렸다.

(친해진 지금이야 대구커플이라고 부르지만...)

더구나 그들의 짐이 그냥 기차에 남아있는상황

그리고 그린델발트 그런드와 그린델발트는 기차로 약 2분정도 거리...

사실 이걸 알았다면 그냥 역을 따라서 올라왔어도 충분했을법한 시간이었지만,

그런걸 알리 없었으니 일단 일행들의 짐까지 챙겨서 내렸다.


여기서 우리가 결정적으로 친해지게 된 계기가 되었는데,

좌석이 예약되어 있는 인터라켄오스트역행 기차를 그냥 포기하고,

무거운 짐은 라커 하나에 같이 맡겨두었다가,

다음차로 오는걸 기다리자는데 아무도 싫다는 말 없이 찬성해주었고,

그 덕에 그린델발트를 쓱 둘러볼 기회가 생겨버렸다.


저 웅장한 아이거가 내려보고 있는 이곳은

역 주변인데도 꽤나 한적한 곳이었다.

그래서인지 미리 알아본 정보에 의하면 이쪽에 숙소를 잡는 사람들도 꽤 된다고 한다.


다음 기차가 오기까지 30분이 걸리고,

인터라켄오스트행 기차가 약 37분쯤 후에 출발하는 관계로

아주 오래 시간을 보내진 못했지만,

그래도 큰길을 따라서 한가로운 산책을 할 시간으로는 넉넉했다.


확실히 여긴 건물들이 좀 통일성이 있다고 해야하나..

약간 다른 분위기가 느껴지기는 했다.

그리고 완전한 관광지같은 느낌이 나는 다른 곳과는 달리

여기서는 학교끝나고 돌아다니는 꼬맹이 들도 볼수 있었고,

뭔가 좀 마을같은 느낌도 들었다.


마냥 길을 가다가 요 아보카도가게가 보이는데서 돌아왔다.

별 의미가 있는건 아니지만 그냥 와이프가 좋아하는 게 간판으로 달려있어서,

우리 앞에서 걸어가고 있던 두명은 이렇게 찍는 사진마다 뒷모습을 남겨주었다.


약속한 시간에 맞추어 그린델발트역으로 다시 돌아갔다.

그리고 낙오된 '두명'과 핸드폰을 두고내린 '한명'이 모두 짐을 찾고나서

저녁식사를 예약해두었다는 빌더스빌역에 가기 위해

인터라켄오스트행 기차를 탔다.


어차피 여기서 출발하는 기차라서인지,

굳이 예약칸을 타지 않아도 자리는 충분히 널널했다.


빌더스빌까지는 꽤나 시간이 걸렸고,

기차에서 내려보니 어느새 해는 다 져서 어둑어둑했다.


저녁메뉴는 스위스 음식 퐁듀세트

치즈, 미트, 초코퐁듀가 순서대로 나온다고 하는데

저 치즈는 뭔가 좀 고릿한 향이 나지만 빵을 찍어먹으니 나름 맛있었다.


다시 생각해도 구수함을 넘어선 고릿한 향이 생각나는걸 보면

다음에 갔을때 꼭 찾아서 먹을것 같진 않은 그런맛..

낙농업을 전문으로 하는 국가다보니 유제품이 아주 유명한데,

난 여기치즈가 너무 진해서 입에 잘 안맞았다...


다음코스는 미트퐁듀...

저 쇠고기를 긴 포크로 찍어서 저기 끓는 기름에 넣어서 

어느정도 튀겨지면(?) 소스 찍어서 먹으면 되는데,

기름을 찍어먹는게 아닌데 이게 왜 퐁듀인지는 모르겠지만,

이건 정말 맛있었다.

(마주앉은 파베리아커플을 지워줘야 하나 싶었지만, 굳이 그러지 않았다)


마지막 메뉴는 초코퐁듀..

여기 오렌지, 바나나, 사과를 그냥 초콜릿에 찍어먹으면 되는데,

바나나는 좀 잘 어울리는듯 싶었으나,

오렌지랑 사과는 새콤한 맛이 초콜릿과 잘 어우러지지 않는것 같았다.

양이 얼마 되지 않는것 같은데, 그래도 먹다보니 배가 불렀다.


인터라켄 호텔에 투숙하면 이곳에서 시내버스를 탈 수 있는 쿠폰을 주는데,

그걸 이용해서 다시 숙소로 돌아왔다.

그리고 숙소앞 면세점에서 선물과 우리선물(?)을 사고

다음날 떠날 짐을 슬슬 챙겨두었다.




