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박 4일 여행의 마지막날 아침이 밝았다.
렌터카 반납이 1시 반이었기에 아침시간에 일찍 체크아웃을 하고,
김녕해수욕장으로 달렸다.
출근시간이라그런가 제주 시내를 벗어나는게 조금 걸리긴 했지만,
그래도 시내를 벗어나고 나니 비수기의 관광지 답게 신나게 달릴수 있었다.
마지막코스로 들른 김녕해수욕장은 굳이 시간을 내어 들르길 잘했다는 생각만 들 정도로
하늘은 맑고 바다는 푸르다못해 녹옥빛을 띄며
해변은 모래가 빛나는 곳이었다.
슬리퍼를 신고 온김에 물에 발도 담궈보았다.
바다에서 물에 들어간게 얼마만인지..
예전엔 젖는것 보다 시원한게 좋아서 물에 들어가는게 좋았는데,
어느순간부터는 젖은 신발을 신고 있는게 불편해서인지,
바닷가를 가도 모래사장만 겨우 밟아보게 된것 같았는데,
여긴 너무 맑고 시원하여 한번쯤 들어가보고 싶게 만들어주었다.
삼각대놓고 뛰어와서 찍은 사진 가운데로 패러글라이더가 지나가는 컷..
여기서 건진 컷 중에 가장 맘에드는 한컷이 바로 이거였다.
더 많은 커플사진들이 있는데, 인슈가 맘에 안든다고 하면 왠지 소심해져서 공개를 못하겠다.
다시 돌아가는길에는 네비를 완전 무시하고,
그저 바닷가에 있는 길을 따라 달렸다.
그덕에 함덕해수욕장도 지나고, 아름다운 해안도로도 즐길수 있었지만,
반면에 모르는 동네의 좁은 골목길도 헤매게 되었다.
제주도에서의 마지막 식사는 특이하게 중동 할랄 레스토랑 와르다에서 했다.
둘다 중동요리를 좋아하기도 하고, 해산물은 많이 먹었으니 좀 특이하게...
듣기로는 난민출신 쉐프와 한국 주인부부가 함께 운영하는 곳이라는데,
친절하신 주인 부부만 볼수 있었다.
골목길 사이에 회벽같은 외관을 가진 이곳이 와르다였다.
앞쪽 골목엔 차를 댈 곳이 없었는데,
바로 앞 공영주차장에 마침 한자리가 남아있어서 수월하게 주차를 했다.
(그러고 보면 어디가나 내가 차를 댈 한자리 정도는 있는거 같다.)
이국적인 인테리어에 몇 안되는 테이블이라 아담한 느낌을 주는곳이다.
서비스로 나온 중동식 수프였는데,
특유의 향과 약간의 텁텁한 느낌이 호불호가 갈릴거 같은 느낌이었지만,
나에겐 완전 호
인슈는 호브스빵과 샐러드와 훔무스를...
나는 치킨캅사라이스를 주문했다.
향신료가 가득한 라이스의 맛이 너무나 내스타일인데, 거기에 치킨까지...
인도식이든 중동식이든 좋아하는 식재료 두종류는 내겐 딱 맞았다.
사실 이것만 먹었어도 배는 충분히 찼을거같은데,
여기가 워낙 케밥 맛집이라고 하니, 케밥을 안먹어보고 갈순 없지 않은가..
그리고 기대한대로 지금껏 먹어본 케밥 중 가장 맛있는 케밥이었다.
그리고 위장에 미안할 정도로 배불리 먹고 나왔다.
1시반에 렌터카를 반납하고,
차에 싣고 다녀서 편하던 짐들을 온몸에 바리바리 싸들고, 공항으로 이동했다.
공항에서 인슈가 핸드폰을 잠시 잃어버리는 해프닝때문에,
하마터면 예약해둔 비행기를 못타는건 아닌가 싶었으나,
그래도 타이밍이 좋게 찾게되면서 무사히 돌아올 수 있었다.
출발전부터 이른 장마 소식때문에 많이 걱정했었는데,
첫날의 덥고 습한 날씨와 둘째날 오전의 엄청난 폭우를 제외하고는,
너무나 좋은 날씨를 즐기고, 사람도 없어서 한가한 제주도 휴가를 즐길 수 있었다.
물론, 날씨가 너무 좋다보니 둘 다 까맣게 타긴 했지만...
인슈와의 두번째 제주도 여행도 무척이나 즐거운 여행이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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