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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몰가는 중국버스를 타러가야 하니, 또 아침 일찍 일어났다.


전날 밤엔 못봤는데 숙소 바깥으로 담배피기 좋은 테라스가 있었다.

뷰는.... 뭐.. 음


그래도 정면건물 말고 옆쪽으로 보면 다른건물뷰가 보이는 정도..


본관건물 지하의 조식먹는 곳..

맛은 다른곳과 비슷한거 같은데 이제 슬슬 조식에 나오는 빵과 계란이 물려오는중..

아침에 컵라면 가지고 나오려고 했는데

한번만 더 참아본다고 그냥나와서 이날은 조식을 정말 조금만 먹고 말았다.


사전에 답사해둔길로 중국버스를 타러 갔다.


피렌체 산타마리아 노벨라역의 동쪽 주차장을 따라서 위로 쭉 올라가서,

주차장 끝을 따라서 50미터쯤 올라가면 

건물안쪽으로 들어가는 곳 같은 길이 나오는데,

이 길을 쭉 따라가면 바로 저 위치에 중국버스 타는곳이 나온다.


가면 요렇게 생긴 버스를 줄서서 타면 된다.

중국계 회사가 운영해서 중국버스라고 하는데,

아침 8시 50분에 첫차가 있고(이걸타야 9시반에 더몰에 도착한다)

그다음부터는 매시 30분에 피렌체와 더몰에서 각각 출발한다.

이 버스가 편도 5유로 왕복 10유로 정도 하는데,

더몰에서 매정시에 자체버스가 있어서 오는 시간에 맞춰서 타려고 편도만 끊어보았다.


기다리는게 괜찮고 시간맞추기에 자신있다면 왕복으로 끊어도 상관없을것 같다.

중국버스가 더몰 자체 셔틀버스보다 좋은점은

8시 50분 차를 타면 먼저 가서 줄을 설 수 있다.


더몰에 도착하자마자 대부분의 사람들이 구찌앞으로 뛰어간다.

보통 구찌 - 프라다 또는 프라다 - 구찌를 다녀온 후 나머지 브랜드로 가기때문에

둘중 하나를 취사선택해야한다.

사실 그 두 브랜드가 가장 크고 나머지는 좀 작은 규모라서 그렇게 오래 기다릴 일도 없긴하다.


머리털나고 한번도 사본적 없는 명품브랜드들...

하지만 여긴 한국에 비하면 정말 싼편이라 

쌈짓돈 열심히 모은거로 와이프에게 선물도 하고,

집에가서드릴 가족들 선물도 사기 딱 괜찮은 곳이었다.


신나게 쇼핑을 하고나서 한껏 신나신 우리 와이프님

내내 행복하게 해드리려면 열심히 벌어볼게요.ㅋㅋㅋ


택스프리를 받으러 가면 이렇게 친절하게 공항가서 처리하는 방법도 알려준다.

브랜드별로 가야하는 코너가 다르니까 주는거 잘 챙겨두어야 한다.

카드취소 방식으로 받을수도 있긴 하지만,

현찰이 부족했으니까 바로 현찰로 받으면 한국에서 내야하는 관세만큼 리펀을 받을수 있다.


이 안에는 먹을만한데가 마땅치 않은데,

일단 구찌건물 2층에 구찌카페가 있어서 와봤다.

일정 금액을 지불하고 메뉴 몇가지를 골라서 받는 체계인데,

가격에 비해 너무 맛이 없었다.

이탈리아에서 먹는 파스타는 무조건 맛있을줄 알았는데,

뷔페식에 있는건 너무 별로였다.


쇼핑한 짐이 많으면 이 안에서 제일 싼 나이키에 가서,

25유로정도면 큼지막한 가방을 살수 있다.

이거 하나에 어지간히 쇼핑한 물품들이 들어가니까 핑계김에 운동가방 하나 득템


오전내내 쇼핑을 즐기고,

돌아가는 차량은 공식버스를 타고왔다.

이 버스를 타면 산타마리아 노벨라역 바로 앞에 있는 중앙버스터미널에서 내려준다.

중국버스 타는 곳에서 돌아오는것보다 훨씬 편해서 2유로 정도 더 줄만하긴 하다.

그리고 승차감도 이게 더 괜찮은것 같은 그런 느낌도...


여행가서 쇼핑하는 포스팅은 처음 써보는 거 같다.

사실 기념품샵 이외에 쇼핑몰을 갈 일도 거의 없었는데,

결혼하고 나니 포스팅하는 테마도 조금 바뀌는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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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 이탈리아 | 피렌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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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폴라에서 내려와서 두오모의 다른 건물들을 둘러보았다.


쿠폴라보다 조금 낮긴 하지만 아래에서 보면 더 높아보이는 조토의 종탑,

높은곳은 한번 다녀왔으니 더 올라가진 않는걸로..


두오모 대성당 바로 앞에 산조반니 세례당이 있었다.

기본적으로 성당의 주출입구가 서쪽에 있다보니,

성당과 마주보고 있는 이 동문이 바로 눈에 띄는데,

특히나 기베르티가 만든 이 문은 미켈란젤로가 천국의문이라고 극찬했다고 하는데,

그래서인지 대부분의 관광객들이 이 앞에 모여있었다.


핑계김에 일단 사람들 없을때 한컷 남겨주고..

쿠폴라를 제외한 다른 건물들은 입장권에 있는 바코드만 찍어주면

최초 입장시부터 3일간은 무료로 계속 입장이 가능하다.

일단 바로 앞에 있는 산조반니 세례당을 들어가본다.


들어가자마자 천장에 보이는 금으로 모자이크한 최후의 심판..

기본적으로 천장화로 최후의 심판이 많이 보이는데,

이곳은 르네상스의 작품 치고 평면화로 그려진게 특이했다.

방금전 두오모대성당에서 보고온 최후의 심판이 원근묘사가 풍부했던것에 비하면,

상당히 특이한 구성이었다.


본래 이 세례당이 먼저 지어져 있었지만 자연스럽게 두오모의 부속건물이 되었다고 한다.

건물 자체가 팔각형이라 내부의 돔도 팔각으로 되어있는데..

