숙소를 나와서 여행 마지막날의 만찬으로 갈치구이를 먹으러 갔다.
원래 갈치조림을 먹어야 되나 고민했는데,
회사 후배의 추천으로 식당 오픈시간에 맞추어 갔는데,
일찍 갔는데도 우리 앞에 몇팀이 있었다.
춘심이네라는 이 식당은 후면에 주차장이 있어서,
이 시간대는 무난하게 주차를 할수 있었다.
기본세팅만으로도 충분히 훌륭한 한상차림이었는데,
통통한 통갈치구이가 나오고 나니까,
나머지 찬들이 빛을 잃을 지경이었다.
심지어 먹기 좋게 발라주기까지...
내가 생선구이를 잘 안먹는 이유중 하나가 발라먹기 싫어서인데...
그런데 맛이 워낙 좋아서 이날 생선구이에 눈을 떠버렸다.
이제 어디가서 생선구이 먹자고 해도,
흔쾌히 가게되버렸다.
돌아가기 전 마지막 코스는 위미동백나무군락에 가서
동백꽃밭에서 사진찍기..
네비에 나온 위미동백나무군락 주차장으로 들어갔다가,
넓은 주차장에 감동은 했는데,
문제는 그 동백이 피어있는 공간이 아무리 찾아봐도 없었다.
대신 뉘집인지는 모르지만,
귤나무가 가득한 앞에서 이래저래 사진찍는 사람들이 있길래..
겸사겸사 여기서 우리도 사진을 한장 찍고,
이 길에서 위미동백나무군락이라고 표기된 곳을 찾아가 봤는데,
이제 막 동백을 심기 시작한 곳이었다.
뭔가 그 이름을 얻어다 쓰려는 곳이 아닌가 싶어서...
길을 따라가는분들을 따라서 슬슬 가보았다.
왠지 그분들은 관광객 포스였으니까..
바닷가쪽의 길로 가길래 바다도 보면서 가고있었는데,
그분들이 제주수산연구소로 들어가버리셔서...
나름대로 길을 찾았다고 생각하고 따라가다 벙.... 쪄버리고 말았다.
그래서 다시 지도를 따라서 길이 있는곳으로 올라왔다.
(나중에서야 여기가 올레길 5코스라는걸 알게되었지만..)
가는길에 왠 강아지가 2마리 따라붙었다.
일단 강아지를 싫어하는 나는 극도로 긴장을 했는데,
인슈는 보더니 재밌어서 따라오면서 사진을 찍었다.
아니 사실 이런데서 강아지를 만나면
얘들이 영물이라 길을 안내해주는 그런거여야 했는데,
네이버지도와 강아지를 믿고 따라간 곳은 다 막다른길이었다.
영물은 개뿔...
그냥 여기 사는 강아진데 사람만 보면 다 들러붙었다.
어느정도 돌아나가니 볼일 다 봤다고 홀랑 돌아가버렸다.
다시 검색을 좀 했더니 주차장은 여기지만,
골목으로 들어가지 말고 큰길 따라서 조금만 더 가면 있다고 해서..
들어온 골목따라 다시 나가서 큰길로 나가보니,
정말 길가에 바로 있었다.
아쉽게도 메인 군락지는 공사중이라 아직 오픈하지 않았는데,
그 인근에 오픈한 곳만 봐도 충분히 동백꽃이 가득했다.
아까 군락지라고 되어있던 곳보다 훨씬 많이 피어있었다.
카멜리아힐을 굳이 가지 않았는데 그곳사진보다 훨씬 만족스러운 곳이었다.
집에가야되는데 그래도 재밌었지?
동백꽃밭에서 신나게 사진을 남겨놓고,
산길을 따라 제주시로 달렸다.
가는길목에 이번에 갈지 말지 고민했던 사려니숲길도 지나갔는데..
다음 여행에서는 여기도 꼭 한번 가봐야 될것 같았다.
입구만 봐도 여긴 가봐야 한다는 아우라가 가득한게...
그 와중에 돌아가는 길에 빵지순례 시켜준다고
인슈가 찾아둔 빵집을 하나 찾아갔는데,
거기가 마침 또 문을 닫아서... (여긴 심지어 영업시간 확인도 했는데)
시작부터 끝까지 말린것 같았다.
그래도 바로 인근에 있던 대체재로 케익을 사들고,
차를 반납하고 공항으로 돌아갔다.
결혼 1주년 여행이라고 하기엔 조금 소박했지만,
그래도 제대로 된 제주도 여행은 처음이라 즐거웠다.
그리고 그 여행기를 내일 아침에 또 제주도 여행떠나는데...
그 전날 밤까지 쓰고 있었네..
한동안 여행을 하지 못할거라는 생각에 좀 안일했는데,
이번에 다녀오면 또 바짝 써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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