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ARK SERAPHI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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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avel/CAMBODIA

2015.12.21 캄보디아여행 - 앙코르 와트

다크세라핌 2022. 2. 2. 16:39

점심식사후엔 버스로 아까 툭툭이를 타고 들어온 길을 되돌아 나갔다.
주차장에서 내려서 조금 걸어가야 한다고 해서
꽤 많이 갈줄 알았는데 불과 3~4백미터 정도였다.

 

익숙한 세계문화유산의 상징석비가 보이고...

 

그 어느 곳보다도 위엄있는 나가와 사자가 수호하고 있는 입구가 드러났다
복원공사중인 곳이 있는게 좀 아쉽긴 했지만,

 

거대한 바라이를 사이로 나가가 사람이 걸어갈 수 있는 길을 만들어주고,
저 멀리로 앙코르와트의 첨탑이 보이기 시작했다.

 

관광객으로 북적이는 외곽건물의 입구...
하늘은 너무 맑아서 좋은 배경이 되어주었다.

 

이 장면이 보고싶어서 굳이 대항해시대를 접속해서
앙코르와트를 발견하지 않았던가...
그때 내부로 들어갈 순 없어서 겉만 훑었던
그 위대한 건축물의 외성이 내 눈앞에 있었다.

 

기둥과 벽면의 부조는 상당히 잘 보존되어 있는 상태였고

 

새겨진 수많은 압사라의 부조는 단 하나도 같은것이 없이
각양각색의 동작과 표정을 짓고 있었다.

 

앙코르와트 사원은 수리야바르만2세가 비슈누신에게 바친사원답게
외성벽의 우측으로 비슈누신의 신상이 우리를 맞아주었다.
내 욕심대로 모든 곳을 다 둘러볼순 없었기에
일단 외성의 중심으로 들어가 우측으로 돌아나왔다

 

외성의 안쪽을 둘러보려고 한 단 높은 난간을 돌아서
다시 중앙의 도로로 향해갔다.

 

앙코르와트의 데바타상은 화려하고 요염한 의상으로 장식되어 있었다
놀라운 점은 가까이에서 볼 경우 얇은 면사 사롱이
하늘거리는 치마처럼 자세히 보이지만(아래)
멀리서 볼 경우 마치 시스루처럼 다리가 드러나 보이는 모습이었다(위)
가기 전에 참고삼아 읽은 서적에서 데바타부조를 유심히 보라고 했었는데
역시나 다니는 곳마다 만난 다양한 데바타는 이번 여행의 컨셉처럼
볼것이 많아지는 순으로 화려해졌다.

 

나가난간을 따라서 저 멀리 앙코르와트가 보였다

 

앞쪽으로는 과거 도서관이었을 건물이 남아있었고

 

가까이 갈수록 앙코르와트의 첨탑은 많아졌다.

 

그리고 마침내....
바라이에 비친 첨탑을 포함해서 10개의 첨탑이..한눈에 들어왔다.
(진짜 이번 여행의 인생샷이다)

 

핸드폰 배경으로 쓰고 싶어서 세로로도 한컷을 남기고

 

부자간 여행의 클라이막스인 만큼 여기서도 셀카봉을 이용해줬다.

 

정방형의 사원은 그 형태와 다리의 길이 등이 모두 수비학적이며
힌두교의 신의 세계를 묘사한 곳이라는 설명을 봤는데,
그 모든 설명을 떠나서 이곳의 고요함은..
묘한 아름다움으로, 엄청난 기운으로 다가왔다.
단순히 관광을 위한 건축물로 느껴지는 사람도 있었겠지만
꿈에 그리던 원더탐험(?)을 시작하게 된 나에게는
더 이상의 표현을 찾지 못할 정도의 강한 느낌이었다.

내부의 5개의 첨탑이 있는 지역은 역시 신의 영역인 메루산이었고,
그곳을 둘러싼 3개의 회랑..
그리고 무엇보다도 가장 외부의 회랑을 장식한 
힌두신화의 거의 모든 장면을 묘사한 부조들이 기다리고 있었다.