피렌체 사람들은 모두 이곳에서 세례를 받았다고 한다.


위에서 부터 아담과 이브의 창조, 노아의 대홍수, 야곱과 에서의 이야기로 보이고


이쪽은 카인과 아벨, 아브라함과 이삭, 요셉의 설화


십계명을 받는 모세와 다윗과 골리앗..


여호수아와 여리고성 공격, 솔로몬과 시바의 여왕 정도로 보이는데,

작중의 세밀한 묘사덕에 시대순으로 중요한 구약의 사건을 바로 알아볼 수 있었다.


브루넬레스키와 기베르티가 문의 제작을 위해 공모에 응했고,

브루넬레스키가 공동작업을 권유한 피렌체 조합의 의견을 거부하여

결국 기베르티가 평생 만들어낸 작품인데,

청동을 저리도 세밀하게 조각할 수 있다니..


그런데 지금 여기 있는 이 문은 정밀하게 만들어진 모작이며,

진본은 두오모 박물관에 있다고 한다.

2014년 교황방한때 잠시 국내에서 전시를 했었다고 하는데,

그때 가서 진품을 봤다면, 아마 오늘 이 문을 보고 느낀 전율이 덜하지 않았을까...


와이프의 버킷리스트 투어를 마무리하면서 가죽시장으로 향했다.


두오모 대성당 바로 인근에 있던 산 로렌초성당..

이곳은 참 작은 도시에 성당만 몇개인건지..

중세 크리스트교, 특히나 그 중심에 있던 피렌체이니만큼,

충분히 이해는 가지만 그래도 좀 과하다 싶을 정도였다.


그래도 다른 성당에 비하면 이 성당은 메디치가문의 예배당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외양이 그렇게 화려해 보이지는 않았다.

한국에 와서 알쓸신잡 피렌체편을 보고나니..

이 안에도 보물이 가득했는데... 우리가 온 시간은 이미 개방시간이 지나있었으니까..

이래서 짧은 투어를 갈때는 예습을 많이 해가야 되는데 싶었다.


그래도 이 성당 앞에 있는 작은 마트(?)에서 

두오모가 그려진 찻잔을 하나 구입했는데..

분명 진열대에 있던 가격표는 8~9유로쯤 되는거 같았는데,

계산할때 캐셔가 잘 모르니까 매니저를 불렀는데,

3.6유로라고 해서 엄청 싸게 얻어왔다.

그냥 찻잔가격만 해도 저거보다는 비싸보이는데 어쨌든 득템..


5시가 넘어가니 날이 금방 어둑어둑 해졌다.

숙소로 가는 길에 피렌체의 명물인 가죽시장을 통해서 가기로 했다.

한 100여미터 정도 되는 거리가 다 가죽제품을 팔고 있었는데..

이 노점상들 뒤쪽으로는 가죽상점들이 있었다.

가죽제품을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눈이 돌아갈만한 곳이지만,

난 취향상 가죽제품을 별로 좋아하지 않으니 그냥 신기한 구경을 하면서 지나갔다.


모든 투어의 출발점이 되는 산타마리아 노벨라성당의 야경도 한컷.


여기까지 왔으니 선물도 살 겸 산타마리아 노벨라 약국을 찾았다.

잘 몰랐는데 이 곳이 중세시대부터 수도사들이 만든 약품을 파는 곳이라고 한다.

생전 그런걸 쓰질 않아서 몰랐는데,

대부분이 한국 내지는 중국인들인데 정말 엄청난 양을 구입해가고 있었다.

우리도 선물을 구입해서 이제 숙소에 체크인을 하러 돌아갔다.


엠바시호텔 우리 방에 들어갔다.

이 호텔은 특이하게도 로비가 있는 건물 뒤로 또 몇개의 건물이 있어서,

건물 자체는 높지 않은데, 방번호는 500대였다.

이곳에는 무려 샤워부스도 있었고, 방에 슬리퍼도 구비되어 있었다.

아무리 유럽 호텔이 이런게 없었다지만, 방에 일회용 슬리퍼 있는거에 감사하게 되다니..

(이 슬리퍼는 체크아웃할때 챙겨가서 로마에서도 요긴하게 사용했다.)

적어도 우리가 묵은 호텔중에선 가장 맘에 들었다.

그런데 이 방 한정으로 와이파이가 잘 안잡히는건 함정..

피렌체 자체가 우리가 사온 유심으로는 3G밖에 잡히지 않아서 인터넷을 할 수가 없었다.


정말 해외 나갈때마다 느끼는 거지만 인터넷 하나만큼은 한국이 세계 최강이다.

(쓰잘데기 없는 인터넷 통제에 반대한다!!!)


잠시 쉬다보니 일단 베니스에서 스냅을 찍고 피사를 다녀온 기용이네 커플과 조인해서

피렌체의 명물 티본스테이크를 먹으러 

한국인들이 손님의 대부분을 차지하던 달 오스테로 갔다.


토스카나에 왔으니 당연히 슈퍼토스카나를 마시고 싶었지만...

그건 여기서도 꽤나 가격이 나가는 편이라 

그냥 맘편히 끼안티..


티본은 800그램 2개를 시켰는데 뼈 빼고나니 그냥저냥 배터지게 먹을정도였다.

맨날 느끼한거 먹으면서도 스테이크와 함께하는 끼안티가 다 다스려주었다.

가격생각안하면 정말 맨날 먹어도 질리지 않을 것 같은 부드러운 육질에,

투박한거 같은 느낌의 끼안티는 꽤나 아름다운 마리아주였다.


고기 자체가 워낙 맛있어서 몇번 먹지도 않은 소스..


저녁에 미켈란젤로 광장을 가보려고 계획을 짜왔는데,

하루종일 걸어서 체력이 너덜너덜해진터라,

내일 쇼핑하러 갈 더몰 버스타는곳만 확인하고 숙소로 돌아왔다.

와이프와 둘만 다니는 것도 좋지만,

믿을만한 일행이 있으니 여행이 더 편하게 진행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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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 이탈리아 | 피렌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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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렌체는 도시 전체에서 두오모의 쿠폴라가 보일정도로

작은 도시이다 보니 조금 걸어가니 두오모가 눈에 들어왔다.