보통 신혼여행을 패키지로 가면,

진상 일행들로 인해 스트레스를 받는 경우가 대부분이고,

그렇지 않다고 해도 그냥 각자 놀기 바빠서 서로 데면데면하게 있다가,

누가 있었는지 조차 모르고 넘어가는게 기본이라고 하는데,

첫날은 좀 그런면이 있었지만,

둘째날 조식먹을때부터 아침에 슬쩍 건네는 인사로 시작해서,

산을 오르면서 3번씩 갈아타야하는 기차에서 자리를 자꾸 바꿔가면서

말을 트다보니 어느새 아이스브레이킹은 다 되어있었고,


'낙오커플'(ㅋㅋㅋ)을 기다리기로 결정하면서,

다들 그렇게 이기적이지 않은걸 확인하고,

저녁식사를 하는데 고맙다고 맥주를 돌린 두 커플덕에..

어느새 상당히 친해질 수 있었다.


다음날은 이탈리아 베니스까지 알아서 기차를 타고 이동해야 하는데,

이것도 무려 3번을 갈아타면서 이동을 해야해서

신혼여행 코스중에서 가장 걱정이 큰 구간이었다.

더구나 그 사이에 면세처리도장도 받아서 제출해야 하는데,

시간이 될지도 의문이었고, 길을 잃지나 않을지 상당히 걱정이었다.

스위스에서 3박을 하는 한 커플을 제외하고 6커플 모두 같이 이동을 하게 되어서,

조금은 안심이 되었다.


결혼기념일이 같은게 보통인연일까...

최종적으로 5커플이 이탈리아까지 함께 가게 되었고,

구간구간 대기를 해야할때 함께 기다리면서,

서로의 짐을 같이 볼수 있으니 그 치안이 좋지 않다는 이탈리아에서도,

맘 편히 여행을 할 수 있었다.

설령 둘만 다녀오는 여행이었다면,

한명이 화장실이라도 다녀올라치면,

2개의 캐리어를 와이프 혼자 봐야 하는 불상사가 생길수도 있었는데,

그런 문제도 자연스럽게 해결할 수 있었다.

그리고 신혼여행 한달 반만에 다시 다섯커플이 함께 모임을 하게 된것도..

(회비 냈으면 온거로 쳐야지..)

보통 인연은 아니리라..

그리고 이 연의 맺음점이 된 대구커플이 모임에 오진 못했지만,

그래도 2세들 중에선 첫째를 보게 되었으니

볼진 모르겠지만 다시 한번 축하하고, 다들 앞으로도 인연을 잘 이어나갑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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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핑크스 전망대에서 내려오니 역사관을 지나

얼음궁전으로 가는 길이 있었다.


어마무시하게 거대한 스노우볼...

이거 하나쯤 집에 덕질용으로 가져가고 싶은 디자인인데,

부피가 어마무시하다.

스노우볼 이제 안모으려고 했는데,

기념품점에 혹시나 이거 미니어쳐 있나해서 둘러봤는데,

없어서 스노우볼 수집은 그냥 포기.


터널을 뚤고 있는 사진들이 전시되어 있었는데,

이렇게 위험한 작업을 하는데 괜찮았나 싶었지만..


아니나 다를까 희생자들의 명패가 전개된 구간이 나왔다.

이렇게 수많은 희생을 겪고서야 이 곳이 만들어지다니..

어느 나라든 후손들이 잘 살기 위해서는 조상들의 희생이 수반되는건

어쩔수 없나보다...


미니어쳐 융프라우요흐..

이곳을 지나니 얼음동굴이 시작되었다.


푸르딩딩한 얼음덩어리를 시작으로..


정말 말 그대로 얼음동굴 그 자체가 있었다.


추워서 꽁꽁 얼어붙은 꽁꽁이랑 셀카도 찍어주고..

엄청 추워서 안그래도 추위 많이 타는 사람이

딱봐도 꽁꽁 얼어있는데, 그래도 즐거웠나보다.


얼음동굴 답게 얼음으로 만들어진 조각들이 군데군데 있었고,

이 탑 오브 유럽이라고 하는 조각을 기점으로 돌아나가게 되어 있었다.


추워도 하라는건 다 하는 인슈..

왠지 이런거 있으면 하나씩 찍어주고 싶은데,

줄서서 기다리고 이런걸 안좋아해서 연출하기가 쉽지 않다.

모델이 까탈스럽기는...


얼음동굴의 끝에는 조각들을 넘어서서 

꽃 자체가 얼려져 있었다.

왠지 이런거 보면 슈퍼마리오3에서 6지구 얼음왕국이 생각나는거 보면,

나의 덕질은 시도때도 없는가보다.


얼음동굴을 지나 고원지대의 전망대로 나갈수 있었다.

융프라우에 다녀온 수많은 사람들이 스위스국기를 들고 인증하는,

그 전망대가 바로 여기였다.


