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12.20 캄보디아여행 - 프레아 코

룰루오스 유적군은 다 인근에 몰려 있다고 하더니, 역시나였다
프레아 코는 롤레이 사원에서 차로 약 5분만에 도착할 수 있었다.
차에서 내리자마자 아이들이 몰려들기 시작했다.
그래도 이번엔 구걸이 아니라 바나나와 엽서를 팔고 있었고,
아무래도 이번 패키지의 구성원들이 거의 어른들이다 보니,
다들 이것저것 하나씩 사주기 시작했다.

 

어딜가나 보면 참 반가운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 표지판,
앙코르 유적군 전체가 다 지정되어 있다보니,
이곳에선 꽤 자주 만날수 있을거라 생각되었다.

 

길 주변을 따라서 라테라이트 돌무더기가 놓여있었고,

 

파괴된 세월의 흔적들이 군데군데 놓여있었다.

표현을 이렇게 해서 그렇지 사실 차에서 내리면 바로 사원이 보이는
수준이라, 가는 길목에 약간의 흔적들이 남아있는 수준이었다.

 

방금전에 보고온 롤레이 사원에 비하면 정말 사원같아 보이는 모습
프레아 코는 '신성한 소' 라는 뜻으로 힌두교에서 중하게 여기는
소를 이름으로 딴 사원이었다.

인드라바르만 1세에 의해 창건된 이 사원은
중앙은 자야바르만2세와 왕비, 좌, 우로는 각각 자신의
부모와 조부모를 위해 봉헌되었다고 하는데,
앙코르 톰이 완성되기 전까지는 이곳이 왕궁으로도 쓰였다고 한다.

왕의 이름이 인드라라니,
이미 이쯤엔 신왕사상이 자리잡았을 시기일테지만,
신의 이름과 수호자라는 뜻의 바르만이 합쳐진 정도면
상당히 강한 군주였을것으로 추정된다

음... 아무리 봐도 왕궁같아 보이는 건물은 안보이지만,
앞쪽의 폐허들이 그것이 아니었을까 생각해보았다.

 

사원의 정면 좌우로는 두마리의 난디가 사원을 향해 무릎을 꿇고 있었다.
비슈누가 타고다닌다고 하는 혹이 난 흰소 난디를 보니
과연 이곳이 프레야 코 임을 알수 있었다.

 

요니와 링가가 있어야 하는 곳에..
파괴된 요니의 받침대만 덩그러니 놓여있었다.

 

데바타사진만 찍어가려고 했는데,
앞열에 수호신 드바라팔라상이 있어서 

 

부자여행의 컨셉을 보여줘야 하니,
여기서도 셀카 한컷 같이 포스팅을 해주고

 

롤레이에 비해 조금은 수수해 보이는 데바타,
프레아 코가 롤레이사원보다는 조금 앞대에 지어졌다고 하는데
그래서 롤레이의 데바타는 프레아 코의 양식인데
좀 더 화려한 장식이 들어간 것이 아닐까 생각해 보았다

 

제대로 된 요니를 발견했다만...
링가가 파손되어 있었다.

요니와 링가의 원래 의미를 생각한다면..
참 무시무시한 일이었다. (내가.. 내가.......)

 

사원 주변의 폐허들이 사각형의 벽 모양으로 형성된 것을 보면
이곳은 죽은 뒤에 모셔지는 사원일 뿐만 아니라
한때나마 정말 왕이 살았을 것으로 추정되는게 나름 합리적인 판단인걸로 보인다.

 

뒤쪽의 탑들도 보존이 나름 잘 되어있었고,
4탑형의 롤레이 사원에 이어 이번엔 6탑형이었다.
(물론 이곳이 먼저 지어졌다)

 

벽돌 사이에 한치의 틈도 없이 잘 맞물려져 있었다.
천년이 넘는 세월동안 보존된데는 다 그만한 이유가 있는게 아니었을까

 

힌두교의 창조신화와 우유바다 휘젓기로 보이는 부조장식들,
프레아코 역시 장소가 좁다보니 사진 몇컷 남기고 돌아가게 되었다.
또 바로 인근의 바콩사원을 향해 출발

우리팀에서 애들에게 이것저것 사준덕에
이곳 아이들은 오늘 실적은 거의 해결한게 아닐까 싶었다.
또 다시 버스에 올라타고, 옆에 있다는 바콩사원을 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