두오모라는 이름이 더 익숙하지만 정확한 명칭은

'산타 마리아 델 피오레 대성당' (꽃다운 성모마리아 대성당)


대성당 건물 자체는 만들어진지 한참 되었지만,

쿠폴라는 공모를 걸쳐 부르넬레스키에게 맡겨졌고..

냉정과열정사이를 감명깊게 봤다는 내 와이프의 버킷리스트중 하나인

쿠폴라 오르기를 위해서 미리 시간을 정해 예약을 해두었다.


포토포인트로 많이 보이는 산조반니 세례당 옆쪽..

본래 소매치기가 득실거린다는데 얼마전 있었던 불미스러운 사건 때문인지

헌병이 여기저기 배치되어 있어서 

우려했던 사기꾼이나 소매치기는 찾아보기 힘들었다.


성당 앞에 대형 크레인으로 무언가 작업을 하고 있었는데,

입장에는 전혀 문제가 없는것 같았다.


티케팅을 미리 하지 않았으면 여기서 줄을 서서 기다리다가

사람들이 나오는 타이밍에 들어갈 수 있다고 하는데,

시간을 정해두고 오니 마음이 편했다.


인슈는 이탈리아에 와서 1일 1젤라또를 실천하고 있다.

안그래도 아이스크림이라면 사족을 못쓰는데,

젤라또의 본고장에서 계속 먹으면 질리지 않을까 싶었는데..

결국 안질리고 계속 잘 먹더라..


한국에서 제일 높은건물에서 근무중인데도 불구하고

이곳을 가까이에서 올려보니 더 높아보였다.

그리고 저길 걸어올라가야 한다고 생각하니 더 까마득히 높아지는것 같았다.


줄을 서서 짐 검사도 받아가면서 입장..


들어가자 마자 단테의 신곡이 걸려있었다.

요새 종교들이 지옥은 불타는곳으로 홍보하는데,

그거 다 저 사람이 써놓은 작품에 나온거라는거..


좁아터진 계단을 오르다보니 여섯성인상의 복원과 관련된 정보와


여섯 성인들의 상이 있었다.

접근할수 없게 쳐놓은 창살때문에 갇혀있는것 같아 보인다.


사진한장 찍을 타이밍동안 쉬어가기...

총 463개의 계단이라는데 이곳이 이제 4분의 1쯤 올라왔을라나..

월드타워 기준으로 17층 우리 사무실 정도의 높이를 걸어올라가야하다니...


계단이 나선형에 엄청 좁아서,

줄줄이 올라가야하다보니 쉴 틈이 없이 올라가야 한다.

잠깐잠깐 멈춰설때마다 숨을 돌리면서

환기구가 이렇게 뚫린곳은 그나마 공기가 좀 더 맑았다.


한참을 올라왔는데 이제 성당의 상부...

올라오는 내내 헉헉거리면서 올라왔는데,

아직 쿠폴라 돔까지는 좀 더 올라가야 한단다.


돔 하부의 최후의 심판을 감상하면서 조금 숨을 돌리고


좁은길을 안내하는대로 이리저리 따라 올라가다보니..

정말 주님이 눈앞에 보일만한 타이밍쯤에 위쪽에 빛이 보였다.


이 성당에서 수도하던 성직자들은 신앙이 흔들릴때

한번쯤 이 쿠폴라를 올라주면서..

주님을 영접하다보면 신앙심이 절로 깊어졌으리라...


평소의 나였다면 여기서 냉정과열정사이 BGM과 함께.

'나쁜사라~암'드립을 쳤겠지만..

너무 힘들어서 드립은 커녕 숨만 가빴다..


어쨌든.

피렌체 시내가 한눈에 들어오는 이 곳..

아래에서 올려봤을때 한참 높아보이던 조토의 종탑이 아래 있는거 보니

쿠폴라가 높긴 높은가보다..


이곳에서 360도를 돌아보면 피렌체 시내 전체를 볼 수 있다.


미켈란젤로 광장과 베키오궁전이 보이는 남쪽


저 멀리 보이는건 산타마리아 노벨라 성당과 흡사하게 생긴

산타 크로체성당.. 자세히 보면 노벨라성당의 파사드가 좀 둥그스름한 반면

크로체 성당은 각이져있다.

중세 유럽은 위인들을 성당에 안치했는데,

저 크로체 성당에 미켈란젤로와 갈릴레오 갈릴레이, 마키아벨리 등

한 시대를 풍미한 위인들이 묻혀있다고 한다.


올라오느라 땀에 절어있는머리..

그러나 이 정도의 고생으로 이 광경을 볼수 있다면,

언제든 다시 올라오리라..


스테인드 글라스 작품들은 

철망에 가려져 자세히 보기가 어려웠다.


조토의 종탑이 이곳보다 낮긴 하지만,

저 위쪽도 올라가볼수 있다고 한다.

쿠폴라는 시간을 지정해서 예매를 해야하는데,

저곳은 두오모 통합입장권으로 올라갈수 있지만..

더 높은곳에 올라와봤으니 그건 패스..


큰 도시는 아니지만..

도시 전체가 이렇게 아름다울 수 있다니.

메디치가문은 도대체 어느정도의 부를 축적했던것인가..


사진찍어주는사람 도촬하기. 머리에 뿔난거봐라..

숨좀 돌리자마자 다시 장난끼가 동하다니..


요기가 쿠폴라로 올라오는 마지막 계단인데 보다시피 엄청 좁고 가팔라서

좌우를 잘 잡고 올라와야 한다.

올라가는 사람과 내려가는 사람들을 적절히 조절해주는데,

올라가는 계단과 내려가는 계단은 중간중간 구간이 겹치는데,

대기구간에서 관리해주는 사람들 덕분에 짬짬히 쉴 시간이 생기면서,

올라가고 내려가는데 사람들끼리 부딪히는 일이 거의 없다.

사실 2명이 지나가는게 거의 불가능한 좁은 나선계단이니까..

관리하지 않으면 안되지 않을까..


돔쪽의 계단은 벽이 이렇게 벽돌식으로 되어있고, 좁다.


