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하고나서 1년에 두번은 여행가자고 했는데,
20년은 코로나 때문에 모든게 틀어져 버렸다.
기말결산 끝나고 가려고 했던 다낭여행은 베트남 입국금지로 취소했고,
작년 5월에 뉴욕과 캐나다를 다녀오면서 계획했던
하와이여행도 역시나 나가리...
분기결산까지 마무리 하고나서 인슈와 둘이 연차를 맞춰서
국내여행이라도 제대로 다녀오자고 했는데,
검색하다보니 비행기와 숙소와 렌터카가 모두 싼 제주도를 반년만에 다시 예약했다.
(비수기의 위엄이다)
출발 전주에 제주도 장마가 이른시기에 온다는 비보를 전해듣고,
멘탈이 한번 나갔지만, 그래도 가서 차로 돌아다니면 괜찮겠지라는 생각으로
여행을 강행해버렸다.
출발하는날 아침에 비가 오고 있다는 얘기를 들으며,
새벽같이 일어나 짐을 챙겨 김포공항에서 10시 15분 진에어로 출발,
출발하던 서울에서는 비가 오지 않았는데,
도착한 제주도에는 비가 제법 내리고 있었다.
몸에 주렁주렁 달고 있는 짐을 끌고 렌터카를 빌려서 출발하니..
비가 조금씩 긋기 시작하더니 용담해안도로에 돌입하자 다 그쳐버렸다.
비가 그친김에 잠시 세워본 해안도로의 한 부분..
네비를 찍으면 가볼수 없는 코스기에
그냥 내맘대로 지도를 보면서 바닷가 위주로 따라가다보니,
엄한 골목길을 헤매기도 하고,
나름대로 양보운전 한다고 했다가 앞에 오는차들 다 보내도록 못가기도 하면서
그래도 바닷바람은 실컷 쐬면서 달릴수 있었다.
저번 제주여행에서 어지간한 주요 포인트는 다 들러봤기에,
이번 여행은 정말 유유자적하게 다녀보자고 와서
용담해안도로를 끝내고 굳이 이호테우 해수욕장쪽으로 돌려서 바닷가 보면서 달리다가
애월쪽으로 해안도로로 다시 들어갔다.
원래 점심을 이쪽에 있던 해녀의집에서 먹으려고 했는데,
난 그게 그냥 해산물 위주로 바로바로 손질해서 먹는 곳인줄 알았는데
여긴 그냥 식당같은 곳이라서,
또 예상이 깨졌지만, 그냥 애월카페거리쪽에 가서 먹기로 하고 길을따라 주욱 달려갔다.
애월카페거리 메인골목 한블록 뒤쪽에 애월은혜전복이란 가게를 찾아갔다.
점심시간이 꽤 지나서 무척이나 배가 고팠는데,
들어가는 과정에서 주차하느라 좀 고생을 해서 이미 체력이 바닥을 찍어버렸다.
(후방카메라 없는 차 몰아야 한다고 해서 연습을 좀 했는데 좁은데선 답이 없었다)
그래도 나름 오기전에 이곳저곳 대체안을 생각한 덕분에,
계획이 틀어져도 플랜B를 빠르게 준비할 수 있었던건 저번보다 나아진것 같다.
밑반찬은 뭐 그럭저럭한거 같은데 저 젓갈이 곁들이기 괜찮았다.
인슈가 전복돌솥밥을 시켰으니 밥은 그걸 뺏어먹기로 하고,
난 전복뚝배기를 시켰다.
딱새우, 뿔소라가 한마리씩 들었고 전복도 4마리나 들어서 구성은 괜찮은것 같았다.
물론 먼저번 롯데리아 조강에서 갔던 단체식사보다야 훨씬 훌륭했다.
맵지않고 자극적인맛이 없어서 맘에 들었다.
인슈가 시킨 전복돌솥밥..
그냥 혼자시키라고 했으면 나도 이거 먹었을거 같다.
전복내장의 향이 밥에 배어있어서 꽤나 맛있었다.
그리고 식사에 추가로 나오는 고등어구이
시작부터 해산물로 산뜻하게 시작해 줄수 있었다.
마침 식사를 한 곳이 한담해안산책로가 있는 애월카페거리쪽인지라..
원래 계획대로 카페를 가려던걸 포기하고
일단 인슈가 먹고싶다고 했던 빵지순례!
숙이네 보리빵에서 보리빵을 사들고 한담해안산책로쪽으로 이동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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