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참을 달려 남해로 들어섰다.
예전에 가족여행으로 한번 들러서 미조항만 가봤는데,
여행지 위주로 돌아보기는 처음이었다.
첫번째 코스는 미국마을이었다.
마을에 들어서면서 보이는 이국적인 스타일의 건물들...
이것만 보았을 때는 사실 기대가 좀 컸었다.
미국마을이라는 이름에 맞게 정말 미국 주택가의 모습을 잘 보여주는 곳이었다.
다만, 여기는 일부 운영중인 팬션을 제외하면, 정말 주택가였다.
그래서 아름다운 집들을 구경하는 것 말고는 딱히 할 만한 것은 없었다.
그래도 마을 한가운데 이 가로수가 좌우에 서있는 길은 무척이나 아름다웠다.
정말 평화로운 느낌에 나이가 들면 이런 곳에서 사는 것도 괜찮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다음 코스는 다랭이마을..
바다가 보이는 사면의 계단식 논이 이곳의 트레이드 마크였는데,
저 아래 마을에서 이런저런 체험을 즐길 수 있는 곳이란다.
관광지로서는 그럭저럭한 곳이긴 한데,
2세가 생겨서 이곳에 온다면 재밌는 것들을 즐겨볼 수 있을만한 곳이었다.
그래도 배경은 참 이국적인 곳이었다.
사실 이곳의 매력은 이렇게 탁 트인 바다가 보이는 드라이브 코스라는 점..
그리고 아무래도 평일이다 보니, 한적해서 좋았다.
주말엔 이렇게 한가롭지만은 않겠지..
마지막 날의 숙소는 캐비넷 팬션의 카라반을 빌렸다.
사진으로 본 것보다 훨씬 넓은 카라반,
그리고 우리 숙소는 제일 모서리에 있는 곳이라 프라이빗 함이 더해졌다.
첫 날은 호텔, 둘째날은 스파팬션, 마지막 날은 카라반
세 번의 각기 다른 숙소가 모두 맘에 들었다.
하지만 딱 하나 아쉬운 점은 너무 추워서 문을 열고 있을 수가 없었다는거..
탁 트인 곳이다 보니 바닷바람이 매섭게 불어왔다.
이곳의 장점은 바베큐를 신청하면 목살구이를 무한리필로 제공하기 때문에,
굳이 고기를 따로 싸가지고 오지 않아도 된다는 점이었다.
인슈가 추가로 가져온 쏘세지와 고구마까지 구우니,
제법 푸짐한 한 상이 차려졌다.
이 동네 고양이 한 마리가 와서 눈치를 보고 있는데,
왠지 뭐 하나 주면 친구들 싹 다 데리고 올 거 같아서 쫒아보았는데,
도망도 가지 않고 기다리고 있는게 늘 이러고 있다가 먹는게 습관이 된 녀석인것 같았다.
바람이 세게 부는 덕분에 연기를 피해서 고기 굽기가 편했다.
그 와중에 추워도 고기먹는데 맥주 한캔은 해줘야지..
고기 리필이 가능한 곳인데, 처음 한 번만 먹어도 충분했다.
간단히 설거지만 해두면 불은 사장님이 다 치워주시니 참 편리한 곳이었다.
이곳이 워낙 팬션들이 모여있는 곳이라
저녁을 일찌감치 먹고, 아래에 있는 편의점도 구경하고,
추운 바깥에 있다가 따뜻한 카라반 안에 들어와서 몸을 녹이니
잠이 솔솔 오는게 마지막 날의 밤이 살포시 저물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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