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냅촬영을 하고 호텔미팅시간인 11시반까지 시간이 한시간 반 남짓 남아있었고,
이동하는 시간을 감안하면 한시간 정도의 시간동안에
과연 진실의 입을 볼 수 있을까 싶었지만..
일단 가는길이니까 도전.
진실의 입이 있는 산타마리아 인 코스메딘 성당 바로 앞에있는 포로 보아리움,
좌측의 둥근건물은 정복자 헤라클레스 신전,
우측은 포르투나 신전이라고 하는데,
시간이 좀 여유가 있었으면 들어가볼법도 했으나,
우린 오늘 진실의 입에 손한번 넣어보고 가는게 목표니까..
포로 보아리움 바로 앞에 굳이 성당에 들어가지 않아도 보이는 곳에
진실의 입이 놓여있었다.
본래 맨홀이나 혹은 어딘가의 문으로 쓰였을 것으로 보이는 이 조각품이,
로마의 휴일에 등장하면서 엄청나게 유명해졌다.
그래서인지 입구까지 줄이 서 있었는데,
급 검색을 해보니 입구정도면 15분이면 빠진다고 해서 일단 줄을 섰다.
인슈는 남은 시간을 봐가면서 상당히 초조해 했지만,
난 시간을 딱 맞춰서 사용하는 주의라..
입장료가 없는 대신에 이렇게 앞쪽에 헌금함이 있어서,
자유롭게 헌금을 하면 되었다.
굳이 안해도 되지만 왠지 각 나라의 언어로 쓰여있는게..
나라별로 헌금액을 공개하면서 유도하면 상당한 헌금유도가 되지 않을까 싶었다.
남은 동전을 모조리 여기에 넣어버렸다.
입구까지 늘어선 줄은 정말로 15분 정도만에 줄어들었다.
안에서 관리하시는 분들이 사진을 찍어주기도 하면서 사람들을 유도하기때문에,
생각보다 빠르게 줄이 줄어드는걸 볼 수 있었다.
로마의 휴일에서 거짓말쟁이는 이 입에 손을 넣으면 손이 잘린다고 하는 장면이 있는데..
와이프를 세상에서 제일 사랑한다고 했는데 여전히 손이 붙어있는거 보니,
진짜 맞긴한가보다..
이렇게 둘이 사이좋게도 넣어보고..
한 1분남짓 사진을 찍고나서 바로 퇴장하는 구조라 회전이 빨라 좋았다.
포로 보아리움 앞에있는 트리톤 분수
이제 로마에서 즐길수 있는 마지막 셀카를 찍어주고,
호텔이 외곽에 있는 관계로 여기 오기전에 마이택시라는 앱을 깔아두었는데,
구글맵에서 목적지를 선택하면 마이택시를 바로 소환할 수 있는 기능이 있었다.
내 출발지와 목적지가 구글맵과 연동되니 엄청 편했다.
이게 우버의 일종이라고 하는데, 정말이지 국내 도입이 시급해 보였다.
호텔에 도착하자마자 짐을 대충 챙겨들고 가이드 미팅장소로 이동해서
바로 공항으로 이동했다.
이제 진짜로 신혼여행이 끝이구나...
공항에서 배고파서 사먹은 피자...
느끼한거 질렸는데도 마지막까지 느끼한걸 먹는 심보라니..
여행지에서 돌아올때 항상 짓는 인슈의 아쉬운 표정..
그래도 조만간 여행을 또 갈거니까 조금만 참자..
여전히 두바이를 들러서 3번의 기내식을 먹으며 돌아오는데,
아침시간쯤에 나온 저 닭죽이 상당히 맛있었다.
갈때의 장거리비행보다 오는 시간이 2시간 정도 덜 걸렸지만,
갈때의 설렘은 피로를 없에주는데 올때는 피로가 더 가중된다.
공항에 도착하니 우리 꼬부기에 지름의 상징인 세관신고딱지가 붙어있었다.
자진신고서를 이쁘게 써간 덕에 자잘한 것들은 많이 빼주셔서,
거의 면세 받은 금액만큼만 관세로 내고왔다.
그래도 워낙 더몰에서 싸게 구입한 덕에 한참 이득이니까..
로마공항 면세점에서 내 로망 슈퍼토스칸을 구매했다.
80유로대에 티냐넬로를, 130유로대에 루체를 구입했는데
집에와서 포장을 뜯어서 확인해보니..
얘네 티냐넬로 계산을 누락시켰다..
犬이득...
오자마자 셀러에 바로 투입..
위층에는 신입사원시절에 사두었던,
언젠가 결혼하면 와이프와 개봉하려고 두었던 샹볼뮈지니..
샹볼뮈지니는 바로 마셨는데..
루체와 티냐넬로는 어떤 이벤트를 기념해서 마시게 될런지...
정신없이 지나간 결혼식과,
인슈와의 첫...은 아니지만 결혼하고 첫 여행은 이렇게 마무리했다.
처음 신혼여행을 계획할때 뉴욕으로 신행을 가자고 했던 사람을
스위스와 이탈리아 여행으로 맘을 돌려놓고..
앞으로 3년안에 꼭 데려가겠다고 약속을 했으니까
1분기 결산 끝나면 출발예정.. (준비는 끗)
다음 연재는 뉴욕-토론토 신혼여행 시즌2로 재개할 예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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