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래 여행기는 다음 해외출국전에 꼭 끝내자 주의였는데..
일본여행을 한번 말린 이후부터
3월이 다 되도록 손도 대지 못하고 있었는데..
어쩌다보니 회사에서 인도네시아 출장을 보낸 바람에..
지금 자카르타에서 이 포스팅을 남기게 되었다
저번 일본여행에서 아부지가 휴가를 3일밖에 쓰지 않은관계로
3일의 휴가를 마저 사용하기 위해 중국 장가계를 가기로 했었다
다만 나머지 가족들이 중국을 싫어한 바람에
나와 아부지만 같이 가기로 했었다.
그러나 여행날짜가 거의 다 되도록 최소인원 6인이 차지 않았고
별수없이 여행지를 캄보디아로 변경.
부자 둘이서만 가는 첫 여행이 되었다
아무래도 캄보디아는 처음이기도 하고,
그동안 가던 나라들에 비해 상대적으로 후진국이다보니,
자유여행대신 하나투어의 세계문화유산투어를 이용하기로했다
그동안 패키지는 쇼핑과 이상한 옵션이 있을거라는 선입견과
부모님이 다녀오신 대만여행의 후일담 때문에
생각조차 하질 않았었다(곧죽어도 개인가이드ㅎㅎ)
인원이 생각보다 많아서 30명에 육박한 덕에
공항에서부터 인솔자가 붙는다고 했다.
일단 새벽같이 공항에 가서 인솔자님과 조인후 티켓을 들고
비행기를 타러갔다.
캄보디아 답게 비행기이름도 앙코르항공...
4시간여의 비행끝에 씨엠립 공항에 도착했다.
기내식으로 치킨커리가 나왔는데..
역시나 잘 맞는걸 보니 동남아가 체질인가보다
셀카 찍는데 표정이 왜저래 심각해..
씨엠립 공항은 사진에서 보기와같이 정말 단촐하기 그지없었다.
인솔자님의 말에 의하면 이곳은 앙코르왓보다 높은 건물을 지을수도 없고
지반이 황토흙이기 때문에 큰 비행기가 착륙할 수가 없어서
어쩔수 없이 소형비행기만 올 수 밖에 없었다고 한다.
한겨울에 출발했지만 도착한 곳의 온도는 한여름
아무리 얇게 입고 온다고 노력했지만 긴팔과 긴바지는
가만히 서있기만 해도 땀이 줄줄 흐를수 밖에 없었다.
본래 자유여행이었다면 비자를 받기 위해 줄을 서야 한다고 하지만,
패키지 여행이라 인솔자님이 미리 비자피를 받아서
한번에 받아다 준 덕에 금방 출입국 심사대를 통과했다.
(여행기들을 보면 출입국심사대에서 1달러를 요구한다고 하는데
난 그런요구없이 쉽게 통과)
옷을 갈아입고 현지에서 대기하고 있던 가이드님과 조인했다.
인원이 많은 탓에 정리하고 차로 타는데 옷갈아입는 시간때문에
조금 지체되긴 했지만 그래도 생각보단 빠르게 이동할 수 있었다.
첫 코스는 일단 밥을 먹으러 가기로했다.
가이드님이 현지 아이들이 구걸을 하더라도 절대 쳐다보지 말라고 했다.
불쌍하긴 하지만 그 아이들이 가엾다고 돈을 주면
부모가 학교를 보내지 않고 애들을 구걸을 시킨다고 했다.
못살던 시절에도 본인이 못먹고 못입더라도
자식은 교육시킨 우리 부모님 세대의 교육열과
너무나 비교되는 장면이었다.
역시나 식사를 하러간 식당 앞에서 바로 아이들이 몰려들어서
원달러를 조르기시작했지만...
무시하고 손씻고 입장.
캄보디아에서의 첫 식사는 펍 그린망고라는
딱봐도 단체손님용 식당에서 먹은
파인애플 볶음밥과 록락이라고 하는 현지에서 많이 먹는다는
고기볶음이었다.
역시 더운나라에서는 볶은걸 많이 먹는다 싶었다.
식당에선 가이드님과 인솔자님이 자리를 정해줬는데,
이날 합석을 한 분들은 모녀가 여행을 오셨는데..
신기하게도 계속 합석을 하게 되었다.
그 비밀은 3일차나 되어서야 알게되었다.
코스에 워낙 현지식이 없다보니..
이날 식사가 현지에서 먹은 거의 유일한 제대로된(?) 현지식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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