천장의 최후의 심판을 감상할수 있는 이 공간은

역시 좁다..


하지만 유리 너머로 보이는 저 웅장한 최후의 심판이란...

로마 시스티나에서 최후의 심판을 보기 전까지는

이 작품이 나에겐 최고의 최후의 심판이었다.


여섯성인상의 반대공간에는

큐폴라 제작에 사용된 도구들이 전시되어 있었다.

내려가는 길이니 여기선 굳이 쉬지 않았다.

(극심한 운동부족인거 절실히 깨달았다)


밖으로 나가는 마지막 길목에서 사람들이 없을때 사진 한장씩...

와이프의 버킷리스트가 하나 지워지는 순간인데,

올라가본 순간 바로 버킷리스트에 등재하면서 지우게 된 곳이었다.


올라가는 길이 힘들다 힘들다 하지만, 

땀좀 흘리면서 올라가면 충분히 갈만한 곳이고..

(내가 심한 운동부족)

그곳에서 피렌체의 전경을 내려보면

이 정도의 노력은 사서라도 들일만한 곳이라고 생각될 것같다.


비록 이곳을 위해 우피치를 포기했지만..

우피치를 가기위해 이곳을 포기했다면 아마 더 아쉬웠으리라..




본래 여기서 피렌체 첫날의 포스팅을 마무리 하려 했으나,

분량조절상 한편을 더 쓰는걸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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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 이탈리아 | 피렌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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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혼여행도 어느새 절반이 지나가버렸다.

넷째날은 피렌체로 이동해서 1박2일의 완전 자유여행을 즐기는 날인데,

이날은 메스트레역에서 8시 47분차를 타고 이동하는코스..


빵위주의 조식이었는데 여행중에 유일하게 밥이 제공되는 곳이었다.

난 양식위주의 호텔조식을 많이 좋아하진 않지만, 그래도 질리진 않을줄 알았는데,

4일만에 슬슬 조식식사량이 줄기 시작했다.


메스트레역에서 피렌체 산타마리아 노벨라역까지는 딱 2정거장이었는데,

달랑 2정거장을 가는데도 연착을 해주는걸 보면,

이탈리아 철도체계는 그냥 답이 없었다.


당연히 인슈랑 둘만 여행하는걸 가정해서,

호텔까지 가는길을 구글맵으로 미리 찾아봐가면서 연습했는데,

일행이 많아서 세커 플이 함께 호텔에 짐을 맡겨둘수 있었다.

각자 짐을 맡겨두고 이제 피렌체에서의 일정은 각자 알아서..


다시 역 앞으로오니 산타마리아노벨라 성당의 뒷면(?)과

저 멀리 두오모의 큐폴라가 함께 보이는 기막힌 뷰포인트(?)가 있었다.


제일먼저 역 앞에 있는 산타마리아노벨라 성당쪽으로..


작은 골목을 끼고 들어가니 작은 광장이 나왔다.

베네치아에서는 가이드투어를 해서 잘 몰랐는데,

여기를 둘이서 오니 저 우측하단에 있는 사람이 말을 걸어왔다.

안녕하세요, 니하오, 곤니치와, 신짜오 등등

안녕하세요만 대략 10여개 국어로 말을 하는데,

전형적인 서명받는척하면서 기부를 강요하는 사기꾼의 패턴이라 가볍게 무시..


아닐수도 있었겠지만, 

이날의 나는 인간에 대한 경계심이 정말 가득차있는 상태였다.


그런건 제껴두고 산타마리아노벨라성당은 정말 아름다웠다.

벽돌건물인 뒷면과는 달리, 파사드는 대리석으로 장식되어,

직선과 곡선의 유려한 멋을 두루 갖추고 있었다.


이 성당의 내부에 마사초의 성삼위일체와 보티첼리의 동방박사의 경배가 있다고 하는데,

오늘 일정이 너무 빡빡한 관계로 안에 들어가보지는 않았다.


피렌체에서 1박2일을 풀로 사용하는 일정인데,

이 도시는 정말 겉핥기로 본다면 하루면 충분하겠지만,

속까지 다 보려면 한달도 모자를테니까...

예술작품도 감상하는 깊은 여행은 뒷날의 나에게 양보하기로 했다.


오벨리스크가 좀 짤리기는 했지만, 

피렌체에 대한 로망에 가득차있는 내 와이프는 세상에서 가장 행복해보인다.


피렌체 거리의 건물들은 꽤나 고풍스러우면서,

상당히 통일된 멋이 있었다.

이 엄청난 도시를 만들어내고 그대로 피렌체시에 기부한 메디치가의 재력은...

도대체 상상이 가지 않는다.


레푸블리카 광장이 공사중이긴 했지만, 

나름 그곳의 상징인 회전목마와 버스킹은 유지되고 있었다.


시뇨리아 광장 방면으로 가는길에 오르산미켈레성당을 만났다.

사실 찾아갈 생각은 아니었는데, 무료개방되고 있는김에 한번 들어가 보았다.

피렌체의 상인길드들의 성당이었다고 하는데,

각 감실마다 길드들의 수호성인이 조각되어 있다고 한다.


성당내부에 들어가자마자 고딕양식의 엄청나게 아름다운 감실속에

성모자화가 있었다.


성당의 제대뒤에도 조각상과 성화들이 있었는데,

기도를 하는사람들과 내부수리를 하는분위기에,

그냥 들어와있으면 안될것 같아서 1층만 살짝 둘러보고 나왔는데,

사실 이곳은 평일 10시부터 5시까지 개방되는 곳이라고 한다.

그리고 외부에 있는 성인상들이 2층과 3층에 원본이 보존되어 있다고 하는데,

도나텔로의 성 게오르기우스상도 있다고 한다.


나름대로 열심히 공부를 하고 갔지만,

내 지론대로 아는만큼만 보인다고,

보물이 가득한 곳에 가서 그것이 보물인지도 모르고 나왔으니..

이곳의 2층과 3층도 언젠가 여유있게 방문할 뒷날의 나에게 양보하는걸로..


그리고 마침내 시뇨리아광장과 베키오궁전을 만날수 있었다.


