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도를 보고나오니 무척이나 배가 고팠는데,
여기서 점심먹을 곳을 마땅한 곳을 찾지 못해서,
현지에서 맘에 드는 곳을 가기로 했다.
원래 가려고 했던, 바람의 언덕쪽으로 가는 길목에서 맘에 드는 곳이 있으면
점심을 먹자고 하고 갔는데,
일단 바람의 언덕 앞쪽은 주차를 할만한 공간이 없기도 했고,
비가 오는 상황에 굳이 바람의 언덕을 올라가긴 어려우니,
인근에 있던 명승식당이란 곳을 찾아가서 일단 점심을 먹었다.
멍게비빔밥과 물회를 하나씩 시켜서 먹었는데,
너무 배가 고파서인지 먹기에는 꿀맛이었지만,
시간이 지나고 맛이 그렇게 특출났는지 생각나지 않는 걸 보면
그저 쏘쏘한 수준이었던 것 같다.
바람의 언덕을 패스하고 근포마을땅굴에서 사진을 찍고 통영으로 넘어가기로 했는데,
내 버릇이 또 도져버렸다.
가장 가까운 길은 다대다포쪽에서 명사해수욕장쪽으로 가로질러서 가는 길인데,
조금 돌아가서 여차몽돌해수욕장 인근으로 가면 왠지 해안도로가 될 것 같은 느낌으로
네비의 지도만 보고 길을 따라 달렸다.
(길 이름만 보면 거제남서로)
아무런 생각없이 달리다 보니, 포장도로가 끊겨있기도 하고,
교행이 어려운 좁은 길도 간혹 나와서 좀 쫄리긴 했지만,
중간에 산길따라 올라가니 멋진 전망대가 나왔다.
산과 바다와 섬을 모두 조망할 수 있는 이곳은
마침 우리 말고 딱 한가족이 있었는데,
금새 떠나가 버린 덕에 나와 인슈 둘이서 전세를 내고 쓸 수 있었다.
그 덕분에 마스크를 벗어던지고 실컷 사진을 찍을 수 있었다.
단점이라면 산 위쪽과 바다가 만난 곳이라 바람이 제법 불어서
생각보다 쌀쌀하니 추위에 약한 인슈가 오래 버티지 못했다는거..
다시 길을 따라서 근포마을땅굴로 향했다.
근포항 인근 마을 입구쪽 주차장에 차를 대고나서,
차량통행금지라는 말만 보고 길을 따라 10분 정도를 가면 된다.
하지만 막상 땅굴 앞쪽에 공터가 약간 있어서 차를 가지고 들어오는 사람들도 있었다만,
워낙 마을길이 좁아서 차량의 교행이 어려운 구간이 많아,
많은 사람들이 차를 가지고 들어가기 시작하면 아마도 막아놓지 않을까 싶었다.
이곳은 일제시대에 포진지 용도로 파둔 땅굴인데,
총 5개의 굴 중에서 3개의 굴을 포토존으로 사용하고 있다.
우리가 도착했을땐 마침 사람들이 별로 없어서,
오래 기다리지 않고 3개의 굴에서 실컷 사진을 찍을 수 있었다.
땅굴 안에서 바깥을 향해 사진을 찍으면
이렇게 실루엣 위주의 샷을 얻을 수 있다.
마치 제주도에서 갔던 갯깍 주상절리와 같은 느낌인데,
낮시간에는 우리가 찍은 것 같은 샷을 얻을 수 있고,
밤에는 운이 좋으면 별과 함께 하는 환상적인 사진이 나온다고 한다.
이곳의 앞바다는 무척이나 맑은 바닷물이 인상깊은 곳이었다.
우리가 3곳의 땅굴에서 사진을 찍고 나오는 사이에
사람들이 많이 몰려서 대기를 하고 있었다.
안내문에 5분씩만 촬영하라고 되어있는데,
저 인파들이 5분씩만 찍었어도 시간이 꽤나 걸렸으리라..
이상하게 나랑 인슈는 어딘가를 가면 그 다음에 사람들이 몰려드는 징크스가 있는것 같다.
첫 여행코스인 거제를 이쯤에서 마무리하고,
우리는 두번째 숙소가 있는 통영으로 출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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