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ARK SERAPHI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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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avel/KOREA

2021.05.22 부산,경주,울진여행 - 문탠로드

다크세라핌 2023. 2. 7. 01:51

이 편을 작성하기까지 너무나 오랜 텀이 있었다.

사실 가장 의미있었던 한편이기도 했고,

그러다보니 내용을 구상하는 시간도 필요했었고,

그 와중에 아기가 태어나서 돌을 앞두기까지 했으니,

상당한 시간이 들었지만, 그래도 아기의 탄생과 이 여행이 상당히 관계가 있었고,

특히나 문탠로드에서 아기와 관련한 에피소드가 있어서 내용의 구상이 상당히 늦어졌다.

 

숙소를 나서서 택시를 잡아타고 해운대 달맞이길 문탠로드 입구로 이동했다.

 

 

문탠은 선탠의 반대말로 달빛을 받으며 걷는 길이라고 한다.

사실 저게 무슨 의미인지 상당히 궁금했었는데,

이런 드립성 이름일 줄이야.

 

지도상의 거리가 길지 않아서 간단히 한바퀴를 돌아볼 수 있을거라 생각했는데

지도를 좀 더 자세히 보고 갔었어야 했다.

 

초입을 들어서면 해운대 바닷가가 한눈에 들어온다.

이 화려한 야경에 취하면서 길을 걷는데

무척이나 매력적인 분위기에 더욱 더 매료된다.

 

발치로 조명이 밝혀 있어 전반적으로 밝지는 않지만

그래도 밤에 산책하기는 충분히 좋은 길이었다.

하지만 여기가 해운대 달맞이고개에 있기에 약간의 경사는 생각해야했지만,

첫 코스가 너무 편안한 코스였기에 이걸 잊고 계속 걷게 되었다.

 

문탠로드 답게 나무 사이로 은은하게 내리쬐는 달빛을 맞으며

인슈와 도란도란 이야기를 하면서 걸었는데

많은 사람들이 첫 코스 까지만 갔다가 돌아가는데,

우린 그래도 좀 더 가다가 나가는 길이 있지 않을까 싶어 더 들어가 보기로 했다.

 

문제는 그 다음 코스로 갈수록 걷기 썩 좋은 길이 아니기도 했고,

경사도 점점 심해져서 산책코스보다는 간단한 산행코스가 되었는데,

하루종일 돌아다녀 지친 몸으로 깊이 들어가다보니 

적당히 빠져나갈만한 길을 찾아도 보이지 않았다.

결국 한참을 헤매다가 코스의 끝까지 다 가서 달맞이 어울마당을 지나 빠져나올 수 있었고,

둘다 지쳐서 숙소로 가는 택시를 잡아탔다.

 

간단히 산책하는 정도라고 생각해서 나온 인슈의 신발이 무척 불편해서

더욱 힘들었을것 같았는데...

이때 했던 말이 아직도 뇌리에 생생히 남아있다.

만약 지금 임신했는데 이렇게 힘들어서 어떡하냐고..

 

이로부터 한달 쯤 후에 우리 아기가 생긴걸 알게 되었는데,

이때 아기가 생긴건 아니라고 생각되긴 하지만

지금도 이 길을 힘들게 걷던걸 생각하면 등골이 오싹하곤 하다.

 

숙소가 송정해수욕장 바로 앞에 있었으니까

아무리 힘들어도 바닷가는 찍고 들어가야지

 

우여곡절이 많았던 부산여행의 첫날 포스팅을 무려 2년만에..

그리고 포스팅을 시작하고도 1년이 지나서야 겨우 마무리했다.

짬짬히 글을 써보려고 노력하는데,

육아일기 인스타도 같이 운영하려고 하니 아무래도 내 블로그가 뒷전이 되는건 어쩔수 없다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