점심을 먹고 타미스를 통해서 예약해둔 자유의여신상 크루즈를 타러 갔다.
코스가 상당히 다양한데,
자유의여신상이 있는 섬에 내리는 코스도 있고,
또 무료로 관람하는 방법은 스태튼섬까지 출퇴근용으로 지원되는 페리를 타도 된다고 한다.
섬에 올라가서 보는것도 한참 고민을 했지만,
그래도 온김에 브루클린쪽도 한번 가보려면
역시 자유의여신상은 그냥 정면에서 한번 보는 정도로만 일정이 나왔다.
점심먹은곳이 월스트리트 바로 옆이다 보니,
브루클린브리지 근처에 있는 선착장까지는 조금 걸어야했다.
물색깔이 아주 아름답지는 않지만 그래도 바다냄새는 충분히 나는 정도였고,
날씨가 워낙 좋아서 이 길을 따라서 운동하는 사람들이 꽤나 많았다.
투어가 30분 단위로 있다보니 생각한것 보다는 사람이 많지 않았다.
도착한 시간이 막 정시를 넘었기에 20분넘게 여유가 생겨버렸다.
선착장 위쪽 데크에 일광욕을 하기 위한 공간이 있었고,
햇빛이 좋아서인지 사람들이 광합성을 하고 있었다.
배를 타기까지 여유가 있으니 우리도 그냥 계단같은데 앉아서
적당히 햇빛을 쬐면서 여유좀 부려주고,
크루즈라고는 하지만 그냥 요만한 배에 위층갑판이 따로 있는 거였다.
출발시간 5분쯤 전에 가서 입장을 해서 엄청 빨리 승선할 수 있었고,
올라가자마자 자리를 잡고 앉았다.
출항해서 뉴욕의 남동부 마천루들을 주욱 볼수 있는 코스로 지나갔다.
우리가 앉은쪽은 마천루쪽을 보긴 별로 좋지 않았지만,
그래도 배를 돌려서 오는길에 있는 자유의여신상은 잘 보일것 같았다.
엘리스섬도 꽤 가까이 지나가 주었고,
저 멀리 자유의여신상이 보이는 시점부터 반대쪽에 있던 중국인들이
스멀스멀 비집고 들어오기 시작했다.
심지어 테이블이 벽에 붙어있는데 그 의자 틈새까지 비집고 들어오는
그들의 매너를 잘 보여줄 뿐만 아니라,
사진찍는답시고 셀카봉으로 여기저기 부딪히고 다니면서
사과따윈하지 않는게 역시 착한 중국인들은 1989년에 다 죽었나보다.
그건 그렇다 치고 그렇게 자유가 좋으면 국내도입을 해볼것이지,
자유도 없는것들이 뭐 저렇게 자유의여신한테 들이대는건지..
자유의여신상 앞에서 잠시 머무르면서 사진촬영할 시간을 주고,
다시 돌아서 선착장쪽으로 향했다.
사진만 올리면 못생긴거 올렸다고 하니까 이쁘게 나온 뒷모습 올려줌..
선착장을 지나서 브루클린브리지 아래를 돌아서 다시 선착장으로 가는 항로였는데,
이렇게 브루클린브리지를 지나서 배를 대기까지 한 15분을 대기하고 있었다.
햇빛은 정말 타는듯이 뜨거웠고,
배 위에서 대기하는 사이에 난 이마와 팔이 빨갛게 익어버렸고,
인슈는 머리속까지 타버렸다.
집에 돌아와서도 한동안 껍질이 벗겨질정도로 잘 구워지긴 했지만,
그래도 기회가 된다면 한번은 꼭 가볼만한 코스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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