점심을 먹고부터는 인슈가 운전을 하기로 해서,
내가 뒤에 얹혀 타고 가게 되었다.
다소 속도를 즐기는 그분...
점심을 먹은 소섬전복에서 조금만 더 동쪽으로 달리면
검멀레 해변이 나온다.
워낙 유명한 곳이라 그런가 사진을 찍는 사람들도 무척이나 많이 모여있었다.
깎아지른듯한 절벽 틈새로 바위굴이 곳곳에 뚫려있었고,
아래쪽 모터보트 선착장을 이용하면 바다를 실컷 가르게 해주고 있었다.
여기가 우도8경 중 동안경굴이라고 하는데,
절벽과 바다, 하늘이 어우러진 천혜의 절경이었다.
우도에 왔으니 땅콩아이스크림을 하나 먹어줘야지
우도땅콩이 유명하다는데 워낙 비싸서 쉬 손이 가진 않았다.
그래도 아이스크림 귀신하고 같이 왔으면 아이스크림 정도는 먹어줘야지...
인슈가 한바퀴, 내가 한 바퀴
우도를 한바퀴 도는 데는 한 시간이 채 안 걸려서,
아무 생각 없이 바람을 가르며 우도를 달리다가,
맘에 드는 데가 있으면 잠시 내려서 쉬어도 보고,
정말 그 자체로 힐링이 되는 곳이었다.
햇살이 무척이나 따가워서 팔이 다 탈것 같았는데,
둘이 바꿔가면서 해안선을 따라 달리다 보니,
지쳐서 잠시 카페에도 앉아 쉬어가고,
남들 다 다니는 해안도로에서 벗어나 어딘지 모를 시골길에 잠시 멈추어 두고,
나름대로 사진도 남겨주었다.
원래 계획은 우도에서 적당히 놀다가 나와서
제주도 북쪽 해안의 함덕이나 김녕해수욕장을 찍고 오는 거였는데,
우도가 너무 좋아서 저녁시간이 되도록 우도에서만 있어버렸다..
저녁 6시 배를 타고서 다시 성산항으로 돌아왔다.
한 시간여를 달려서 우리의 마지막 날 숙소인 제주 롯데시티호텔에 도착했다.
도심을 지나와야 해서 생각한 것보다 시간이 더 걸리게 되었고,
체크인을 마치고 나니 둘 다 배가 고파서 힘이 들었다.
저녁식사로 숙소에서 도보로 30여분 정도 떨어진 곳에 있는 어부의딸이라는
해물탕집에 가기로 합의를 했었는데,
힘들여 찾아가 보니 그곳은 이미 없어져버렸다.
후기가 18년도 정도까지만 나오기에 조금 불안했긴 한데,
심하게 허기가 지는데 기껏 찾아간 맛집이 사라져서 진이 빠지려는 찰나..
길 건너에 내가 자주 찾아보는 녹두장군의 블로그에서 본 가게가 있었다.
이름이 좀 특이한 e 금돈지...
저번엔 인슈에게 갈치구이를 먹여주었으니, 이번엔 갈치조림이다.
다소 가격이 있는 편이라 조심스러워하는 인슈와 달리,
먹는 거는 아끼지 말자 주의인 내가 질러서 갈치조림을 시켰다.
그리고 선택은 틀리지 않았다.
내 입에는 조금 매콤하긴 했지만,
시장이 반찬인 상황을 감안하더라도 충분히 맛있는 음식이었다.
그리고 워낙 안 먹는 인슈도 맛있다고 평소보다 잘 먹는 걸 보니 급히 선택하길 잘한 것 같았다.
저녁식사를 기분 좋게 마치고 너무 배가 불러서 슬슬 걸어서 숙소로 돌아왔다.
식당이 있던 곳은 약간 숙박시설들이 많은 곳이어서인지
좀 어두웠는데 중간에 누웨마루 거리라는 번화가가 있어서
구경하면서 슬슬 오니 금세 숙소에 도착했다.
제주에서의 마지막 밤을 이대로 보내기는 너무 아쉬워서,
바로 차를 가지고 나와서 이호테우 해수욕장으로 향했다.
야경을 보면서 바닷가를 한 바퀴 걷고,
기왕 나온 김에 애월 해안도로를 따라서 바다내음을 질릴 때까지 마시고 나서야 숙소로 다시 돌아왔다.
그리고 나서 마지막 밤은 지쳐서 정말 씻자마자 곯아떨어져 버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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