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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혼여행도 어느새 절반이 지나가버렸다.

넷째날은 피렌체로 이동해서 1박2일의 완전 자유여행을 즐기는 날인데,

이날은 메스트레역에서 8시 47분차를 타고 이동하는코스..


빵위주의 조식이었는데 여행중에 유일하게 밥이 제공되는 곳이었다.

난 양식위주의 호텔조식을 많이 좋아하진 않지만, 그래도 질리진 않을줄 알았는데,

4일만에 슬슬 조식식사량이 줄기 시작했다.


메스트레역에서 피렌체 산타마리아 노벨라역까지는 딱 2정거장이었는데,

달랑 2정거장을 가는데도 연착을 해주는걸 보면,

이탈리아 철도체계는 그냥 답이 없었다.


당연히 인슈랑 둘만 여행하는걸 가정해서,

호텔까지 가는길을 구글맵으로 미리 찾아봐가면서 연습했는데,

일행이 많아서 세커 플이 함께 호텔에 짐을 맡겨둘수 있었다.

각자 짐을 맡겨두고 이제 피렌체에서의 일정은 각자 알아서..


다시 역 앞으로오니 산타마리아노벨라 성당의 뒷면(?)과

저 멀리 두오모의 큐폴라가 함께 보이는 기막힌 뷰포인트(?)가 있었다.


제일먼저 역 앞에 있는 산타마리아노벨라 성당쪽으로..


작은 골목을 끼고 들어가니 작은 광장이 나왔다.

베네치아에서는 가이드투어를 해서 잘 몰랐는데,

여기를 둘이서 오니 저 우측하단에 있는 사람이 말을 걸어왔다.

안녕하세요, 니하오, 곤니치와, 신짜오 등등

안녕하세요만 대략 10여개 국어로 말을 하는데,

전형적인 서명받는척하면서 기부를 강요하는 사기꾼의 패턴이라 가볍게 무시..


아닐수도 있었겠지만, 

이날의 나는 인간에 대한 경계심이 정말 가득차있는 상태였다.


그런건 제껴두고 산타마리아노벨라성당은 정말 아름다웠다.

벽돌건물인 뒷면과는 달리, 파사드는 대리석으로 장식되어,

직선과 곡선의 유려한 멋을 두루 갖추고 있었다.


이 성당의 내부에 마사초의 성삼위일체와 보티첼리의 동방박사의 경배가 있다고 하는데,

오늘 일정이 너무 빡빡한 관계로 안에 들어가보지는 않았다.


피렌체에서 1박2일을 풀로 사용하는 일정인데,

이 도시는 정말 겉핥기로 본다면 하루면 충분하겠지만,

속까지 다 보려면 한달도 모자를테니까...

예술작품도 감상하는 깊은 여행은 뒷날의 나에게 양보하기로 했다.


오벨리스크가 좀 짤리기는 했지만, 

피렌체에 대한 로망에 가득차있는 내 와이프는 세상에서 가장 행복해보인다.


피렌체 거리의 건물들은 꽤나 고풍스러우면서,

상당히 통일된 멋이 있었다.

이 엄청난 도시를 만들어내고 그대로 피렌체시에 기부한 메디치가의 재력은...

도대체 상상이 가지 않는다.


레푸블리카 광장이 공사중이긴 했지만, 

나름 그곳의 상징인 회전목마와 버스킹은 유지되고 있었다.


시뇨리아 광장 방면으로 가는길에 오르산미켈레성당을 만났다.

사실 찾아갈 생각은 아니었는데, 무료개방되고 있는김에 한번 들어가 보았다.

피렌체의 상인길드들의 성당이었다고 하는데,

각 감실마다 길드들의 수호성인이 조각되어 있다고 한다.


성당내부에 들어가자마자 고딕양식의 엄청나게 아름다운 감실속에

성모자화가 있었다.


성당의 제대뒤에도 조각상과 성화들이 있었는데,

기도를 하는사람들과 내부수리를 하는분위기에,

그냥 들어와있으면 안될것 같아서 1층만 살짝 둘러보고 나왔는데,

사실 이곳은 평일 10시부터 5시까지 개방되는 곳이라고 한다.

그리고 외부에 있는 성인상들이 2층과 3층에 원본이 보존되어 있다고 하는데,

도나텔로의 성 게오르기우스상도 있다고 한다.


나름대로 열심히 공부를 하고 갔지만,

내 지론대로 아는만큼만 보인다고,

보물이 가득한 곳에 가서 그것이 보물인지도 모르고 나왔으니..

이곳의 2층과 3층도 언젠가 여유있게 방문할 뒷날의 나에게 양보하는걸로..


그리고 마침내 시뇨리아광장과 베키오궁전을 만날수 있었다.


그리고 그 뒤쪽의 우피치도...

피렌체 여행코스를 보고 당연히 우피치 예약을 하고 싶었으나,

1박2일중 하루는 쇼핑을 하러가야하고,

남은 하루는 냉정과열정사이를 사랑하는 와이프와 함께 두오모 큐폴라를 올라가야하니,

우피치는 아쉽지만 다음기회로 미룰수밖에..


베키오궁전 주위로는 익숙한 작품들을 볼수 있었다.

제일먼저 보이는 유디트..


그리고 가장 많은 인기를 얻고있는 다비드상.

