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딘가 여행을 가면 꼭 박물관을 들러보는 내가,
정작 이촌으로 이전한 국립중앙박물관은 가보질 않았었다.
여러번 가보려고 했으나,
막상 가려고 할때마다 늘 볼수 있으니 언제든 가도 된다고 생각했고,
그러다보니 폼페이전도 결국 가지 않게 되었다.
그러나, 특별전시는 한번 놓치면 보기가 힘드니만큼...
이번에 진행하는 아프가니스탄의 황금문화전은 꼭 보러가리가 생각해서
토요일 글로벌스쿨이 끝나자 마자 국립중앙박물관으로 향했다.
출처 : 국립중앙박물관 홈페이지
국립중앙박물관이 수요일과 토요일에 9시까지 연장개관한다는걸
최근에서야 알아버린 바람에 안심하고 갈 수 있었다.
이촌역에서 지하철로 연결되어 있어서 쉽게 올 수 있었다.
도착하자마자 우선 특별전시실로 향했다.
요즘은 어지간한 전시는 다 플래쉬, 삼각대 제외하면 촬영이 가능한데
이 전시는 촬영이 불가능하다고 한다.
도록을 하나 사오려고 했는데 가격과 부피의 압박으로 포기.
아프가니스탄이 전쟁과 내분으로 위기에 처하자
중요 유물들을 대통령궁 안의 금고에 보관하고 7명의 열쇠지기가
각각 열쇠를 지닌채 헤어졌다가 2004년에서야 다시 개봉하게 되었다
뭔가 영화같은 이야기를 가지고 있었던 이 유물들은
한국에 세계 12번째로 특별전시를 하게 되었다고 한다.
위치상 실크로드의 한 포인트이면서, 박트리아이기도 했던 곳이기에,
당연히 화려한 유물들이 있으리라 생각했는데,
헬레니즘문화의 유물도 함께했었고,
심지어 투탕카멘 발견에 버금간다는 틸리아테페의 부장품들은
그 화려함에 마음이 흔들릴 지경이었다.
사진을 찍을수 없으니 유물은 공개되어있는 사진을 첨부한다.
아이하눔 헤르메스기둥 - 국립중앙박물관 홈페이지
아이하눔 키벨레여신이 그려진 원판 - 국립중앙박물관 홈페이지
틸리야테페 6호묘 금관 - 국립중앙박물관 홈페이지
틸리야테페 2호묘 용 인물무늬드리개 - 국립중앙박물관 홈페이지
베그람 마카라 위에서있는여신 - 국립중앙박물관홈페이지
'그 문화가 살아있어야 나라가 살아남을 수 있다'
7인의 열쇠지기의 이야기와 함께 생각하면
이 보다 더 이 유물들을 잘 설명하는 말이 있을까 싶었다.
박물관에 온김에 상설전시관도 둘러보기로 했다.
그냥 내맘대로 좋아하는 유물...
빗살무늬 토기..
그냥 내가 제일 좋아하는 무기류...
과거엔 청동검이 비파형동검과 세형동검으로 분류되었는데,
이제 한국식동검으로도 분류가 되고 있었다.
천천히 둘러보려고 했는데 남은 시간이 빠듯해서
그냥 국보급 문화재 위주로 돌아보는 방식으로 바꿨다.
평양석암리 9호분 허리띠고리(국보 89호) - 고구려관
무령왕릉 왕비/왕의 금제관식(국보 155/154호) - 백제관
왕비보단 왕의 금제관식이 더 화려한거 같다.
기마인물형토기(국보 91호) - 신라관
토우항아리(국보 195호) - 신라관
경주 황남대총 금관, 금허리띠(국보 191, 192호) - 신라관
북한산 진흥왕 순수비(국보 3호) - 신라관
1층은 국사책 한권을 읽는 느낌으로,
선사시대부터 조선말까지를 망라하고 있었다.
개성 경천사 10층석탑(국보 86호) - 박물관 1층
박물관 1층에 웅장하게 서있는 10층석탑..
그냥 거대하다는 한마디 뿐이었고 좌우로 전시실이 있는 구조다보니
중앙로비에 있는 석탑이 한눈에 들어왔다.
훈민정음 해례본(국보 70호) - 조선관
원래 원본만 찍지만 훈민정음 해례본은 그냥 복제본도...
숫자는 별 의미가 없지만 국보1호 지정운동도 하고 있으니까..
고대 그리스 투구(보물 904호) - 기증유물관
올림픽시즌이니까....
국보투어지만 보물도 한점 올려보았다.
기증관에서 손기정선생이 기증한 베를린올림픽 금메달 부상...
귀면청동로(국보 145호)
감산사 미륵보살, 아미타불(국보 81, 82호)
반가사유상(국보 83호)
국립중앙박물관에서 가장 좋아하는 유물..
반가사유상..
일본의 목조미륵보살반가사유상과 같은 디자인이라고 하는데..
그런걸 다 떠나서 저 오묘한 표정이 정말 좋았다.
그리고 아무도 없는 박물관에서 홀로 보고 있는건 더 좋았다.
순금제 불입상, 아미타불좌상(국보 80, 79호)
금동불입상(국보 186호)
년가칠년명 금동불입상(국보 119호)
청자 어룡형주자(국보 61호)
칠보무늬향로(국보 95호)
청자 과형병(국보 94호)
연꽃 넝쿨무늬 매병(국보 97호)
청자 사자형향로(국보 60호)
청자 모란무늬 항아리(국보 98호)
청자 연꽃무늬대접(국보 253호)
청자 상감국모란문 과형병(국보 114호)
청자 국화넝쿨무늬 대접(국보 115호)
청자 모란넝쿨무늬 표주박모양 주자(국보 116호)
분청사기 운룡문 항아리(국보 259호)
분청사기 모란무늬자라병(국보 260호)
분청사기 물고기무늬편병(국보 178호)
청화백자 매조죽문항아리(국보 170호)
백자 매화대나무무늬항아리(국보 166호)
취향문제겠지만 도자기는 그냥 닥치고 청자가 최고인거 같았다.
백자나 분청사기는 뭔가 너무 조용한거 같아서..
저 화려함과 상감기술과 아름다운 디자인까지..
충주 정토사 흥법국사탑(국보 102호)
염거화상승탑(국보 104호)
승탑과 비석같은 전시물은 대부분 야외에 있었다.
얼마전 나의 문화유산답사기 영월, 남한강줄기편에서 본
염거화상승탑이 여기 와있었던건 좀 의외였다.
보고 느껴야할것은 수도 없이 많았겠지만,
시간관계상 2층의 미술품들은 거의 보질 못했다.
예정된 전시중 12월에 한다는 이집트전을 하면
다시와서 들러보아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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