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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avel/CAMBODIA

2015.12.20 캄보디아여행 - 반테이 스레이

다크세라핌 2022. 2. 2. 14:11

다른 사원들은 씨엠립 시내와 호텔을 기점으로 그다지 멀지 않았는데
반테이 스레이는 상대적으로 멀리 있었다.
보통 호텔에서 20분 안쪽으로 도착하던 것에 비해
한시간 이상을 가야했기에 바깥풍경을 열심히 보다가 기절...

 

역시나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의 문양이 찍힌 지도가 있었고

 

다른 지역의 유적과의 비교를 통해 앙코르 왕조의 역사를 보여줬다
바콩사원은 보로부두르 불탑과 같은시기
여기 반테이스레이는 치첸이차와 같은시기..
앙코르와트는 노트르담과 같은시기
바이욘이 지어진 얼마 후에는 히메지성이...
지금껏 본 중에서 가장 한눈에 들어오는 안내판이었다.

 

1992년에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되었다는 표시석.
히메지성앞의 그 거대한 표시석에 비하면 상당히 아담한 사이즈였다.

반테이스레이는 이전의 모든 사원들이 국왕에 의해 지어진 반면에
당시의 귀족(바라문, 혹은 브라만)층에 의해 지어졌으며,
물론 그 귀족인 야즈나바라하는 하르샤바르만 1세의 손자이기에
결국은 왕족이긴 하지만, 어쨌든 국왕은 아니었다.

반테이는 성채란 뜻이고 스레이는 여인이라는 뜻을 가지고 있어
결국 이곳의 여인의 성채라는 의미를 가진다고 하며,
앙코르 유적중 가장 복원상태가 좋은 곳이라고 했다.

 

입구에 새겨진 부조,
라테라이트를 기반으로 하여 붉은 사암으로 만들어졌기에
사암 위쪽의 아름다운 부조들이 있었다
입구의 부조의 좌우는 나가가 감싸고 있고
가운데에는 3두의 코끼리를 타고 있는 비슈누의 신상이 조각되어있다.

 

조각따윈 꿈도 꿀수 없는 비주얼의 라테라이트 벽
하지만 내구성 하나는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 수준이다.

 

이곳이 다른 사원과 유독 다른점중 하나가 바로 이 낮은 담장
국왕의 사원보다 높게 지을수 없었기 때문이라고 추측되었다.

 

들어가는 길목에 링가가 사라진 요니가 덩그러니 놓여있었고

 

분명 난디의 조각상이 있었어야 하는데
마치 누군가 일부러 잘라간 것처럼 잘려있었다.

'왕도로 가는길'에서 '오랫동안 꿈을 그리는 자는 마침내 그 꿈을 닮아간다'
라는 구절로 유명한 프랑스의 소설가이자 정치가 앙드레 말로는
이곳의 데바타를 뜯어가려다 잡혀 구금된 적이 있었다.

물론 나역시 이런곳의 유적같은걸 가져다
전시하고 싶다는 꿈을 꾸지 않았던 것은 아니지만,
그렇다고 유물을 파괴해서 가져가는건 말이 안되지 않은가
가히 세계 최고의 도굴유물의 집합체인
루브르를 가지고 있는 프랑스 답다는 생각을 했다
(정작 대항해시대에서 내가 좋아하는 발굴이 다 그 작업인것을...)

 

역광때문에 부조를 잘 찍질 못했다.
마지막 컷은 대항해시대를 할때, 앙코르와트를 발견하러 가는 도중에
많이 등장한 집 형태의 유적이 있길래 찍어보았다.

 

마하바라타에 등장하는 원숭이들이 아닐까 싶은 조각들이 건물 주위를 지키고 있었다.
이전에 만난 사원의 수호석상이 사자와 코끼리였던 것에 비하면 상당히 특이한 점이었다.

 

가까이 갈 수 없어서 데바타를 멀리서 찍을 수 밖에 없었다.
이전의 데바타와는 달리 곡선미를 강조한걸 볼 수 있다.
실제로 크메르의 보석이라는 평을 받을정도로
가장 아름다운 데바타라고 하는데,
앙드레 말로의 마음을 잘 알수 있었다.

 

오기전에 라마야나와 마하바라타를 읽어두어서,
그 장면을 머리속에 꼭 넣고 왔는데,
그 덕분인지 몇장면 정도는 찾을수가 있었다.
(입구에서 비슈누신을 알아봤으니까..)

 

이 장면은 자신의 형제들을 죽인 캄사왕을
크리슈나가 맨손으로 죽이는 장면,
세계를 유지하는 비슈누신은
세상에 관여할 수 없을때, 스스로 아바타라(화신)가 되어,
인간으로서 그 다르마를 다 하였다,
크리슈나는 그 중 여덟번째 아바타라로,
아홉번째가 마족을 파멸시킨 붓다이며,
마지막은 세계의 종말기에 올 깔킨, 혹은 깔끼로 불리우는 아바타라인데
다행히 아직 그 시기는 오지않은것 같다.

 

이 장면은 위에서 물을 흘러내리는 신이 있으니,
아마도 인드라(제석천)이 아닐까 판단되고,
아래쪽에 병거를 타고 활을 든 인물은,
라마왕자거나 아르쥬나가 아닐까 추정되었다.

 

여기 뷰 포인트에서도 한컷..

 

나가는 길목에서 돌아본 반테이스레이
정말 아담하고 아름답다는 말이 딱 어울리는 아름다운 유적이었다.

 

반테이스레이에서 나가는 길목에
요니와 라테라이트 벽과, 조각상들이 늘어져있었다.
언젠가 이 각각의 조각들이 
유적으로 조립되는 장면을 기대해보았다.

투어가 끝나고 호텔로 돌아왔다,
석식까지 약 2시간의 여유가 있었고,
더위에 익은 몸을 식히기 위해 샤워를 하니,
어느새 잠이 쏟아져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