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래 이날 첫 코스는 통영 케이블카를 타는 거였는데,
마침 이날이 휴무일이라 첫 일정부터 꼬여버렸다.
인슈가 먹고 싶다고 했던 오미사꿀빵을 사러갔는데,
본점에서는 인슈가 먹고 싶어하던 맛이 없어서 2차로 꼬였고,
좀 더 가서 있는 분점에 있다고 하니 분점으로 가서 사들고 왔다.
아침에 하려고 했던 일정들이 줄줄이 꼬였지만,
그래도 여유있게 일정을 소화하기로 했었으니까 넘겨버리고 점심메뉴로 정한
정식일번가로 갔다.
[Life/Epicure] - 통영 정식일번가(♠)
점심을 먹고 인슈가 통영에서 제일 가고 싶어하던 이순신공원으로 갔다.
와 이 날씨 실화냐..
바다색과 하늘색이 같은 멋진 바다
인슈가 왜 이곳을 꼭 오자고 했는지 알만한 곳이었다.
널찍한 공원을 한가롭게 거닐기만 하는데 절로 기분이 좋아지는 곳이었다.
남해바다 특유의 푸른빛 물속을 지켜보는 것만으로도 속이 시원해졌다.
삼각대와 리모컨을 챙겨갔으니까 사람들 없는데서 사진도 실컷 찍고..
공원을 한바퀴 도는 것만으로도 시간이 꽤나 걸리는 넓은 공원인데,
슬슬 걸으면서 고개를 돌리면 바다가 펼쳐져 있으니,
근처에 있다면 운동삼아 자주 올만한 곳이었다.
렌즈를 좋은걸 사고나니 왠지 꽃을 보면 접사를 찍고싶은게..
나이가 드는건지...
지나가다 도깨비바늘이 있길래 몇개 뜯어다 인슈한테 붙이고는 큭큭대는걸 보면
여전히 정신연령은 어린게 맞는 것도 같다.
사람이 없어서 사진 찍을때 맘 놓고 마스크를 치워둘 수 있었다.
삼각대 놓고 이래저래 많이도 찍었는데,
배경이 이쁘니 뭔 짓을 해도 잘 나오는 것 같았다.
해안가에 억새가 피어있고,
그 너머 바다의 반짝이는 윤슬이 어우러지니
내가 찍은 사진인데 무척이나 마음에 들었다.
인슈 독사진도 하나 찍어주고...
내가 구도를 본다고 조정하는 사이 인슈도 나를 찍어주고...
이순신공원을 한바퀴 돌아오는 걸로 통영에서의 일정도 마쳤다.
한 도시에서 2박3일도 보낸다는 여행지 세 곳을
3박 4일에 후다닥 즐기려니 잽싸게 한바퀴 돌아보고 떠나가야지.
마지막 숙소가 있는 남해로 출발했다.
'Travel > KOREA' 카테고리의 다른 글
2020.11.24 거제,통영,남해여행 - 섬이정원 (0) | 2021.10.10 |
---|---|
2020.11.23 거제,통영,남해여행 - 미국마을, 다랭이마을, 캐비넷팬션 (0) | 2021.10.08 |
2020.11.22 거제,통영,남해여행 - 디피랑 (0) | 2021.09.23 |
2020.11.22 거제,통영,남해여행 - 동피랑벽화마을, 통영중앙시장 (0) | 2021.09.02 |
2020.11.22 거제,통영,남해여행 - 병대도전망대, 근포마을땅굴 (0) | 2021.09.0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