그리고 그 뒤쪽의 우피치도...

피렌체 여행코스를 보고 당연히 우피치 예약을 하고 싶었으나,

1박2일중 하루는 쇼핑을 하러가야하고,

남은 하루는 냉정과열정사이를 사랑하는 와이프와 함께 두오모 큐폴라를 올라가야하니,

우피치는 아쉽지만 다음기회로 미룰수밖에..


베키오궁전 주위로는 익숙한 작품들을 볼수 있었다.

제일먼저 보이는 유디트..


그리고 가장 많은 인기를 얻고있는 다비드상.

안전상의 문제로 모조품이라고 하는데,

반대쪽의 힘을 상징하는 헤라클레스와 함께 지혜를 상징하는 조각상인데,

많은 사람들이 이쪽에서만 사진을 찍고 있다.


그리고.... 이런장난도 한번쯤...


궁전 바로 옆은 로지아 데이 란치라고 야외전시장 같은 공간이 있었다.

메두사의 머리를 들고있는 페르세우스가 가장 인상적이었고,


저 역동적인 장면은 폴리세나의 약탈..

아킬레우스가 트로이의 공주 폴리세나를 약탈해가면서

칼을 휘두르는 그 장면..


가운데에 안내판이 있어서 작품의 간단한 설명을 볼 수도 있다.


아킬레우스의 반대쪽으로는 켄타우로스를 처치하는 헤라클레스가 있었다.

베키오궁전 내부에는 헤라클레스의 과업과 관련된 조각들이 전시되어 있다고 하는데,

줄이 길었던 관계로 500인을 방을 포함한 베키오 궁전 내부도 포기


베키오궁전 바로 옆...

우피치 미술관의 외곽에는 이렇게 피렌체와 르네상스를 대표하는 인물들의 조각상이 있었다.


레오나르도 다빈치


단테!!


그리고 갈릴레오 갈릴레이도..


당대의 위대한 예술가들에 대한 후원으로,

도시 전체에 걸작을 수도없이 남긴것 하나만으로도 

메디치가문은 위대한 명문가랄수 밖에 (물론 꼭 좋은일만 한건 아니지만..)


우피치... 다음엔 꼭 들어가볼수 있기를


다리하나를 건너니 저 멀리 베키오다리가 보였다.


그럼 일단 인증샷 하나 남겨주면서..(인간셀카봉)


본래 이곳의 명산품인 가죽제품을 생산하는 상점이 있었던 곳이었는데,

위치가 베키오궁전 근처다보니 아무래도 그 냄새때문에 가죽상점을 전부 쫒아내었다고한다.

그리고 그 자리에 귀금속세공을 하는 장인들이 터를 잡았고..

오늘날까지 이 다리에서는 귀금속과 보석가게가 주를 이룬다.


지금은 유명브랜드의 시계점도 들어왔지만,

다리의 좌우가 모두 귀금속을 판매하고 있다.

아마 단일 다리하나의 가격(?)으로 따졌을때 세계에서 가장 비싼 다리가 아닐까 싶다.


베키오다리에서 미켈란젤로 광장쪽으로 아르노강을 찍어보았다.

날이 다소 흐리긴 했지만, 그래도 도시의 분위기상 약간 흐린날씨가 더 잘 어울린다.


피렌체에서도 엽서한장 보내려고 피렌체 중앙 우체국에 왔다.

포르티치라는 꽤나 오래된 건물에 위치하고 있어서,

그동안 가보았던 어떤 우체국보다도 웅장한 곳이었다.


여기서 번호표를 뽑고 한참을 기다렸는데,

엽서를 보낼땐 반대편의 창구에서 우표를 구입해서 보내면 된단다.

괜히 아까운 시간만 한참을 낭비했다.


어쨌든 우표를 붙여서 엽서한장을 집으로 보냈다.

(무사히 도착했음)


3시 반에 두오모 큐폴라를 예약해두었으니까,

일단 검색해서 찾은 파스타가게를 가기로 했다.


산타마리아 노벨라성당앞쪽 골목에 있는 오스테리아 파스텔라.

구글맵과 유럽여행 카페를 검색해서 간 곳인데,

그래서인지 한국인들이 정말 많았다.


식전요리로 두부강정같은게 나왔다.


그리고 식전빵도..


인슈는 그 와중에도 샐러드를 시켰고


트러플파스타는 일정량의 주문이 모이면 저 치즈보울을 가져와서

바로 만들어주는 방식이었다.


요게 자르기전의 송로버섯..


치즈에 불을 붙여 녹인후 파스타를 넣고 비벼서 접시에 옮겨담고는


요렇게 트러플을 잘게 잘라서 올려준다.

트러플의 향이 맞지 않는 사람은 절대 못먹는다고 하는데,

난 이 향이 참 맘에들었다.

맨날 느끼한거만 먹어서 느끼한거 싫다고 해놓고는 파스타를 시켜먹었는데,

피렌체 여행을 갈일이 있다면 한번은 꼭 먹어볼만한 맛이었다.


이탈리아에서는 식후에 이렇게 리큐어 한잔을 내준다.

생각보다 독하면서도 달콤한 맛이었는데,

우리나라 한정식집에서 매실차를 주는것과 같은 맥락인것 같았다.


점심을 먹고 피렌체여행의 코어를 장식할 두오모로 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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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 이탈리아 | 피렌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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곤돌라를 타고나서 전세계 명품은 다 있는것 같은 거리를 지나니,

베네치아의 백미 산마르코광장에 도착했다.


나폴레옹이 그토록 사랑했다는 이 광장,

그리고 한때 미친듯이 열심히 즐겼던 대항해시대에서 구현된,

그 모습 그대로의 광장이 내 눈앞에 펼쳐져 있었다.


불과 1주일 전에는 이곳이 물에 완전히 잠겨서 

장화를 신고도 옷이 다 젖을지경이었다고 한다.

그것도 나름대로의 매력이 있었겠지만, 

그래도 이 광장을 이렇게 한가롭게 거닐수 있는게 더 좋은것 같다.


광장한편에는 200년도 넘게 된 가장 오래된 카페라는

카페 플로리안이 있었다.