바쁠수록 쉬어가라고 했다고,
우린 회랑으로 들어가기 전에 쉬는곳에서 코코넛을 하나씩 먹으면서
잠시 체력을 회복하기로 했다.

 

쉬는곳 앞에 명기된 유네스코와 독일, 캄보디아 압사라의
복원기념문(?)

 

자유여행이 아닌만큼 외부 회랑을 모두 둘러볼 수는 없었고,
아쉬움을 접으면서 서쪽 회랑의 북쪽벽면을 먼저 둘러보았다.
이곳에는 라마야나의 클라이맥스인 랑카의 전투가 묘사되어 있다고 한다.

 

하누만과 원숭이 군단이 먼저 나타났다.

 

수그리바의 보호를 받으며 싸우고 있는 라마왕자의 모습
수없이 많은 등장인물 중에 주인공급(?)은 크게 묘사가 되어있기도 하고
많이 만져져서 인지 그곳만 색이 좀 다르기도 했다.

 

그리고 라마왕자와 전투를 벌이는 10개의 머리, 20개의 팔을 가진
악마의 왕 라바나,
간단히 소개하자면
창조신 브라흐마가 1만년에 걸친 라바나의 수행에 응답하여
라바나에게 위대한 힘을 주었고, 타락한 라바나를 물리치기위해
비슈누는 굳이 인간의 모습(라마왕자)으로 태어나게 되었다

총 8개의 테마로 이루어진 외부 회랑의 한부분만을 감상하고 제 2회랑으로 향했다.

 

제 2회랑에는 물을 받아서 이용했을 것으로 보이는 목욕시설이 있었다.

 

그리고 십자회랑의 한가운데의 십자형천장..
이곳을 기점으로 지상의 세계는 끝나고,
신의 세계로 들어가게 된다.
십자회랑 끝의 계단을 이용해서 제 2회랑의 안쪽으로 들어갔다.

 

올라오자마자 눈에 들어오는 앙코르와트의 최상부,
3층성소로 가는 가파른 계단이었다.
사실 저 3층 성소는 신격화된 국왕이 살다가,
그 후엔 무덤으로 쓰였다고 하니,
굳이 계단이 내려오기 편하게 만들어질 필요는 없을 것 같았다.
국왕이 내려오거나 외부인이 침입하거나 모두 힘들어져야 할테니까..

 

성소 외벽에도 역시 미 복원 상태의 잔해들이 있었다.
언젠가 저 조각들이 다 맞춰지길 기대해본다.

 

가까이서 보니 정말 어마무시하다는 표현이 딱 어울릴 정도의 계단
최근에는 한쪽만 개방하고 나머지는 이렇게 막아두었다고 한다.

 

3층 성소는 정해진 인원만이 올라갈 수 있어서,
줄을 서서 기다리다가 올라간 사람들이 내려와서 반납한 표찰을 걸고서 올라갈 수 있었다.
나름 관광객을 배려해서 만든 철제계단도 가파르기는 마찬가지였다.

 

그리고 나서 성소 최심부의 첨탑을 바라볼 수 있었다.
바콩에서도 느끼긴 했지만,
신들의 영역이라고 믿어진 공간은 역시나 위엄을 지니고 있었다.

 

앙코르의 국왕은 이곳에서 사방을 내려다보면서,
비슈누/부처와 동일시 되는(데바라쟈)
자신의 자비와 위엄이 만방으로 퍼지길 바랬나보다.
이곳은 법적으로 앙코르와트의 성소보다 높은 건물은 지을수가 없기때문에
지금도 저 먼곳...
어쩌면 당시의 앙코르 왕국의 영역을 다 볼수 있을것 같았다.

 

성소에서 내려와 다시 외부회랑으로 향해 남쪽으로 내려왔다.

