점심을 먹고 저번에 오려다가 못온 한담해안산책로를 걸어보기로 했다.
나름 올레길의 한 루트니까 이번엔 여유있게 걸어보기로 했는데,
애월카페거리와 가까워서인지 차를 댈 곳이 없었다.
인터넷 검색으로 노을주차장에 대면 된다고 해서 가봤는데,
가격이 싸지도, 접근성이 좋지도 않았다.
그래서인지 주차공간은 널널을 넘어서서 그냥 아무데다 두면 되는수준.
기존엔 가격이 괜찮았는지 모르겠지만,
요샌 다 무인주차 위탁을 주어서인지 주차요금이 만만치가 않다.
그런걸 다 떠나서 날은 엄청 흐리지만 바다는 무척이나 좋았다.
뒤도 안돌아보고 가는 내 모델을 따라가면서 뒷모습만 찍었다.
북쪽으로는 복작이는 카페거리와
드라마 촬영지라는 카페가 한눈에 들어오고
남쪽은 기암괴석으로 가득한 바위해변..
그리고 사진에 담기진 않았지만 길 가득 깔려있는 갯강구와 작은 게들..
동물의숲 하면서 익숙해지긴 했지만,
그래도 그 비주얼과 엄청나게 깔려있는건..
참기 힘든사람은 어지간하면 안보는게 좋을거 같았다.
안내판에 카메라를 올려두고 셀카 한컷
35미리 렌즈가 내가 찍기는 참 좋은데,
셀카찍기가 별로 안좋다..
이래서 전천후 줌렌즈 하나만 들고다니는 사람들이 있나보다.
나름 기암괴석의 끝을 보여줬던 치소기암을 찍어봤는데,
화각이 너무 안좋아서 아무리 땡겨도 한번에 담을수가 없어서 아쉬웠다.
이건 실물로 보는게 참 좋을거 같은데,
솔개가 날개짓을하면 날아오르려는 모양이라고 하는데,
나름 솔개가 있는 부분만 잘 담아보았다.
걷다보니 곽지해수욕장까지 가게됐는데,
여기까지 올줄 알았으면 차를 여기다 대고 올라갔다 올것을 싶었다.
길은 참 좋았지만,
비가 그친후의 덥고 습한 날씨는 버티기가 힘들었다.
다음 코스로 협재해수욕장에 갔는데,
덥,습의 위엄으로 일단 근처 스타벅스에 숨어서 땀좀 식혀주고..
돗자리 들고 나가서 해수욕장에 깔고 잠시 앉아서 쉬나했는데,
금방 비가 떨어져서 바로 접고 차로 왔더니,
금새 또 비가 멈춰버렸다.
비오는거 감안해서 일정을 짜봤는데,
생각보다 덥,습의 습격으로 할만한게 없고, 짜증나는 날씨로 지쳐서,
에어컨 틀어놓고 드라이브를 하면서 신창풍차해안도로로 갔다.
차를 좀 대놓고 해안가 풍력발전기를 따라서 연결해둔 30분 정도의 산책로를 걸었다.
구간구간에 요런 조형물도 있었고,
여기서도 역시 인슈는 앞장서서 걸어갔다.
그래도 여긴 바람이 엄청나게 불어줘서
좀 습하긴 했지만 걷는게 힘들지는 않았다.
나름 풍차가 돌아가야 하는 곳이니까..
코스에 따라서 물고기조각, 풍력발전기, 등대를 보면서
한바퀴를 크게 돌아오면 한 30분 정도가 소요된다.
바람이 많이 부니까 추운날에는 올곳이 못되지 않을까 싶다.
제주도 서쪽해안위주로 한바퀴를 돌고나서,
서귀포에 예약해둔 스위트메이호텔에 체크인했다.
가격이 다 포함해서 4만원 초반대인데,
어딜가도 이 가격에 묵을수 없을만큼 깔끔한 호텔이었다.
자체 주차장이 협소하지만, 바로 인근에 무료공영주차장이 많아서,
주차도 전혀 문제가 되지 않았고,
배는 고픈데 시원한 방에 들어가니 움직일 수 없을것만 같았다.
첫날 저녁은 고기를 사준다고 하니 비를 뚫고 모메든식당에 도착.
기본세팅에 셀프 계란후라이가 정말 맘에 들었다.
비만 안오면 야외에서 먹는게 훨씬 좋을 것 같았다.
주방에서 초벌구이를 해서 가져다 주는데
숯불로 구워낸 흑돼지... 이건 맛이 없을수가 없는거 아닌가?
더군다나 인슈가 이걸 꽤 많이 먹어서 더더욱 흡족했다.
첫날여행은 날씨의 영향으로 사진을 거의 못찍었고,
덥기만 했으면 괜찮을텐데 습하기까지 하니 정말 맥을 못출것 같았다.
그래도 첫날과 둘째날 아침에만 비가 많이오고,
그 이후로 날씨가 좋아서 이번 여행기는 둘째날 이후부터 쓸말이 많아질거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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