시간적 여유가 있었다면 이곳에서 커피한잔 하는것도 좋았으련만,

빡빡한 일정이 그 여유를 빼앗아버리는 바람에,


그냥 행복하게 사진한장 인증하고 말았다.

커피 좋아하는 와이프를 데리고 이탈리아까지 가서,

정작 카페는 단 한번도 가지 않다니..

지금 생각해보면 시간좀 쪼개서 데려가 볼것을 하는 아쉬움이 들었다.


광장의 상징인 종탑...

올라가서 보면 베네치아 전체를 내려볼 수 있다고 하는데,

이미 너무 늦은시간이라 올라갈 순 없었다.


그리고 그 뒤로 베네치아의 상징 산마르코성당이 있었다.

날개달린사자는 복음사가 마르코의 상징인데, (개신교 기준 마가)

알렉산드리아에서 순교한 그의 유해를 베네치아인들이 돼지고기로 덮어

이슬람인들에게서 구하여 이곳으로 옮겼다고 한다.

본래 베네치아의 총독은 유해를 이 옆의 두깔레궁전으로 옮기려고 하였으나,

이곳에 다다른 유해가 더 이상 움직이지 않아,

이곳에 성당을 짓고 마르코의 유해를 모셨다고 한다.


성당쪽에서 바라본 광장은..

나폴레옹의 날개라고 불리는 두개의 긴 아케이드와 

이를 연결하는 알라 나폴레오니카에 의해 둘러싸여있다.

유럽에 와서 가장 특이한것 중 하나가 바로 이 광장인데,

아시아권에서는 좀처럼 찾아보기 어려운 공간이다.


전에 인도네시아에 다녀왔을때 들었던 것처럼,

광장이나 공원이 없는건 사람들의 모임을 막기위한 것이었는데,

광장이 많다는 것은 그만큼 사람들이 모이면서 

사회와 문화가 활성화될 수 있는 공간이 생겼다는건데..

이게 이렇게 잘 보존되고 있는것도 특이했다.


성당 바로 옆은 베네치아 총독이 거주하던 두깔레궁전이었고,


그 옆으로는 공식적인 베네치아의 입구인 

테오도르성인상과 베네치아의 상징이자 마르코 성인의 상징인 날개달린 사자가 새겨진

두개의 기둥이 서있었다.

이제와서 하는 말이지만 중세시대에는 저 기둥사이에서 사형이 집행되던 곳이 있어서

이 기둥 사이를 지나가면 나쁜 기운을 받는다는 미신이 있었다.

그런데 다들 여길 지나가는데, 괜히 찝찝하게 말하고 싶지 않아서,

나랑 인슈만 살짝 피해서 지나가곤 했다...

(같이 간 사람들과 이렇게 친해질 줄 알았다면 미리 말해줄걸 그랬나보다)


해안가로 곤돌라들이 떠있고,

그 너머로 섬에 떠있는 것처럼 보이는 산조르조 마조레 상당이 보인다.

배를 타고 가야만 하기에 잘 가지 않는곳이라고는 하지만,

바다위에 떠있는 큰 성당은 생각보다 은은한 매력이 있었다.


바닷가 옆길을 따라 두깔레궁전을 지나가면,


두깔레궁전과 감옥을 연결하는 탄식의 다리가 나온다.

궁전에서 총독에게 재판을 받은 이후에,

죄인들은 이 다리를 건너 감옥으로 들어간다고 하는데,

감옥으로 들어가는 길이 이 다리뿐이다 보니,

감옥에 갇힌 이들이 다시 나오는 일은 없다고 한다.


딱 하나, 카사노바만이 

'그대들이 내 자유를 구속하였으니, 난 내 자유로 이곳을 나간다.'라는 말을 남기고

이 감옥에서 탈옥을 했다고 한다.


자세히 보면 문이 다 창살이라..

탈옥하는건 불가능해 보이는데, 카사노바는 역시 여러모로 대단한 사람이다.


한바퀴를 죽 둘러보고 모임장소로 슬슬 걸어가면서,


산마르코성당의 모자이크들을 살펴보았다.

이 장면이 아마도 유해가 움직이지 않아 당황하는 장면이지 싶었다.


가운데에는 최후의 심판 모자이크와 함께,

십자군원정시 콘스탄티노플을 공격해서 가져온 4마리의 청동말이 놓여있었다.

나폴레옹에 의해 약탈되어 파리로 갔었다가, 돌려받은 것이라고 하는데,

이탈리아거는 돌려주면서 한국거는 모른척하는 

더러운 프랑스놈들이라는 욕이나올수밖에 없었다.

(직지심체요절 내놔라 이놈들아)


모임장소로 가는 와중에 그래도 인슈 사진은 꼭꼭 찍어주고,


역시나 이 큰 성당이 주교좌성당이 아닐리 없겠지.

성당 옆쪽으로 문장이 그려져 있는걸 알아볼 수 있었다.


다들 점심을 거른터라 배가 고파서 저녁식사장소로 이동하는게 너무 행복했다.

저녁식사는 Pizzeria Planet이라는곳이었는데,

이미 준비가 다 되어있었다.


베네치아의 명물이라는 오징어먹물파스타..

비주얼 그대로 짜장면 먹는것 같은 맛이 났다.

물론 훨씬 덜 기름지다.


그리고 미트소스 스파게티..

커플당 파스타 2개가 당연히 너무 적었는데,


빡센 일정임에도 잘 따라와 줬다고 가이드님이 2커플당 피자를 한판씩 쏜 덕에

마르게리따 피자도 한조각 추가했다.

이곳에서는 식사만 해도 자리세를 별도로 내야해서

애초에 돈이 좀 드는 김에,

곁들여 먹을 스푸만테 한잔과 맥주 한잔도 추가하고,


그 와중에 가이드님이 숙소와 남은 여정에 대한 설명을 해주었다.

우리 숙소는 베네치아 섬쪽이 아닌 메스트레역 바로 앞이라고 하는데,

산타루치아에서 한정거장을 가야한단다.

이곳의 숙소들이 그렇게 좋아 보이진 않았으니까,

차라리 그게 나을것 같다고 생각했는데..