 

남동쪽 회랑의 테마는 천국과 지옥이었다.
위에서 부터 천국, 인간이 심판을 받는곳, 지옥을 묘사해두었고

 

중국과 우리나라로 넘어와서는 저승 시왕으로 불리우게된
각 단계의 재판관(?)들..
(쉽게 이해하고 싶다면 주호민 작가의 신과함께 저승편을 보는걸 추천)

 

물소를 타고 18개나되는 팔로 인간을 심판하는
야마라쟈....
이분이 중국을 걸쳐 우리나라로 들어오는 과정에서.. 염라대왕이 되었다.

 

여기부터는 처벌을 받는 인간의 모습들이다.
톱으로 사람을 썰거나...

 

혀를 늘여 뽑아내는 형벌..

 

전신에 못을 박아대는 형벌...
다 어딘가(?)에서 본 것 같은 장면들이다.

 

뭔가 배를 가르는 것 같은 장면...

전체적으로 37종의 천국의 장면과 32종의 지옥의 장면이라고 하는데
워낙 수동무빙워크처럼 밀려가면서 보다보니 많은 장면을 찾긴 어려웠다.

비슈누/부처와 동일시되는 국왕에게 있어서
대승불교의 천국과 지옥개념은 사후세계에 대한 공포를 이용한
백성들에 대한 좋은 통치수단이 되었을 것이다.

 

이렇게 외부회랑의 수많은 작품들은....
2개 테마의 감상만으로 끝내고 돌아가게 되었다.
버스는 타고 돌아가야하니까...
돌아나오는 길목의 저 남서쪽회랑에는
수리야바르만2세왕의 행진이 새겨져 있을거고...
들러보지 못한 동쪽과 북쪽에는 힌두신화가...
그리고 랑카전투의 반대면에는 쿠루평야의 전투가...
이 모든 장면들이 너무나 아쉽기만 했다.

 

북쪽의 바라이쪽으로 들어갔으니 나올떈 남쪽으로...

이렇게 짧게만 느껴진 앙코르와트의 투어를 끝냈다.

일찍부터 일어나 더위와 싸우면서 돌아다녀서인지
불과 3시남짓 되었는데 이미 체력이 다 떨어져갔다.
다시 호텔로 들어가서 잠시 휴식을 취할수 있었다.

여행이란건 항상 같은 느낌을 준다.
다른 코스는 다 배제하고 이곳 하나만 봐도 난 충분하다 싶은 그런느낌..
하지만 일정상 그곳을 다 보지 못하는 아쉬움...
아유타야에서도, 오사카성과 교토에서도, 그리고 앙코르와트에서도
그래서 언젠간 꼭 혼자 가서 몇날 며칠이고 둘러보고 싶다는 생각을 한다.

호텔에서 쉬고나서 나들목이란 식당에서 제육쌈밥을 먹었다.
거의 모든 식당이 이곳 교민들이 하는 곳이어서인지, 
한식위주의 식사메뉴였고,
덕분에 음식에 민감한 사람들도 큰 부담이 없어보였다.

노팁 노옵션 투어였기에 저녁시간이 좀 남아서..
가이드님들에게 부탁해서 개인경비로 마사지를 한번 더 받게 되었다.
같이 간 분들의 반응이 시큰둥하기도 했지만,
2만원으로 어딜가서 2시간동안 마사지를 받겠는가..
그래서 호텔로 갈 인원은 호텔로...
나머지는 마사지로...

마지막날의 오전은 아무런 일정이 없어서..
허공에 붕 뜨는 느낌이었다.
마침 앙코르유적지 입장권은 마지막날 까지 유효한 3일권이었고,
오전내내 시간이 비는데다가...
내일은 마지막날이 아니던가..
가이드님에게 앙코르와트 일출을 보러가고 싶다고 했고,
가이드님은 마사지를 받고오는 사이 로비에서 툭툭이 예약까지 해주었다.
늘 식사를 같이하던 모녀분들과 함께 일출예정시간인 6시에 맞춰서
5시20분쯤 만나서 출발하기로 하고..
캄보디아에서의 마지막 밤을 맞게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