안전상의 문제로 모조품이라고 하는데,

반대쪽의 힘을 상징하는 헤라클레스와 함께 지혜를 상징하는 조각상인데,

많은 사람들이 이쪽에서만 사진을 찍고 있다.


그리고.... 이런장난도 한번쯤...


궁전 바로 옆은 로지아 데이 란치라고 야외전시장 같은 공간이 있었다.

메두사의 머리를 들고있는 페르세우스가 가장 인상적이었고,


저 역동적인 장면은 폴리세나의 약탈..

아킬레우스가 트로이의 공주 폴리세나를 약탈해가면서

칼을 휘두르는 그 장면..


가운데에 안내판이 있어서 작품의 간단한 설명을 볼 수도 있다.


아킬레우스의 반대쪽으로는 켄타우로스를 처치하는 헤라클레스가 있었다.

베키오궁전 내부에는 헤라클레스의 과업과 관련된 조각들이 전시되어 있다고 하는데,

줄이 길었던 관계로 500인을 방을 포함한 베키오 궁전 내부도 포기


베키오궁전 바로 옆...

우피치 미술관의 외곽에는 이렇게 피렌체와 르네상스를 대표하는 인물들의 조각상이 있었다.


레오나르도 다빈치


단테!!


그리고 갈릴레오 갈릴레이도..


당대의 위대한 예술가들에 대한 후원으로,

도시 전체에 걸작을 수도없이 남긴것 하나만으로도 

메디치가문은 위대한 명문가랄수 밖에 (물론 꼭 좋은일만 한건 아니지만..)


우피치... 다음엔 꼭 들어가볼수 있기를


다리하나를 건너니 저 멀리 베키오다리가 보였다.


그럼 일단 인증샷 하나 남겨주면서..(인간셀카봉)


본래 이곳의 명산품인 가죽제품을 생산하는 상점이 있었던 곳이었는데,

위치가 베키오궁전 근처다보니 아무래도 그 냄새때문에 가죽상점을 전부 쫒아내었다고한다.

그리고 그 자리에 귀금속세공을 하는 장인들이 터를 잡았고..

오늘날까지 이 다리에서는 귀금속과 보석가게가 주를 이룬다.


지금은 유명브랜드의 시계점도 들어왔지만,

다리의 좌우가 모두 귀금속을 판매하고 있다.

아마 단일 다리하나의 가격(?)으로 따졌을때 세계에서 가장 비싼 다리가 아닐까 싶다.


베키오다리에서 미켈란젤로 광장쪽으로 아르노강을 찍어보았다.

날이 다소 흐리긴 했지만, 그래도 도시의 분위기상 약간 흐린날씨가 더 잘 어울린다.


피렌체에서도 엽서한장 보내려고 피렌체 중앙 우체국에 왔다.

포르티치라는 꽤나 오래된 건물에 위치하고 있어서,

그동안 가보았던 어떤 우체국보다도 웅장한 곳이었다.


여기서 번호표를 뽑고 한참을 기다렸는데,

엽서를 보낼땐 반대편의 창구에서 우표를 구입해서 보내면 된단다.

괜히 아까운 시간만 한참을 낭비했다.


어쨌든 우표를 붙여서 엽서한장을 집으로 보냈다.

(무사히 도착했음)


3시 반에 두오모 큐폴라를 예약해두었으니까,

일단 검색해서 찾은 파스타가게를 가기로 했다.


산타마리아 노벨라성당앞쪽 골목에 있는 오스테리아 파스텔라.

구글맵과 유럽여행 카페를 검색해서 간 곳인데,

그래서인지 한국인들이 정말 많았다.


식전요리로 두부강정같은게 나왔다.


그리고 식전빵도..


인슈는 그 와중에도 샐러드를 시켰고


트러플파스타는 일정량의 주문이 모이면 저 치즈보울을 가져와서

바로 만들어주는 방식이었다.


요게 자르기전의 송로버섯..


치즈에 불을 붙여 녹인후 파스타를 넣고 비벼서 접시에 옮겨담고는


요렇게 트러플을 잘게 잘라서 올려준다.

트러플의 향이 맞지 않는 사람은 절대 못먹는다고 하는데,

난 이 향이 참 맘에들었다.

맨날 느끼한거만 먹어서 느끼한거 싫다고 해놓고는 파스타를 시켜먹었는데,

피렌체 여행을 갈일이 있다면 한번은 꼭 먹어볼만한 맛이었다.


이탈리아에서는 식후에 이렇게 리큐어 한잔을 내준다.

생각보다 독하면서도 달콤한 맛이었는데,

우리나라 한정식집에서 매실차를 주는것과 같은 맥락인것 같았다.


점심을 먹고 피렌체여행의 코어를 장식할 두오모로 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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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 이탈리아 | 피렌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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곤돌라를 타고나서 전세계 명품은 다 있는것 같은 거리를 지나니,

베네치아의 백미 산마르코광장에 도착했다.


나폴레옹이 그토록 사랑했다는 이 광장,

그리고 한때 미친듯이 열심히 즐겼던 대항해시대에서 구현된,

그 모습 그대로의 광장이 내 눈앞에 펼쳐져 있었다.


불과 1주일 전에는 이곳이 물에 완전히 잠겨서 

장화를 신고도 옷이 다 젖을지경이었다고 한다.