산타루치아역까지는 알아서 걸어가서 만나든지,

아니면 인당 50유로에 수상택시를 타고 대운하를 거슬러 가든지,

선택을 하면 된다고 한다.

당연히 도보로 여기까지 왔으니, 나가는건 뱃길이지..

그래서 다들 수상택시를 신청했고,

3커플씩 나누어서 탑승했다. 


산타마리아 델 라 살루테성당은 야경으로 보니 훨씬 아름다웠다.


깜깜한 하늘에 약간의 조명이 함께하는 야경을 많이 찍어두고 싶었는데..

배가 너무 흔들려서 건진 사진이 많지 않았다.


그리고 아까 위에서 내려봤던 그 리알토다리를..

이제 배를타고 지나갔다.

여기 대운하는 나름 속도제한이 있다고 하는데,

그래도 꽤나 빠른 속도라서 사진을 제대로 찍기가 쉽지 않았다.


스칼치다리와 현대적인 분위기의 코스티투치오네 다리를 지나 바다쪽으로 나갔다.

바다에서는 속도제한이 없어서 신나게 달려준다고 하는데,

실제로 골목운하를 벗어나서 큰 바다로 나가자 바로 속도를 내주었다.


그리고 산타루치아 역 앞에서 내려주면서 수상택시 투어는 종료..

그냥 가격만 생각하면 엄청나게 비싼게 맞다.

약 40여분 정도의 뱃삯치고 인당 6.5만원이라니..

하지만 이 정도의 야경과 함께라면 그리고 베네치아에서만 즐길 수 있는 것이라고 생각하면,

충분히 지불할만한 가치가 있는 투어였다.


산타루치아역에서 짐을 찾고,

한 정거장을 가는거라 좌석은 없이 기차에 올랐다.

한정거장이라도 10여분을 가는 거리였는데,

기차에 캐리어 둘 곳이 마땅치 않아서 남자들은 통로에서 캐리어를 몰아두고 서서가고,

와이프님들은 잠시 앉아서 쉬기로 했다.

지금 생각해보면 잠시나마 커플여행에서 벗어나 부부동반 여행을 와서

각자 수다를 떨어주는게 여행에있어 윤활유처럼 작용한듯 하다.


그리고 플라자호텔 베니스에 투숙...

4성급이라고 분명 들었는데,

숙소는 여전히 좁고, 어메니티는 부실했으면서,

심지어 욕실이 좀 오래되서인지 하수구 냄새도 좀 올라왔다.

유럽에선 호텔 기대하지 말라고 한건 알지만, 

그래도 이건 딱 우리나라의 모텔수준이 아닌가...


어메니티가 하나도 없어서 호텔 옆 '편의점'에 가서

위생용품과 물을 구매했다.

여기 나름 한국물건도 꽤 많았는데 가격이 싸진 않더라..

그리고 메스트레역 안에 약간의 음료등을 구입할 수 있는 곳이 있어서,

거기도 살짝 둘러보고..


다음날 스냅을 찍는 커플 이외에는 다 같이 피렌체로 가는 여정이니,

또 약속을 잡고 하루를 마무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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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 이탈리아 | 베네치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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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모도쏠라역을 시작으로 이탈리아기차여행이 시작되었다.

목적지인 베네치아 산타루치아역은 오후 2시 40분 도착 예정이어서,

중간에 점심을 먹을 곳이 없었기에 브리그역에서 간단히 먹을 것을 준비했어야 했는데,

면세도장을 받느라 정신이 없어 준비하지 못한게 아쉬웠다.


1시쯤 되니 이미 배속에서 배고프다고 난리가 나서,

기차에 있는 식당칸을 가보았는데,

메뉴를 보니 배가 고프지만 그냥 참고가지 싶은 생각이 들었다.

레토르트 식품을 간단히 데워주는 정도인데도 가격도 세고,

(스위스 출발차이기 때문인지 가격이 스위스프랑으로 되어있었다)

종업원은 전혀 친절하지 않았다.

그냥 베네치아 도착하면 뭔가 먹으면 되겠거니 하고 참고 갔다.


밀라노를 지나고 베네치아 메스트레역을 지나니..


베네치아 산타루치아로 가는 기차길은 이렇게 바다위를 지나가게 되어있었다.

이 다리를 건너던 시간이 오후 3시 40여분..

이미 군데군데 역에서 정차를 거듭하다보니 1시간이 넘게 연착이 되어버렸다.

오기전에 여행카페 등에서 이탈리아의 기차연착에 대한 악명은 자자하게 들었지만,

스위스에서 너무 정확히 시간이 지켜지기에 간과했는데,

정말 아무렇지 않게 연착이 생겼다.


이탈리아인들의 기질이 한국인과 비슷하다는데,

연착이 생활화된걸 보면, 한국이 좀 더 성격이 급한가보다.


역에 도착하니 가이드님이 우리를 기다리고 있었다.

첫인상이 어느분(?) 닮아서 조금 걱정이었는데,

너무나 열정적이고 재밌게 인도해주셔서 

자칫 한시간 이상 연착으로 망가질 뻔한 일정을 살려내주셨다.


역사의 구석쪽으로 이동하면


이렇게 키포인트라는 짐 보관소가 있다.

가방 하나당 6유로에 보관을 해주는데,

나름 공영이기 때문에 가장 믿을만한 곳이라고 한다.

우린 캐리어가 2개에 추가가방까지 맡길 수밖에 없었다.


당연히 차량을 타고 이동하는 투어를 상상했는데,

베네치아에는 차가 없다고 한다.

그래서 무조건 도보투어를 해야한다고..

키포인트에 짐을 다 맡겨두고 오길 잘한것 같았다.


산타루치아역 앞의 스칼치 다리를 건너면서 투어가 시작되었다.

베네치아는 섬들 사이에 수많은 다리가 이어져 있는데,

이 대운하를 가로지르는 다리는 몇 없고,

자연섬도 있지만 기둥을 박아세워 그 위에 만들어진 인공섬도 있어서,

이 작은 섬들을 잇는 다리들이 엄청나게 많다고 한다.