그리고 그 너머로 고고하면서도 청초한 융프라우가

그 자태를 드러내었다.

융은 독어로 '젊은', 프라우는 전에 프라우뮌스터에서도 보았듯 '여성'을 뜻한다.

그러니 융프라우를 우리말로 번역하면 '처녀봉'정도가 되리라..


바로 주변의 묀히나 곧이어 보게될 아이거의 웅장하고 날카로운 면모에 비하면

정말 여성적인 매력을 보여주는 그런 봉우리였다.


굳이 줄서기를 싫어하는 인슈와 함께..

그래도 스위스 국기를 배경으로 한장은 남겨줘야지..

푸른하늘, 새하얀 융프라우의 배경에 붉은 스위스 국기가 주는 임팩트가

이곳을 인생샷포인트로 만들어준다.


이곳에 오르기 전에 가장 걱정한게,

체력이 약한 인슈가 고산병 증세로 괴로워 하지 않을까 하는거였는데,

그래서 미리 고산병약을 구매해두려고 했으나,

동네 약국에서는 비아그라 처방전을 받아오라고 하거나..

애초에 구비해 두고 있는 약국은 없었다.

(역시 탄핵된 그분 덕분에 비아그라가 고산병약으로 통용되나 싶었다.)

하기사 우리나라에 3000미터 이상의 고산지대가 있지도 않을 뿐더러,

누가 어쩌다 하나 팔릴지 모르는 약을 준비해 두었을까..


인터넷을 뒤져보니 인터라켄 오스트역에 있다는 드럭스토어에 약이 있다고해서

찾아봤는데 애초에 그 자리에 드럭스토어가 없었다.

별일 없겠거니 하면서 산을 올랐는데

높은산이라 산소가 희박한데다 찬공기를 쐬다보니 내 맥박은 130이상으로 올라가서

점점 체력이 떨어져갔다.

머리가 점점 무거워지면서 호흡이 가빠지는걸 느끼고 나니..

이게 고산병증세구나 싶었다.

잠시 바깥공기를 마시면 조금 나아지는듯 했지만,

찬공기가 머리속을 때려주니 상태가 더 안좋아져서 

다시 건물로 들어가서 쉬기로 했다.


건물 중간에 린트초콜렛의 개발과정이 전시되어 있으면서

초콜릿을 파는 곳이 있었다.

기념품을 사갈까 했는데, 내무부장관께서 승인하지 않아서..

일단 그냥 넘어갔다.

(나중에 알게된거지만 스위스나 이탈리아 어디에나 린트초콜렛이 있다)

(가격차이가 있긴 하지만 이 위는 뭐든 다 비싸다)


카페테리아에서 10프랑짜리 컵라면과 샌드위치를 사먹었다.

내가 뭔가 홀린건지 스위스의 고산 한가운데서 신라면이라니..


여기서 먹는 라면은 양구에서 한겨울에 야간근무를 다녀와서 먹었던

그 뽀글이만큼이나 맛있었다.

평소에 국물은 절대 안먹었는데 여기선 참 잘 넘어가더라..


사람들이 이곳에서 사먹지 않고 산 아래에서 라면을 가져오곤 하니,

이곳에서 뜨거운 물은 5프랑을, 젓가락은 3프랑을 받고 팔고 있었다.

결국 라면은 2프랑... 운반비 생각하면 싼 편이다.


다른 레스토랑도 있었지만 여기 카페테리아에서 간단하게 먹고,

자리가 나서 조금 앉아서 쉬었다.

체력이 급격히 떨어져서 깜빡 졸다가 숨이 가빠져서 다시 전망대로 올라갔다.


찬공기를 쐬니 상태가 또 조금 좋아지는 듯 했다.

고산병이 무섭다 무섭다 얘기는 많이 들었지만,

실제 겪어보니 정말 무서웠다.

그래도 크게 내색을 하지 않으려고 노력해 봤다.

융프라우요흐 전망대를 크게 둘러보고 식사를 하니,

어느새 일행을 만나 내려가야할 시간이 되었다.


정말 신기하게도 기차를 타고 클라이네 샤이덱까지 내려오니

쉴새없이 두근거리던 가슴이 안정되더니 맥박이 100언저리로 내려왔다.

그리고 신기하게 두통도 씻은듯 사라졌다.


올라갈때는 라우터브루넨을 통해서 올라갔는데,

내려오는 길은 여기까지 왔는데 같은코스를 보면서 심심하지 말라고 

그린델발트를 통해서 내려오는 코스를 잡아주어서 

또 다른 매력을 느끼며 내려올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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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라이네샤이덱에서 환승하고 융프라우요흐로 올라가는 마지막 코스


차창 밖으로 설경이 예술이다.


