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ARK SERAPHI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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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avel/KOREA

2019.11.25 제주도여행 - 새별오름 일출

다크세라핌 2020. 6. 13. 01:26

요즘 내가 세상에서 가장 싫어하는 두가지가 있는데

하나는 새벽에 일어나야 하는거고,

나머지 하나는 산올라가는건데

산에 올라가서 일출을 보자고 하는 인슈의 의견에...

어쩔수 없이 새벽에 일어났다.


숙소에서 새별오름까지는 그리 오래 걸리진 않았지만,

그래도 올라가는 시간까지 감안해서 더 일찍 출발했다.

아침에 일출보러 간다고 신난 인슈에 비해 

아침에 약한 나..


새벽의 제주도 도로는 무척이나 깜깜해서

새별오름 올라가는 주차장을 찾는게 꽤 어려웠다.

그래도 차들이 없었던 덕에 좀 헤매도 큰 문제없이 도착


그렇게 추운날씨는 아니라고 생각했는데,

새벽녘 산바람은 무시무시할 정도로 차가웠다.

그 와중에 운동화도 아니면서 신나게 올라가는 인슈의 뒷모습..


어슴푸레 동이 터오면서 아래쪽으로는 억새가 가득했다.

오름 바로 아래로도 주차장이 있었는데

어두워서 저 너머에 있는 주차장에 대놓고 올라왔었다니..


다 올라오니 반대쪽 사면이 좀 더 완만해 보이는건 함정..


나름 500미터도 넘는 곳인데,

한 20여분만에 올라올 수 있었다.

체력이 저질이 되지 않았으면 그보다 훨씬 먼저 올라왔을텐데..


추위에 바들바들 떨면서도 인증샷은 남겨줬고,

일출시간이 한참 지났음에도 해가 떠오르지 않아서...

날이 궂어 해가 뜨지 않는건가 싶었는데..


동쪽 산 저 너머에서 해가 떠오르기 시작했다.

사실 새별오름은 제주도 서쪽에 있다보니 일몰명소일텐데...

동쪽에서는 아무래도 산에 가려져서 일출시간보다 20분 이상 늦게 떠오른다

어쨌든 무사히 일출을 본다는 목적은 달성했고,

인슈가 꿈꾸던 일출보면서 소원도 빌었으니까...

(그런데 아직도 안들어준거였다...)


해가 뜬 이후의 새별오름은 무척이나 아름다웠다.

추위에 떨다가 내려오는 길이었는데도

중간중간 아무데나 찍어도 예쁜 스팟들이 많았다.


이거 제주여행 하는 동안에 계속 인증샷으로 쓰려고 했는데,

오름에 올라가려는데 바람땜에 날아갈까봐

다 내려와서 주차장에서 겨우 찍어봤다.

평일 아침에 출근하면서 인슈와 듣는 라디오를 들으면서,

숙소에 돌아와서 뜨거운 물로 샤워를 하고나서,

몸이 녹으면서 순식간에 추가로 잠에 빠져들었다.


체크아웃 하기전에 숙소를 한번 더 돌아봤다.

비싼 숙소인데, 정작 숙소에서 많이 보내지 못해서 조금 아쉬웠다.


2층 외부에 자쿠지욕조도 있었는데,

2박을 하고 나가는날에서야 발견하다니..


지금은 한불의 힘으로 2박 밖에 못하고 가지만,

언젠가 이런데 아무때나 오고 싶을때마다 오게 해주겠다면서,

A구역에서 발견한 돌담에서 사진찍으면서 

아트빌라스에서 체크아웃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