그것도 나름대로의 매력이 있었겠지만, 

그래도 이 광장을 이렇게 한가롭게 거닐수 있는게 더 좋은것 같다.


광장한편에는 200년도 넘게 된 가장 오래된 카페라는

카페 플로리안이 있었다.

시간적 여유가 있었다면 이곳에서 커피한잔 하는것도 좋았으련만,

빡빡한 일정이 그 여유를 빼앗아버리는 바람에,


그냥 행복하게 사진한장 인증하고 말았다.

커피 좋아하는 와이프를 데리고 이탈리아까지 가서,

정작 카페는 단 한번도 가지 않다니..

지금 생각해보면 시간좀 쪼개서 데려가 볼것을 하는 아쉬움이 들었다.


광장의 상징인 종탑...

올라가서 보면 베네치아 전체를 내려볼 수 있다고 하는데,

이미 너무 늦은시간이라 올라갈 순 없었다.


그리고 그 뒤로 베네치아의 상징 산마르코성당이 있었다.

날개달린사자는 복음사가 마르코의 상징인데, (개신교 기준 마가)

알렉산드리아에서 순교한 그의 유해를 베네치아인들이 돼지고기로 덮어

이슬람인들에게서 구하여 이곳으로 옮겼다고 한다.

본래 베네치아의 총독은 유해를 이 옆의 두깔레궁전으로 옮기려고 하였으나,

이곳에 다다른 유해가 더 이상 움직이지 않아,

이곳에 성당을 짓고 마르코의 유해를 모셨다고 한다.


성당쪽에서 바라본 광장은..

나폴레옹의 날개라고 불리는 두개의 긴 아케이드와 

이를 연결하는 알라 나폴레오니카에 의해 둘러싸여있다.

유럽에 와서 가장 특이한것 중 하나가 바로 이 광장인데,

아시아권에서는 좀처럼 찾아보기 어려운 공간이다.


전에 인도네시아에 다녀왔을때 들었던 것처럼,

광장이나 공원이 없는건 사람들의 모임을 막기위한 것이었는데,

광장이 많다는 것은 그만큼 사람들이 모이면서 

사회와 문화가 활성화될 수 있는 공간이 생겼다는건데..

이게 이렇게 잘 보존되고 있는것도 특이했다.


성당 바로 옆은 베네치아 총독이 거주하던 두깔레궁전이었고,


그 옆으로는 공식적인 베네치아의 입구인 

테오도르성인상과 베네치아의 상징이자 마르코 성인의 상징인 날개달린 사자가 새겨진

두개의 기둥이 서있었다.

이제와서 하는 말이지만 중세시대에는 저 기둥사이에서 사형이 집행되던 곳이 있어서

이 기둥 사이를 지나가면 나쁜 기운을 받는다는 미신이 있었다.

그런데 다들 여길 지나가는데, 괜히 찝찝하게 말하고 싶지 않아서,

나랑 인슈만 살짝 피해서 지나가곤 했다...

(같이 간 사람들과 이렇게 친해질 줄 알았다면 미리 말해줄걸 그랬나보다)


해안가로 곤돌라들이 떠있고,

그 너머로 섬에 떠있는 것처럼 보이는 산조르조 마조레 상당이 보인다.

배를 타고 가야만 하기에 잘 가지 않는곳이라고는 하지만,

바다위에 떠있는 큰 성당은 생각보다 은은한 매력이 있었다.


바닷가 옆길을 따라 두깔레궁전을 지나가면,


두깔레궁전과 감옥을 연결하는 탄식의 다리가 나온다.

궁전에서 총독에게 재판을 받은 이후에,

죄인들은 이 다리를 건너 감옥으로 들어간다고 하는데,

감옥으로 들어가는 길이 이 다리뿐이다 보니,

감옥에 갇힌 이들이 다시 나오는 일은 없다고 한다.


딱 하나, 카사노바만이 

'그대들이 내 자유를 구속하였으니, 난 내 자유로 이곳을 나간다.'라는 말을 남기고

이 감옥에서 탈옥을 했다고 한다.


자세히 보면 문이 다 창살이라..

탈옥하는건 불가능해 보이는데, 카사노바는 역시 여러모로 대단한 사람이다.


한바퀴를 죽 둘러보고 모임장소로 슬슬 걸어가면서,


산마르코성당의 모자이크들을 살펴보았다.

이 장면이 아마도 유해가 움직이지 않아 당황하는 장면이지 싶었다.


가운데에는 최후의 심판 모자이크와 함께,

십자군원정시 콘스탄티노플을 공격해서 가져온 4마리의 청동말이 놓여있었다.

나폴레옹에 의해 약탈되어 파리로 갔었다가, 돌려받은 것이라고 하는데,

이탈리아거는 돌려주면서 한국거는 모른척하는 

더러운 프랑스놈들이라는 욕이나올수밖에 없었다.

(직지심체요절 내놔라 이놈들아)


모임장소로 가는 와중에 그래도 인슈 사진은 꼭꼭 찍어주고,


역시나 이 큰 성당이 주교좌성당이 아닐리 없겠지.

성당 옆쪽으로 문장이 그려져 있는걸 알아볼 수 있었다.


다들 점심을 거른터라 배가 고파서 저녁식사장소로 이동하는게 너무 행복했다.