그러나 그 감탄도 잠시 금방 어마어마한 터널속으로 들어가버린다.

16년에 걸친 터널을 뚫는 작업으로 

묀히와 융프라우 두 봉우리 사이에 융프라우요흐가 생기면서

마침내 일반 관광객들도 융프라우를 올라갈 수 있게 되었다

이 산맥을 열심히 타넘은 한니발과 나폴레옹은,

정말 죽을 고비를 넘기면서 넘었는데,

오죽했으면 이곳을 악마가 사는 산이라고 했을까..

그런 곳을 이렇게 쉽게 올라갈 수 있게 되다니..


이 철로를 개발한 아돌프 구에르첼러에게 다시한번 감사하게된다.


그 긴 터널속에도 중간에 역이 하나 있었다.

쌩뚱맞게 무슨 터널안에 아무것도 없는곳에 역이 있는가 싶었는데,

아이스미어라고 하는데, 이 역에서 약 5분간 정차한다고 해서,

터널사이에 있는 전망대로 나가니,

저런 풍경이 펼쳐져 있었다.


찾아보니 이 중간에 역이 있음으로써,

터널을 짓는 동안에는 발파한 바위를 버리는 역할을 하고,

지금은 환기를 시키는 기능을 하며,

역 안의 유일한 교행지점으로 상, 하행기차가 엇갈려 갈 수 있게 하는 기능을 한다고 한다.


타고 있는 관광객들을 저 빙하의 풍경이 유혹하여,

옆 차량이 지나가는걸 보면서 기다려야 하는 지루함을 없에주는,

신기한 기능을 하는 역이었다.


마침내 융프라우요흐역에 도착했다.


일단은 신비로운 바깥 풍경을 좀 보면서


우체통도 있고, 옆 기념품점에서 엽서에 우표를 붙여 팔고 있길래

언능 구입해서 집으로 한장 부쳤다.

이곳이 세계에서 가장 높은곳에 있는 우체국이라고 한다.


삿포로에서 처음 생긴 우리의 콜렉션..

이번에도 무사히 도착하길 바라면서 한장을 보냈다.


빨리 전망대로 나가보자는 인슈의 독촉에..

제일먼저 스핑크스 전망대로 향했다.

융프라우의 반대쪽이기 때문에 융프라우를 보긴 어렵지만,

그래도 탑 오브 유럽이라는 유럽 최정상부의 전망대는 꼭 보아야지..


전망대로 나가니 바람이 엄청 강하게 불었고,

그 와중에 이 까마귀(?)들은 꿋꿋하게 자리를 지키고 있었다.


새를 싫어하는데도 이 곳에서는 그런건 아랑곳하지 않고 있다.


아래쪽이 환기구용 철망 같은걸로 되어있어서

나름 이곳도 약간 흔들거리긴 하지만,

칸칸이 눈이 박혀있어서 아래를 유심히 보지 않으면,

비어있는걸 볼 수없어서 괜찮았다.


덕을 쌓은자만이 볼 수 있다는 융프라우요흐의 맑은 하늘..

인터라켄의 날씨가 좋고 나쁨으로는 판단할 수 없다는 이곳의 날씨..

날씨복을 한껏 받은 여행이어서인지 순백의 만년설과

티없이 맑은 하늘을 배경으로 사진을 얻어낼 수 있었다.


구름처럼 보이지만 저게 바람이 불어서 눈이 날린거다

누구라도 이곳에 올라오면 후회할 일은 없을것 같다는 

누군가의 말은 그대로 나에게도 들어맞았다.


가져간 아이폰은 이곳의 추위속에서 얼마 찍지 못하고 꺼져버렸고,

그렇지만 찍은 영상 하나하나가 다 작품같기에,

많이 건지지 못했어도 괜찮았다.

내친김에 하나 더...


이쪽 스핑크스 전망대에서는 묀히를 자세히 볼 수 있었다.

융프라우를 보려거든 이 반대쪽의 고원지대로 가면 되니,

그쪽은 2부에서 추가로 적어주어야지..


바로 옆은 만년설에 뒤덮인 봉우리가..

그리고 그 아래로는 눈이 쌓이지 않은 일반(?) 봉우리가 내려다보였다.

만년설이 쌓이는 3000미터급에 올라왔을때만 볼 수 있는 장면이,

바로 내 눈앞에 펼쳐져 있었다.


이곳에 와서 건진 묀히 배경의 인생샷.


바로 다음날 올라온 사람들의 사진이 흐려서 산과 하늘이 구분이 가지 않았는데,

이렇게 아름다운 하늘을 볼 수 있었던 행운에 감사한다.

