덤보에서 몇블록 옆으로가면 맨해튼 브리지 아래로 일요일에만 열리는 플리마켓이 있다.
여행출발전에 나혼자산다에서 보고 꼭 가보자고 했던 그곳,
그래서 브루클린쪽 여행을 둘째날로 잡게 되었다.
터널 아래로 정말 다양한 물건들을 팔고 있다.
악세사리 구경하러 먼저 간 인슈를 멀리서 슬쩍 찍어주고
뭔가 가져다 두면 내 스타일대로 막 전시하고 싶은 것들은 좀 많았는데,
한두개만 사가면 별로 안이쁠거같아서 싹 포기하고 왔다.
미국의 벼룩시장이라 난 야구공이나 스포츠카드 같은걸 득템할수 있지 않을까 생각했는데,
내눈에 좋아보일만한 것들은 이미 누군가 다 사갔겠지.
다리 아래쪽 말고도 꽤 넓은공간에 플리마켓이 열려있었다.
7시 30분에 더라이드를 예약해두었기에,
그 전까지 밥을 먹고 타임스퀘어까지 가야하니,
여행의 필수코스인 아이스크림가게까지는 우버를 불러서 타고가기로 했다.
브루클린 아이스크림팩토리는 지도상으로는 걸어갈만해 보였는데,
우버를 타길 잘했다는 생각이 들었다.
정작 여기서 아이스크림 사진을 안찍고 먹고나오기만 했다.
뭔가 좀 콜드스톤아이스크림같은 느끼함을 초콜릿청크가 잡아주었는데,
보기보다 양이 많아서 꽤 나가는 가격에도 가성비는 괜찮은 편이었다.
언제나처럼 아이스크림을 먹고나니 인슈는 기분이 급 좋아졌다.
저녁먹을곳을 딱히 정하지 않고 브루클린을 걷다가 나오는 곳을 가기로 했는데,
나와 공생하고 있는 선택장애는 여기서도 메뉴선택에 심각한 괴로움을 주었다.
그래서 와이프의 선택에 따라 폴란드 음식점 Karczma에 갔다.
시간이 어중간한때라 앞에 미슐랭과 트립어드바이저 선정인증에도 불구하고,
자리를 세팅하는 10분정도의 웨이팅만으로 착석할 수 있었다.
빵속에 들어있는 수프와
슈니첼, 만두같은음식과 양배추로 싸둔 소세지 등등이 나오는 샘플러를 시켰다.
밑에있는 스튜는 굴라쉬같은 맛인데, 폴란드에선 표현이 좀 다른것 같았다.
여기서 알게된건, 난 어지간한 음식을 다 잘먹는다고 생각했는데,
신맛베이스의 음식에는 약하기만 했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처음 접하는 낯선 음식을 다 먹을수 있을만큼의 맛이
미슐랭선정의 비밀이 아니었을까..
서버들이 폴란드 전통의상을 입고 서빙을 하고 있는게 좀 신기했는데,
우리가 동양인이라서 무시하는줄 알았는데,
나중에 후기를 보니 폴란드어 못하면 다 느리게 응대한단다..
식사를 마치고 시간이 또 촉박해서 타임스퀘어까지 우버를 불렀다.
덕분에 늦지 않게 도착할 수 있었는데..
더라이드 버스는 원래 막혀서 일정보다 더 늦게온다고 한다.
미리 준비했다가 버스탑승할때 불러서 빠르게 한컷..
뒤에서 사람들이 몰려와서 조금 흔들렸네..
더라이드는 워낙 유명하니까 많이 봤을텐데,
남녀사회자의 대화를 기반으로 버스가 지나가면서 뉴욕의 주요 명소를 보여주는데,
중간중간 이렇게 현지인같은 분들이 공연을 한다.
공연영상을 올릴순 없으니 인사씬만 영상으로 하나 올려봤다.
주요 랜드마크를 지나갈때마다 설명과 만담, 그리고 공연이 이뤄진다.
그러면서 약 50분정도에 걸쳐서 다시 원래 위치로 돌아오는데,
내가 영어를 좀 더 잘했으면 더 재미있게 볼수 있지 않았을까 싶었다.
그래서 뉴욕에서 뮤지컬 공연을 패스한게 어쩌면 더 잘한선택이 아니었을까..
덕분에 내한한 라이온킹을 봤으니까..
뉴욕시내의 교통체증을 이용한 공연과 시티투어를 합쳐둔 이채로운 공연이었다.
그리고 또 신기한건 지나가는 사람들이 차를 보고 같이 환호해주는데,
이 동네는 기본적으로 그렇게 흥이 넘치는 모양이었다.
뉴욕에서의 마지막 밤이라 선물도 좀 사고,
더라이드를 타고가다 본 브라이언트 공원에 들러보았다.
다녀온 사람들이 다들 추천하는 그곳인데,
마천루 한가운데에 센트럴파크같은 거대한 공원도 좋지만,
이렇게 둘러앉아 여유를 즐기는 작은 공원도 참 매력적이었다.
그리고 이런 분위기에 데려와놓고, 맥주한잔 하지 않은걸 아쉬워하는
인슈에게 다시한번 미안해서 다음엔 꼭 다시와서 맥주한잔 해야겠다 싶었다.
그리고 배가 고프니 야식으로 또 할랄가이즈..
2박3일 일정 꽉꽉 채워서 알차게 보냈음에도 마지막 밤이란건 항상 아쉽기만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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