저녁식사는 Pizzeria Planet이라는곳이었는데,

이미 준비가 다 되어있었다.


베네치아의 명물이라는 오징어먹물파스타..

비주얼 그대로 짜장면 먹는것 같은 맛이 났다.

물론 훨씬 덜 기름지다.


그리고 미트소스 스파게티..

커플당 파스타 2개가 당연히 너무 적었는데,


빡센 일정임에도 잘 따라와 줬다고 가이드님이 2커플당 피자를 한판씩 쏜 덕에

마르게리따 피자도 한조각 추가했다.

이곳에서는 식사만 해도 자리세를 별도로 내야해서

애초에 돈이 좀 드는 김에,

곁들여 먹을 스푸만테 한잔과 맥주 한잔도 추가하고,


그 와중에 가이드님이 숙소와 남은 여정에 대한 설명을 해주었다.

우리 숙소는 베네치아 섬쪽이 아닌 메스트레역 바로 앞이라고 하는데,

산타루치아에서 한정거장을 가야한단다.

이곳의 숙소들이 그렇게 좋아 보이진 않았으니까,

차라리 그게 나을것 같다고 생각했는데..


산타루치아역까지는 알아서 걸어가서 만나든지,

아니면 인당 50유로에 수상택시를 타고 대운하를 거슬러 가든지,

선택을 하면 된다고 한다.

당연히 도보로 여기까지 왔으니, 나가는건 뱃길이지..

그래서 다들 수상택시를 신청했고,

3커플씩 나누어서 탑승했다. 


산타마리아 델 라 살루테성당은 야경으로 보니 훨씬 아름다웠다.


깜깜한 하늘에 약간의 조명이 함께하는 야경을 많이 찍어두고 싶었는데..

배가 너무 흔들려서 건진 사진이 많지 않았다.


그리고 아까 위에서 내려봤던 그 리알토다리를..

이제 배를타고 지나갔다.

여기 대운하는 나름 속도제한이 있다고 하는데,

그래도 꽤나 빠른 속도라서 사진을 제대로 찍기가 쉽지 않았다.


스칼치다리와 현대적인 분위기의 코스티투치오네 다리를 지나 바다쪽으로 나갔다.

바다에서는 속도제한이 없어서 신나게 달려준다고 하는데,

실제로 골목운하를 벗어나서 큰 바다로 나가자 바로 속도를 내주었다.


그리고 산타루치아 역 앞에서 내려주면서 수상택시 투어는 종료..

그냥 가격만 생각하면 엄청나게 비싼게 맞다.

약 40여분 정도의 뱃삯치고 인당 6.5만원이라니..

하지만 이 정도의 야경과 함께라면 그리고 베네치아에서만 즐길 수 있는 것이라고 생각하면,

충분히 지불할만한 가치가 있는 투어였다.


산타루치아역에서 짐을 찾고,

한 정거장을 가는거라 좌석은 없이 기차에 올랐다.

한정거장이라도 10여분을 가는 거리였는데,

기차에 캐리어 둘 곳이 마땅치 않아서 남자들은 통로에서 캐리어를 몰아두고 서서가고,

와이프님들은 잠시 앉아서 쉬기로 했다.

지금 생각해보면 잠시나마 커플여행에서 벗어나 부부동반 여행을 와서

각자 수다를 떨어주는게 여행에있어 윤활유처럼 작용한듯 하다.


그리고 플라자호텔 베니스에 투숙...

4성급이라고 분명 들었는데,

숙소는 여전히 좁고, 어메니티는 부실했으면서,

심지어 욕실이 좀 오래되서인지 하수구 냄새도 좀 올라왔다.

유럽에선 호텔 기대하지 말라고 한건 알지만, 

그래도 이건 딱 우리나라의 모텔수준이 아닌가...


어메니티가 하나도 없어서 호텔 옆 '편의점'에 가서

위생용품과 물을 구매했다.

여기 나름 한국물건도 꽤 많았는데 가격이 싸진 않더라..

그리고 메스트레역 안에 약간의 음료등을 구입할 수 있는 곳이 있어서,

거기도 살짝 둘러보고..


다음날 스냅을 찍는 커플 이외에는 다 같이 피렌체로 가는 여정이니,

또 약속을 잡고 하루를 마무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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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 이탈리아 | 베네치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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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JP 다크세라핌

도모도쏠라역을 시작으로 이탈리아기차여행이 시작되었다.

목적지인 베네치아 산타루치아역은 오후 2시 40분 도착 예정이어서,

중간에 점심을 먹을 곳이 없었기에 브리그역에서 간단히 먹을 것을 준비했어야 했는데,

면세도장을 받느라 정신이 없어 준비하지 못한게 아쉬웠다.


1시쯤 되니 이미 배속에서 배고프다고 난리가 나서,

기차에 있는 식당칸을 가보았는데,

메뉴를 보니 배가 고프지만 그냥 참고가지 싶은 생각이 들었다.

레토르트 식품을 간단히 데워주는 정도인데도 가격도 세고,

(스위스 출발차이기 때문인지 가격이 스위스프랑으로 되어있었다)

종업원은 전혀 친절하지 않았다.

그냥 베네치아 도착하면 뭔가 먹으면 되겠거니 하고 참고 갔다.


밀라노를 지나고 베네치아 메스트레역을 지나니..