사진이 많은 관계로 고원지대와 얼음궁전은 2편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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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 스위스 | 인터라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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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차적응에 제대로 실패해준 탓에..

새벽2시경에 일어나서 근 한시간이 넘게 뒤척이다가,

잠이 다시 들었다 일어났는데도 조식먹을 시간이 충분했다.

9시20분까지 인터라켄오스트역에서 만나기로 했으니,

9시까지만 준비하면 되는거니까..


이 호텔의 레스토랑은 신기하게 0.5층에 있었다.

유럽에선 우리기준 1층이 0층인데 여긴 1층에서 반계단 내려가면 있으니까..

내맘대로 0.5층..


다양하진 않았지만 그래도 내가 늘 먹는 스크램블 베이컨 정도는 있었으니까..

나름대로 유럽의 조식도 맛있다고 부심을 부리면서,

먹을게 별로 없으니 그닥 좋아하지 않는 빵도 먹어주었다.

아침 일찍 모여야 하니까 어제 잠시 만났던 다른 커플들도 간간이 식당에서 마주치는데,

설마 늦게 오는 사람은 없겠거니... 하면서 인터라켄 오스트로 출발했다.


좀 여유있게 출발을 해서 가는길에 산과 하늘이 너무 아름다운 공터가 있어서..

그리고 거기에 패러글라이딩을 하는 사람들이 계속 내려앉고 있어서..


이 정도의 인증샷을 하나 찍어주었다.


참 스위스는 그냥 스위스 그 자체로 아름다운 나라다.

그리고 결혼식 다음날부터 한국을 공습한 미세먼지에서 해방되어,

맘놓고 맑은 공기를 마실수 있어서 인지,

맨날 달고 다니던 기침도 그다지 하지 않았다.


길따라서 15분정도 걸어가니 딱 인터라켄오스트역에 도착했다.


생각보다 일찍 도착했으니 오늘 여행할 곳을 둘러봐야지..

이곳에서 산으로 올라가는 모든 루트는 이 역에서 출발한다고 한다.

그리고 중간중간 기차로 이을수 없는 부분들은 케이블카를 타고 간다고 하는데,

이 작업이 1900년대 초반에 이루어졌다고 한다.

그때면 우리는 딱 미스터션샤인의 배경이던 시절이었는데,

정말 이 나라는 대단한 나라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아까 오면서 공터에서 찍은 그 산은 지도상 하더쿨름쪽인듯 싶었다.


어느새 시간이 다 되어서 가이드님에게

오늘 투어에 대해 설명을 듣고, 예약된 기차를 타러 갔다.


기차표에는 오늘 올라가면서, 내려가면서 들러서 갈아타야 하는 역들이 

전부 기재되어 있었다.

표가 없으면 그 시점에 바로 무임승차가 되어 벌금을 낸다고 하니,

더욱 신경써서 챙기게 되었다.


여행사를 통해 예약을 한 덕에

우리는 저렇게 007이 써있는 예약된 좌석을 찾아가서 타면 되었다.

모두 같이 모여서 가게된 덕분에 

그리고 기차를 중간중간 갈아타게 된 덕에,

여기 와있던 7커플은 조금씩 자리를 옮겨가며 서로 안면을 트고,

조금씩 어색하던 분위기를 깨 나갔다.


올라가는 첫 환승지인 라우터브루넨에 내려서,

바로 옆에 대기하고 있던 기차에 올라탔다.

선로가 중간중간 단선인 부분도 있었고,

아무래도 전체 선로를 다 연결하는데는 무리가 있어서,

이렇게 구간별로 나눠둔것 같았다.


라우터브루넨에서 갈아타고 조금 올라가보니,

저 너머로 슈타우프바흐 폭포가 보였다.

처음 여행제안서에 적혀있던 두개의 폭포를 보려면

그 중간 기착역에서 내려서 보려는 것을 보고 다시 올라가는 그런 방식이었나 보다.


그러나 우리는 한번에 올라가서 융프라우요흐를 보고 내려와야 하니까,

애초에 저 폭포를 가서 보는건 불가능한거였고,

짧은 일정의 아쉬움을 다시 한번 곱씹을수 밖에 없었다.


그나마 슈타우프바흐 폭포는 이렇게 멀리서 차창밖으로나마 볼수 있었지만,

트륌멜바흐 폭포는 위치도 모를뿐더러 절벽 사이로 흐르는 

그 웅장한 천둥소리를 듣는게 묘미라고 하는데, 

역시나 다음 여행을 기약해야할 수밖에 없었다.


라우터브루넨에서 융프라우요흐로 올라가기전 최종기착지인

클라이네 샤이덱역까지 가는데는 근 1시간이 걸렸다.