그리고 인공섬들이 건물의 무게때문에 조금씩 가라앉고 있다보니,

세금을 걷어서 도시 복원을 위해 쓴다고 한다.


대운하 말고 중간중간 이런 골목길 같은 운하들도 있었다.


1층에는 대부분 이런 차수벽이 쳐져 있었다.

사람이 사는 주거공간은 이렇게 차수벽을 쳐두고,

사람이 살수 없게된 곳은 그냥 물이 흐르는 곳도 있다고 한다.

여긴 1층보다 2층 이상의 가격이 더 셀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스위스의 분위기와는 사뭇 다른 건물들..


이렇게 기둥이 여기저기 박혀 있는데,

이게 자가용 보트 주차장이라고 한다.

무려 배에다가 주차단속도 하고, 속도 규제도 한다고 하니,

세상에 이런 도시가 어디 있겠는가..


베네치아스러운 이런 분위기에선 인증샷을 하나 남겨주고..


1시간 연착의 후유증은...

이 상점가를 제대로 구경도 못하고 마구 지나가게 되면서 나타났고,

사진 찍을 시간도 상당히 줄일 수밖에 없었다.

가이드님의 빠른 걸음을 따라가느라,

배고파서 이미 지친 몸이 축축 늘어지고 있었다.


그리고 숨이 좀 차오를때쯤 리알토다리에 도착했다.

베네치아의 상징과도 같은 이 다리는,

이곳에서 가장 오래된 다리라고 한다.

당연히 관광객들이 많이 찾아오는 곳이다보니,

소매치기가 참 좋아하는 곳이라고 해서 엄청 신경을 곤두세웠다.


연착에 대한 악명뿐만 아니라 사기꾼과 도둑이 많은 곳이라고,

이탈리아 여행후기에 도배가 되어 있으니 미리 준비를 해오긴 했지만,

그래도 상당히 신경이 쓰이다 보니 주변에 있는 모든 사람을 경계하게 되었다.

그런데 그들도 우리를 경계하더라는...


다리 아래로 곤돌라, 수상버스 등이 쉴새없이 돌아다녔다.

여긴 대운하를 중앙로로 치고,

중간중간을 관통하는 수많은 노선의 수상버스가 돌아다닌다고 한다.

물의 도시답게 주요 운송수단이 배라니..


눈이 빠지게 경계하는 와중에도 할건 다 하고...

저 뒤로 청주커플이 깨알같이 우정출연을 했었네..


요 건물은 오페라등의 공연장이라고 하는데,

가격이 꽤나 비싸다고 한다.

리알토다리를 지나 바로 곤돌라를 타러간다고 해서,

상당한 거리를 달려가면서 이곳저곳을 그냥 훑어보는 와중에

멋진 건물이 있으면 일단 사진을 찍고 봤는데,

그러다보니 설명이 상당히 부실해졌다.


우리가 오기 불과 1주전에 베네치아에 물난리가 나서,

허리까지 물에 잠긴다고 했는데,

그게 원래 조수간만의 차 때문에 어느정도 넘치는 시즌이 있다고 한다.

다만 이번엔 좀 더 많이 넘친거 뿐이라고 하는데,

지나가는 길에 이끼가 낀 높이까지는 물이 찰 수 있다고 한다.


물이 차오르면 보통 장화를 신고 투어를 진행한다고 하는데,

한번쯤 경험해 봤음직하다는 생각이 들긴 했지만,

그래도 저 물에 발을 담그는게 그렇게 좋아보이지만은 않았다.


4명의 신약 복음사가 중 한명의 유해가 있는 곳이다보니,

여기저기 오랜 역사가 드러나 보이는 성당들이 꽤나 많았다.

천천히 볼수 있었으면 좋으련만 그래도 해가 떨어지기 전에 곤돌라 타는 곳까지 도착할 수 있었다.


곤돌라 한대에 6명이 타게 되어있는데,

가위바위보 승리한 인슈덕에 둘이 나란히 앉아서 갈 수 있게 되었다.

곤돌리에도 나오게 한컷 남겨주고,

2등한 커플은 우리 앞에 마주보고,

3등한 커플은 한명이 곤돌라 앞쪽에서 역방향으로,

나머지 한명은 2등커플의 앞쪽에 앉게 되는데,

역방향 자리가 좋진 않지만 방해꾼들이 없어서 인생샷을 건지는 자리라고도 한다.


곤돌라는 곤돌리에가 직접 노를 저어야 하다보니,

장거리를 가진 않고 주로 관광객들을 위해 골목길 한바퀴를 도는 정도로

30~40분 정도를 운행한다고 한다.


예전엔 나름 곤돌라가 운송수단이기도 했고,

다양하고 화려한 색으로 꾸밀수 있었다고 하는데,

베네치아에 흑사병이 돌면서 시신 운구용으로 사용되기도 하다보니,

이제 무조건 검은색으로 칠해야 한단다.


그래서인지 곤돌라의 외관을 꾸미진 않고,

저 왕자리(우리커플 앉은자리)의 의자를 화려하게 꾸민 곤돌라가 종종 보였다.


한바퀴를 돌아 작은 규모에 화려하게 꾸며진 

산타마리아 델라 살루테 성당이 눈에 들어왔다.

살루테는 건강이라는 뜻으로 흑사병이 잠잠해진 이후에,

살아남은 사람들의 건강을 기원하면서 지은 건물이라고 한다.

(여담으로 이곳에서의 건배는 '알라 살루테'라고 한단다.)


곤돌라를 타고 골목을 한바퀴 도는사이 어느새 해가 떨어져 어둑어둑해졌다.

여행중에 점심을 굶다니 

정말 있을수 없는 일이 일어나긴 했지만,

너무 촉박한 투어일정덕에 요기할 틈도 없이 따라다닐 수밖에 없었다.


곤돌라 탑승하는곳 앞이 그리띠빨라체 호텔이었다.

이곳은 헤밍웨이가 한동안 살던 곳으로 유명한데,

겉에서 보는것 만으로는 그렇게 대단해보이진 않았는데,

이곳 숙박비가 또 엄청나다고 한다.

암튼 유럽은 다 돈인가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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