베네치아 산타루치아로 가는 기차길은 이렇게 바다위를 지나가게 되어있었다.

이 다리를 건너던 시간이 오후 3시 40여분..

이미 군데군데 역에서 정차를 거듭하다보니 1시간이 넘게 연착이 되어버렸다.

오기전에 여행카페 등에서 이탈리아의 기차연착에 대한 악명은 자자하게 들었지만,

스위스에서 너무 정확히 시간이 지켜지기에 간과했는데,

정말 아무렇지 않게 연착이 생겼다.


이탈리아인들의 기질이 한국인과 비슷하다는데,

연착이 생활화된걸 보면, 한국이 좀 더 성격이 급한가보다.


역에 도착하니 가이드님이 우리를 기다리고 있었다.

첫인상이 어느분(?) 닮아서 조금 걱정이었는데,

너무나 열정적이고 재밌게 인도해주셔서 

자칫 한시간 이상 연착으로 망가질 뻔한 일정을 살려내주셨다.


역사의 구석쪽으로 이동하면


이렇게 키포인트라는 짐 보관소가 있다.

가방 하나당 6유로에 보관을 해주는데,

나름 공영이기 때문에 가장 믿을만한 곳이라고 한다.

우린 캐리어가 2개에 추가가방까지 맡길 수밖에 없었다.


당연히 차량을 타고 이동하는 투어를 상상했는데,

베네치아에는 차가 없다고 한다.

그래서 무조건 도보투어를 해야한다고..

키포인트에 짐을 다 맡겨두고 오길 잘한것 같았다.


산타루치아역 앞의 스칼치 다리를 건너면서 투어가 시작되었다.

베네치아는 섬들 사이에 수많은 다리가 이어져 있는데,

이 대운하를 가로지르는 다리는 몇 없고,

자연섬도 있지만 기둥을 박아세워 그 위에 만들어진 인공섬도 있어서,

이 작은 섬들을 잇는 다리들이 엄청나게 많다고 한다.

그리고 인공섬들이 건물의 무게때문에 조금씩 가라앉고 있다보니,

세금을 걷어서 도시 복원을 위해 쓴다고 한다.


대운하 말고 중간중간 이런 골목길 같은 운하들도 있었다.


1층에는 대부분 이런 차수벽이 쳐져 있었다.

사람이 사는 주거공간은 이렇게 차수벽을 쳐두고,

사람이 살수 없게된 곳은 그냥 물이 흐르는 곳도 있다고 한다.

여긴 1층보다 2층 이상의 가격이 더 셀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스위스의 분위기와는 사뭇 다른 건물들..


이렇게 기둥이 여기저기 박혀 있는데,

이게 자가용 보트 주차장이라고 한다.

무려 배에다가 주차단속도 하고, 속도 규제도 한다고 하니,

세상에 이런 도시가 어디 있겠는가..


베네치아스러운 이런 분위기에선 인증샷을 하나 남겨주고..


1시간 연착의 후유증은...

이 상점가를 제대로 구경도 못하고 마구 지나가게 되면서 나타났고,

사진 찍을 시간도 상당히 줄일 수밖에 없었다.

가이드님의 빠른 걸음을 따라가느라,

배고파서 이미 지친 몸이 축축 늘어지고 있었다.


그리고 숨이 좀 차오를때쯤 리알토다리에 도착했다.

베네치아의 상징과도 같은 이 다리는,

이곳에서 가장 오래된 다리라고 한다.

당연히 관광객들이 많이 찾아오는 곳이다보니,

소매치기가 참 좋아하는 곳이라고 해서 엄청 신경을 곤두세웠다.


연착에 대한 악명뿐만 아니라 사기꾼과 도둑이 많은 곳이라고,

이탈리아 여행후기에 도배가 되어 있으니 미리 준비를 해오긴 했지만,

그래도 상당히 신경이 쓰이다 보니 주변에 있는 모든 사람을 경계하게 되었다.

그런데 그들도 우리를 경계하더라는...


다리 아래로 곤돌라, 수상버스 등이 쉴새없이 돌아다녔다.

여긴 대운하를 중앙로로 치고,

중간중간을 관통하는 수많은 노선의 수상버스가 돌아다닌다고 한다.

물의 도시답게 주요 운송수단이 배라니..


눈이 빠지게 경계하는 와중에도 할건 다 하고...

저 뒤로 청주커플이 깨알같이 우정출연을 했었네..


요 건물은 오페라등의 공연장이라고 하는데,

가격이 꽤나 비싸다고 한다.

리알토다리를 지나 바로 곤돌라를 타러간다고 해서,

상당한 거리를 달려가면서 이곳저곳을 그냥 훑어보는 와중에

멋진 건물이 있으면 일단 사진을 찍고 봤는데,

그러다보니 설명이 상당히 부실해졌다.


우리가 오기 불과 1주전에 베네치아에 물난리가 나서,

허리까지 물에 잠긴다고 했는데,

그게 원래 조수간만의 차 때문에 어느정도 넘치는 시즌이 있다고 한다.

다만 이번엔 좀 더 많이 넘친거 뿐이라고 하는데,

지나가는 길에 이끼가 낀 높이까지는 물이 찰 수 있다고 한다.