올라가면서 차창 밖으로 보이는 풍경을 보는것도 좋았지만,

창 밖으로 보이는 식생이 바뀌는 것도 신기한 경험이었다.


그리고 어느새 창 밖으로 보이는 산에..

만년설이 덮혀있기 시작했다.


다른 커플들과 금새 친해져서 서로 사진을 찍어주기 시작했다.

이렇게 이동하니 2시간 넘게 올라가야 하는데

정말 금방 지나가버렸다.


여기가 융프라우요흐로 올라가는 최종기착지 클라이네 샤이덱,


뒤로 보이는 알프스의 봉우리들을 배경으로 한컷을 남겨주고,


여기까지 기차가 오르기 위해서 

선로가 우리가 늘상 알고 있는 침목형이 아니라, 톱니형으로 되어 있었다.

그래서 기차가 달리는데 지속적인 충격도 없고,

그래서 나름대로 특급열차(?), 급행열차(?) 소리를 듣는 이 융프라우 열차는

세상에서 가장 느린 특급열차라고 한다.


융프라우가 있는 반대쪽은 이렇게 얕은 봉우리가 드러나 있었다.

여기가 비록 주변에 더 높은 산들이 둘러싸고 있어서 그렇지

나름대로 해발 2000미터가 넘는 곳이다.

한라산보다도 높은 곳인데 주변에 워낙 4000미터 전후의 봉우리가 있다보니,

이정도는 그다지 높다고 생각되지도 않았다.


그리고 이제 융프라우 전망대까지 가는 마지막 기차를 탑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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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체른 투어를 마치고 인터라켄까지는 약 한시간이 걸리는 거리라고 한다.

온 첫날이니 일찍 숙소에 들어가는게 좋다는 가이드님의 말이

아직 한낮인데 너무 빨리 이동하는게 맘에 들지 않았지만,

패키지투어를 선택했으니 어쩔수 없지라고 생각할수밖에..


지나가면서 차창 밖으로 보이는 깎여있는 벽이 상당히 특이했는데.

왠지 빙하가 깎고 간 벽면이 아닐까 싶었다.

그리고 겨울에도 푸른 풀이 자라있고,

그 위로는 단풍이 든 나무들과 침엽수가 같이 자라있는데..

이게 그냥 지나가다 보이는 풍경이라니..



조금 가다보니 길 옆으로 살짝 빠지는 갓길이 있었는데,

잠깐 들렀다 간다고 해서 내려보니..


룽게른 호수와 그 주변 마을들이 한눈에 들어오는 엄청난 뷰포인트라니..

여러 블로그에서 한번쯤 봤던 인생샷 장면의 배경이 내 눈앞에 펼쳐져 있었다.


집에와서 검색해보니 이곳이 쉰비엘뷰포인트라고 한다.

혹시나 스위스 자유여행을 차량으로 진행한다면,

이곳은 반드시 와봐야 하는 곳이아닐까...


우리 말고도 사람들이 지나가면서 내려서는 뷰포인트에 모여 있었다.


스위스라는 나라에 대해 내가 가지고 있던 이미지를

가장 완벽하게 구현해준 장면이 바로 이곳이 아닐까..

하늘과 산, 호수 그리고 스위스스러운 집들이 모인 마을

시골같은 느낌이 들진 않는데 마을보다는 좀 더 큰 규모인 그런느낌..


가이드님이 찍어준 사진보다도 내가 찍은 셀카가 더 이쁜거 같아서..

비록 머리는 떡이졌지만, 그 추레함까지도 배경이 감싸줄것만 같았다.


구글에서는 요렇게 검색을 해야한다.

저 독일어를 어떻게 읽어야 할지 몰라서,

열심히 검색해보니 쉰비엘이라고 하더라...


인터라켄까지 가다보니 5시정도밖에 되지 않았는데 해가 져버렸다.

이래서 일찍 이동하자고 한거였구나..

아무리 겨울이고 여기가 산동네라지만 해가 이렇게 빨리 지다니..


인터라켄이라는 도시는 툰 호수와 브리엔츠 호수 두 호수(Laken) 사이(Inter)에 있어서 

이런 이름이 붙은거라고 하는데,

가는 내내 우측으로는 브리엔츠 호수가 보였다.

그리고 도심은 인터라켄 베스트(서)와 인터라켄 오스트(동) 두개의 역 사이에 있었는데,

가이드님이 다음날 집결장소인 인터라켄 오스트역에서 잠시 멈춰서 

모임 위치까지 설명해주고는 숙소인 시티호텔 오버란트에 내려서

체크인까지 마무리 해주었다.


저녁식사는 각자 해결하는거였는데,

역시 유럽에 왔으니까 고기지... 라는 마음에

숙소 바로 옆에 있는 나름 검증된 집인 OX레스토랑 & 그릴로 가보았다.


밤이 되니 엄청 추워서인지 외부테이블엔 손님이 아무도 없었다.


들어가서 주문을 하려고 해도 직원들이 이쪽으로 오질 않았다.

워낙 옆테이블들이 시끄러워서 불러도 잘 보지 않는것 같았고,

한참만에 주문을 성공하니 식전빵이 먼저 나왔다.


그리고 유럽에 왔으니 당연히 고기...를 먹기위해 주문한 스테이크

안심 220그램인데 고기가 두꺼워서 그런지 겉보기로는 양이 적어보였다.

그래도 저게 생각보다 많은 양이었다.


그리고 사이드디쉬로 시킨 해시브라운.

내가 생각한 해시브라운은 롯데리아에서 나오던 그 넙적한 감자튀김인데,

여긴 진짜 감자를 썰어서 요렇게 튀겨왔다.

역시 산간지역답게 감자가 엄청 맛있었다.


카라멜라이즈 콘크림스프라고 했는데,

생각한것 이상으로 엄청 달았다.

그렇지만 엄청 중독성있는 맛..


샐러드만 먹는 와이프와 함께 여행을 왔으니

여기서도 샐러드를 시키더라..

그런데 여기 샐러드는 뭔가 좀 정성이 들어가보이는 비주얼에

맛도 괜찮았다.


호텔엔 정말 아무것도 없어서 물과 칫솔등을 사러 쿱(마트)에 갔는데,

글씨만 영문으로 써있다 뿐이지 정말 익숙한 것들이 모여있었다.

한국인들이 스위스여행을 얼마나 많이 오는건지,

거의 캄보디아 한인마트 수준의 한국제품들이 있었다.


여기가 우리가 묵은 숙소 시티호텔 오버란트.

장점이라면 호텔스닷컴 기준으로 15~20만원대의 저렴한(?) 가격,

스위스의 물가를 기준으로 생각해보면 정말 저렴한 호텔이다.

그리고 인터라켄베스트역 도보 5분에 바로앞에 쿱도 있고,

주변에 구글평점 4점대의 맛집이 대거 포진해 있다는 엄청난 접근성이 있었지만,


가이드님이 투숙전에 말해준것 처럼 가성비 좋은 숙소니,

많은걸 기대하지 않는게 좋다라는 말 그대로, 숙소 안에 아무것도 없었다.


기본 어메니티는 헤어, 페이스, 바디를 위한 올인원 클리너 단 하나..

냉장고, 슬리퍼, 칫솔 같은게 단 하나도 없는 엄청난 비용절감..

하다못해 우리나라 모텔정도 사이즈의 방에 이렇게 아무것도 없을 줄이야.

유럽 호텔이 제법 낡고 제공되는게 없다고는 들었지만,

정말 생각한 것 이상이었다.


그래도 지도에 보이는 것처럼 자리는 좋았으니까...


저녁을 먹고 쿱도 갔다와서 짐을 대강 부려놓았는데,

10시정도밖에 되지 않았지만, 엄청나게 피곤해서...

그리고 다음날 고산지대에 올라가야 하니 잘 자두어야 하니까,

신혼첫날밤이지만 정말 일찍(?) 기절해버렸다.

생각해보니 이렇게 일찍 잔거도 시차적응실패가 아니었다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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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12.03 01:54

2018.11.11 신혼여행 - 루체른 Travel/SWITZERLAND2018.12.03 01:54

중간에 졸면 시차적응에 실패해서 고통받을거라는 가이드님의 설명때문에 

머리끝까지 올라온 피곤에 버스까지 타서 쏟아지는 잠을 버텨내다보니

어느새 루체른에 도착했다.


가장 스위스같은 도시, 어디를 찍어도 그림엽서가 된다는 그 도시,

도착하자마자 제일 먼저 간 곳은 빈사의 사자상이었다.


뭔가 스위스틱한 이 골목을 지나서..


빈사의 사자상 입구를 통해 들어가면....


어마무시한 크기의 사자가 쓰러져있는 상이 하나 있다.


그 앞으로 제법 넓은 연못이 있어 상으로 더 다가갈 수는 없었다.

주위에 사람들이 빙 둘러 사진을 찍고 있어서 틈새로 파고 들어 나도 사진을 남겼다.

이 공원(?)에 딱 요거 하나 있었는데, 이게 워낙에 유명한 조각이다 보니 

관광객들의 필수코스가 되어버렸다.


다행히 우리가 들어가는 길에 중국인 한무리가 나가준 덕에

생각한것 보다는 붐비지 않고 볼 수 있었다.