물이 차오르면 보통 장화를 신고 투어를 진행한다고 하는데,

한번쯤 경험해 봤음직하다는 생각이 들긴 했지만,

그래도 저 물에 발을 담그는게 그렇게 좋아보이지만은 않았다.


4명의 신약 복음사가 중 한명의 유해가 있는 곳이다보니,

여기저기 오랜 역사가 드러나 보이는 성당들이 꽤나 많았다.

천천히 볼수 있었으면 좋으련만 그래도 해가 떨어지기 전에 곤돌라 타는 곳까지 도착할 수 있었다.


곤돌라 한대에 6명이 타게 되어있는데,

가위바위보 승리한 인슈덕에 둘이 나란히 앉아서 갈 수 있게 되었다.

곤돌리에도 나오게 한컷 남겨주고,

2등한 커플은 우리 앞에 마주보고,

3등한 커플은 한명이 곤돌라 앞쪽에서 역방향으로,

나머지 한명은 2등커플의 앞쪽에 앉게 되는데,

역방향 자리가 좋진 않지만 방해꾼들이 없어서 인생샷을 건지는 자리라고도 한다.


곤돌라는 곤돌리에가 직접 노를 저어야 하다보니,

장거리를 가진 않고 주로 관광객들을 위해 골목길 한바퀴를 도는 정도로

30~40분 정도를 운행한다고 한다.


예전엔 나름 곤돌라가 운송수단이기도 했고,

다양하고 화려한 색으로 꾸밀수 있었다고 하는데,

베네치아에 흑사병이 돌면서 시신 운구용으로 사용되기도 하다보니,

이제 무조건 검은색으로 칠해야 한단다.


그래서인지 곤돌라의 외관을 꾸미진 않고,

저 왕자리(우리커플 앉은자리)의 의자를 화려하게 꾸민 곤돌라가 종종 보였다.


한바퀴를 돌아 작은 규모에 화려하게 꾸며진 

산타마리아 델라 살루테 성당이 눈에 들어왔다.

살루테는 건강이라는 뜻으로 흑사병이 잠잠해진 이후에,

살아남은 사람들의 건강을 기원하면서 지은 건물이라고 한다.

(여담으로 이곳에서의 건배는 '알라 살루테'라고 한단다.)


곤돌라를 타고 골목을 한바퀴 도는사이 어느새 해가 떨어져 어둑어둑해졌다.

여행중에 점심을 굶다니 

정말 있을수 없는 일이 일어나긴 했지만,

너무 촉박한 투어일정덕에 요기할 틈도 없이 따라다닐 수밖에 없었다.


곤돌라 탑승하는곳 앞이 그리띠빨라체 호텔이었다.

이곳은 헤밍웨이가 한동안 살던 곳으로 유명한데,

겉에서 보는것 만으로는 그렇게 대단해보이진 않았는데,

이곳 숙박비가 또 엄청나다고 한다.

암튼 유럽은 다 돈인가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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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 이탈리아 | 베네치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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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JP 다크세라핌

스위스의 마지막날은 아침 8시에 인터라켄베스트에서 출발해서,

3번의 열차를 갈아타서 이탈리아로 이동해야 했는데,

티켓은 여행사에서 예약해 주었지만, 가이드 없이 이동해야해서

중간에 환승을 놓치면 베네치아 투어 자체를 할 수 없게 된다고 하여,

가장 신경을 많이 쓴 날이었다.


짐은 전날 미리 싸 두었기에 혹시나 빼놓고 가는게 없는지 확인하고,

방이 정말 그냥 잠만 자기위한 수준의 방...

우리나라 기준으로 따지면 하급모텔수준인게 아쉬웠지만

유럽에선 이정도면 3성급이라니 뭐 그러려니 해야지.


전날 친해진 커플들과 일정을 확인하니,

다들 같은 기차로 이동해야해서 7시 40분까진 체크아웃을 완료하고

호텔로비에서 만나기로 했는데..

신기하게도 단 한팀도 늦지 않고 체크아웃에 성공해서,

호텔 바로 인근의 인터라켄 베스트역으로 이동했다.


여행의 마지막은 항상 와이프의 저 아쉬운 표정과 함께 해주고...


인터라켄 베스트에서 스피츠역까지 한정거장을 이동해서,

우르르 내려서 15분 후에 출발하는 기차를 타고 브리그역으로 이동해야 한다.

브리그역에 9시 11분에 도착해서 9시 44분에 출발하는 베네치아행 기차를 타야하는데,

여기서 한 정거장만 넘어가면 바로 이탈리아의 도모도쏠라역이었다.


스위스는 EU가입국가가 아니기 때문에 스위스에서 구매하여 면세를 받은 것들은,

스위스에서 출국할때, 택스리펀 영수증에 세관 확인도장을 찍어서 

다시 보내야 하는데, 그렇지 않으면 결제한 신용카드로 면세받은 금액이 다시 결제된다고 한다.

통상 도모도쏠라역에 가면 역무원이 묻지도 따지지도 않고 도장을 찍어준다고 하는데,

처음 가는거라 혹시나 문제가 생길까 노심초사 했는데,


'청주커플'이 브리그역에서도 확인도장을 찍을 수 있는 방법이 있다는걸 알려주어서,

한 30분 정도 여유가 있는 사이에 짐과 인슈를 사람들에게 맡기고,

면세처리를 받으러 다녀올 수 있었다.