혹자는 이 상의 유래에 대해 로마 약탈시절에 교황 클레멘스 7세를 끝까지 보호한

스위스 근위대를 기리고자 만들었다고 하는데,

그 일화는 교황청이 지금도 스위스 근위대를 유지하고 있는 이유이고,

이 상의 유래는 프랑스혁명당시 루이16세를 지키던 스위스용병들이,

고용주인 루이16세조차도 철수하라고 했지만 

용병들이 신의를 잃으면 후손들이 용병업을 할 수 없기에 

수없이 많은 희생을 치루면서도 끝까지 지켜냈던 것을 기리고 있다.


그래서 사자는 심장에 창이 박히면서까지도 

끝까지 방패를 지키고 있다.


아이러니하게도, 알프스 숙박업과 용병업으로 겨우 삶을 영위하던 스위스는

오늘날 세계에서 가장 잘 사는 나라중 하나가 되었으니,

그 조상들의 희생이 헛되지만은 않았나보다.


빈사의 사자상 앞쪽의 급수대..


그리고 이쪽은 빙하공원이 있는 곳인데,

빙하가 흘러서 만들어진 거대한 홀이 있는

스위스의 천연기념물과 같은 곳이다...만.. 올라가보진 않았다.


그렇지 이 정도 규모의 공원에 아무것도 없으면 그게 더 이상하지..


빈사의 사자상에서 카펠교까지는 얼마 걸리지 않아 차를 타지 않고 도보로 이동했다.

건물들이 분명 통일된 건 아닌데, 각각의 건물들이 무언가 조화롭게 느껴진다.

우리나라처럼 네모반듯한 건물들이 아니기 때문일까..


호수를 살짝 지나 저 너머 우체국이 보이는 루체른 호수..

일요일만 아니면 저번 여행부터 생긴 우리의 새로운 콜렉션을 만들겸

우체국에 가서 엽서한장 써서 부쳐도 좋았으련만,

이날은 일요일이니 어쩔수 없이 패스


카펠교를 배경으로 셀카질좀 해주고


카펠교는 14세기에 세워진 목조다리인데,

원래는 방어용도로 쓰였다고 하지만, 지금은 루체른의 상징과도 같은 곳이 되었다.


다리 지붕아래에는 스위스 건국신화와 관련된 작품들이 있는데,

군데군데 빈 곳이 있었다.

이건 화재이후 그 부분에 들어갈 내용에 대해 합의가 이루어지지 않아서

그냥 비워두었다고 한다.


루체른 구시가지의 모습..

보자마자 떠오른건 레고 모듈러를 가로로 쭉 배열하면,

이런 모습이 나오지 않을까 싶었다.

다른 모습의 건물들이 줄지어 서있는데,

전체적인 모습은 너무나 아름다웠다.


아이스크림 매니아와 같이 여행을 왔으니 아이스크림을 먹어줘야지,


쭈쭈바같은 맛이랑 요거트맛을 들고 신나있는 와이프님


카펠교 옆의 팔각타워인 바써투름을 보면

이곳이 방어시설이었다는 것을 알 수 있게 해준다.

딱봐도 성벽에 있는 망루나 보관창고로 보이지 않는가.


카펠교 반대쪽은 예수교회가 있었다.

이때는 루체른대성당으로만 알고 있었는데,

내부에 다양한 역사적 유물들이 보관되어 있다고 한다.

하지만 주일답게 이곳도 개방되어 있지는 않았다.


예수교회에서 카펠교를 세로로 놓고 보니 구시가지와 함께 이곳 또한 장관이었다.


아무데나 사진을 찍어도 작품이 나오니 안찍을수 없어서

30분 정도의 여유시간동안 열심히 이곳 저곳을 찍어두었다.


이 도시는..

기대를 하고 왔다고 해도 그 이상의 아름다움을 주는 그런 도시였다.


광고판이 비둘기때문에 더러워진줄 알았는데,

그냥 저거 자체가 광고....

여기도 뭔가 개그센스가 특이한것 같다.


루체른에서 주어진 시간은 많이 짧았다.

스위스에서 우리에게 주어진 시간은 딱 이틀인데,

그 중 하루가 이렇게 금방 흘러가는게 아쉬울 뿐이었다.

패키지 여행에서 오는 아쉬움이랄까..


하지만 이렇게 알아두고 가야 나중에 안심하고 자유여행을 할 수 있을테니,

지금 내 눈에 담은 이 감동과 아름다움만 잘 들고 돌아가면 되겠지.

여기서부터 블로그용(!) 영상을 찍어보기 시작했다.

짐벌의 위엄을 새삼 느끼면서..

루체른에서의 짧은 일정을 마무리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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