둘만 있었다면 상상도 할 수 없었을 일이지만...

패키지 여행에서 사람들과 친해지니 이런 메리트도 있었다.


브리그역 1번 플랫폼에 올라가면 요런 문이 있다.

저길 들어가서 택스리펀 종이와 구입한 걸 보여주면 도장을 찍어주는데..

하필 이날따라 담당자가 출근이 늦어 9시 반 넘어서 온다고 하여

여기서 꽤 오랜 시간을 기다렸다.


44분 기차니까 여차하면 면세금액을 포기할 생각도 하고 있었는데,

담당자가 도착해서 바로 날인을 받았다.


그리고 역사 외부에 있는 이 노란색 우체통에 택스리펀 서류가 들어있는

봉투를 집어넣으면 면세처리는 끝.


여기서 베네치아역까지 시간이 오래걸리니,

간단히 먹을 것을 준비하라는 안내문이 있어서 가능하면 브리그역에서 먹을것을 좀 사려고 했는데,

그걸 포기하고 일단 면세처리를 성공했다.

다시 일행과 합류해서 이탈리아행 기차에 탑승했다.


꽤 긴시간 터널속을 뚫고 나가니 도모도쏠라역에 도착해 있었다.

여기부터는 스위스가 아닌 이탈리아..

국경을 넘어서인지 탐지견들까지 대동한 경찰들이 한동안 수색을 했다.

티켓검사도 다시하고..


우리나라에선 지금까지 절대 해볼 수 없었던 육로를 통한 국경넘기...

이것도 나름 한참 기대하고 왔었는데,

한 15분 남짓한 시간의 수색으로 끝나고 기차가 출발했다.

나름대로 신기한 경험이었다.

평생에 우리나라에서도 기차를 통해서 국경을 넘을 일이 올런지...


겉핥기라고 표현했던 스위스 투어는...

짧아서 아쉬운것은 말할 것도 없고,

왜 생에 한번은 가봐야 하는 나라라고 하는지도 알 수 있었고..

언제가 될진 모르겠지만 다시 한 번 유럽을 가게된다면,

어떻게든 동선을 조정해서 꼭 다시 가보고 싶은 나라였다.


막연하게 만화의 이미지로만 들어있던 스위스라는 나라의 이미지가,

이제 사진처럼 형상화 되어 기억되게 되었다.

자연과 조화를 이루고 사는 사람들은 어디가나 많지만,

이곳은 자연에 순응하는듯 하면서도 그 혹독한 자연을 극복하여

순응과 극복을 조화시킨 그 자체로 자연으로 살고 있는곳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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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라이네샤이덱에서 머리를 깨버릴것 같았던 고산병 증세는 씻은듯 사라지고,

몸이 편해지니 아쉬움이 밀려왔다.

해가 빨리지다보니 하루가 너무나 짧게만 느껴졌다.


내려오는길은 라우터브루넨의 반대방향, 그린델발트쪽이었다.

미리 좀 챙겨보았을때는 그린델발트에서 올라가는 피르스트와

그 인근이 무척이나 아름다운데다가, 

나름대로 인근의 많은 봉우리들과는 사뭇 다른 느낌을 준다고 하기에,

시간이 되면 역 주변만이라도 둘러보고 싶었으나,

내려가는 길목인데다가 일행이 있는 여행이기에 그냥 마음을 접고 있었다.


그런데...

그린델발트 직전 그런드역에서 우리일행중 한커플이 

잠시 내렸다가 복귀하지 못하는 사태가 발생해 버렸다.

(친해진 지금이야 대구커플이라고 부르지만...)

더구나 그들의 짐이 그냥 기차에 남아있는상황

그리고 그린델발트 그런드와 그린델발트는 기차로 약 2분정도 거리...

사실 이걸 알았다면 그냥 역을 따라서 올라왔어도 충분했을법한 시간이었지만,

그런걸 알리 없었으니 일단 일행들의 짐까지 챙겨서 내렸다.


여기서 우리가 결정적으로 친해지게 된 계기가 되었는데,

좌석이 예약되어 있는 인터라켄오스트역행 기차를 그냥 포기하고,

무거운 짐은 라커 하나에 같이 맡겨두었다가,

다음차로 오는걸 기다리자는데 아무도 싫다는 말 없이 찬성해주었고,

그 덕에 그린델발트를 쓱 둘러볼 기회가 생겨버렸다.


저 웅장한 아이거가 내려보고 있는 이곳은

역 주변인데도 꽤나 한적한 곳이었다.

그래서인지 미리 알아본 정보에 의하면 이쪽에 숙소를 잡는 사람들도 꽤 된다고 한다.


다음 기차가 오기까지 30분이 걸리고,

인터라켄오스트행 기차가 약 37분쯤 후에 출발하는 관계로

아주 오래 시간을 보내진 못했지만,

그래도 큰길을 따라서 한가로운 산책을 할 시간으로는 넉넉했다.


확실히 여긴 건물들이 좀 통일성이 있다고 해야하나..

약간 다른 분위기가 느껴지기는 했다.

그리고 완전한 관광지같은 느낌이 나는 다른 곳과는 달리

여기서는 학교끝나고 돌아다니는 꼬맹이 들도 볼수 있었고,

뭔가 좀 마을같은 느낌도 들었다.


마냥 길을 가다가 요 아보카도가게가 보이는데서 돌아왔다.

별 의미가 있는건 아니지만 그냥 와이프가 좋아하는 게 간판으로 달려있어서,

우리 앞에서 걸어가고 있던 두명은 이렇게 찍는 사진마다 뒷모습을 남겨주었다.


약속한 시간에 맞추어 그린델발트역으로 다시 돌아갔다.

그리고 낙오된 '두명'과 핸드폰을 두고내린 '한명'이 모두 짐을 찾고나서

저녁식사를 예약해두었다는 빌더스빌역에 가기 위해

인터라켄오스트행 기차를 탔다.


어차피 여기서 출발하는 기차라서인지,

굳이 예약칸을 타지 않아도 자리는 충분히 널널했다.


빌더스빌까지는 꽤나 시간이 걸렸고,

기차에서 내려보니 어느새 해는 다 져서 어둑어둑했다.


저녁메뉴는 스위스 음식 퐁듀세트

치즈, 미트, 초코퐁듀가 순서대로 나온다고 하는데

저 치즈는 뭔가 좀 고릿한 향이 나지만 빵을 찍어먹으니 나름 맛있었다.


다시 생각해도 구수함을 넘어선 고릿한 향이 생각나는걸 보면

다음에 갔을때 꼭 찾아서 먹을것 같진 않은 그런맛..

낙농업을 전문으로 하는 국가다보니 유제품이 아주 유명한데,

난 여기치즈가 너무 진해서 입에 잘 안맞았다...


다음코스는 미트퐁듀...

저 쇠고기를 긴 포크로 찍어서 저기 끓는 기름에 넣어서 

어느정도 튀겨지면(?) 소스 찍어서 먹으면 되는데,

기름을 찍어먹는게 아닌데 이게 왜 퐁듀인지는 모르겠지만,

이건 정말 맛있었다.

(마주앉은 파베리아커플을 지워줘야 하나 싶었지만, 굳이 그러지 않았다)


마지막 메뉴는 초코퐁듀..

여기 오렌지, 바나나, 사과를 그냥 초콜릿에 찍어먹으면 되는데,

바나나는 좀 잘 어울리는듯 싶었으나,

오렌지랑 사과는 새콤한 맛이 초콜릿과 잘 어우러지지 않는것 같았다.

양이 얼마 되지 않는것 같은데, 그래도 먹다보니 배가 불렀다.


인터라켄 호텔에 투숙하면 이곳에서 시내버스를 탈 수 있는 쿠폰을 주는데,

그걸 이용해서 다시 숙소로 돌아왔다.

그리고 숙소앞 면세점에서 선물과 우리선물(?)을 사고

다음날 떠날 짐을 슬슬 챙겨두었다.




보통 신혼여행을 패키지로 가면,

진상 일행들로 인해 스트레스를 받는 경우가 대부분이고,

그렇지 않다고 해도 그냥 각자 놀기 바빠서 서로 데면데면하게 있다가,

누가 있었는지 조차 모르고 넘어가는게 기본이라고 하는데,

첫날은 좀 그런면이 있었지만,

둘째날 조식먹을때부터 아침에 슬쩍 건네는 인사로 시작해서,

산을 오르면서 3번씩 갈아타야하는 기차에서 자리를 자꾸 바꿔가면서

말을 트다보니 어느새 아이스브레이킹은 다 되어있었고,


'낙오커플'(ㅋㅋㅋ)을 기다리기로 결정하면서,

다들 그렇게 이기적이지 않은걸 확인하고,

저녁식사를 하는데 고맙다고 맥주를 돌린 두 커플덕에..

어느새 상당히 친해질 수 있었다.


다음날은 이탈리아 베니스까지 알아서 기차를 타고 이동해야 하는데,

이것도 무려 3번을 갈아타면서 이동을 해야해서

신혼여행 코스중에서 가장 걱정이 큰 구간이었다.

더구나 그 사이에 면세처리도장도 받아서 제출해야 하는데,

시간이 될지도 의문이었고, 길을 잃지나 않을지 상당히 걱정이었다.

스위스에서 3박을 하는 한 커플을 제외하고 6커플 모두 같이 이동을 하게 되어서,

조금은 안심이 되었다.


결혼기념일이 같은게 보통인연일까...

최종적으로 5커플이 이탈리아까지 함께 가게 되었고,

구간구간 대기를 해야할때 함께 기다리면서,

서로의 짐을 같이 볼수 있으니 그 치안이 좋지 않다는 이탈리아에서도,

맘 편히 여행을 할 수 있었다.

설령 둘만 다녀오는 여행이었다면,

한명이 화장실이라도 다녀올라치면,

2개의 캐리어를 와이프 혼자 봐야 하는 불상사가 생길수도 있었는데,

그런 문제도 자연스럽게 해결할 수 있었다.

그리고 신혼여행 한달 반만에 다시 다섯커플이 함께 모임을 하게 된것도..

(회비 냈으면 온거로 쳐야지..)

보통 인연은 아니리라..

그리고 이 연의 맺음점이 된 대구커플이 모임에 오진 못했지만,

그래도 2세들 중에선 첫째를 보게 되었으니

볼진 모르겠지만 다시 한번 축하하고, 다들 앞으로도 인연을 잘 이어나갑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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