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가 뉘엿뉘엿 지기 시작하면서 원래 목적지였던 매미성으로 향했다.
매미성 앞쪽 공영주차장이 꽉 차있었지만,
역시 주차요정답게 들어가자 마자 차가 바로 나와줘서 편하게 주차를 할 수 있었다.
주차장에서 길을 건너면 이렇게 매미성 가는길이 표시되어 있는데,
여기서 오른쪽으로 가야 하는데 그냥 직진을 선택했다.
중간에 길을 잘못 든 걸 깨닫고 돌아나와야 했지만,
이 동백군락을 만나서 꽃구경을 했으니 헛걸음은 아닌 것 같았다.
왠지 카메라를 들고 다니면 꽃은 꼭 접사로 찍어보고 싶은게...
사진에 꽃밭이 있으면 늙은 거라는데,
줌을 당겨서 이렇게 배경을 날려서 사진을 찍는게 무척이나 재밌고,
그 피사체가 화려한 꽃이면 더 효과가 극적으로 보인다.
다시 매미성으로 갔더니 해안가에 정말 성곽이 갖춰진 성채가 있었다.
태풍 매미로 인해 큰 피해를 입은 이곳의 주인이,
직접 돌을 한땀한땀 쌓았다고 하는데,
이제는 거제에서 가장 유명한 관광지 중 하나가 되었다.
아마도 이제는 어떤 태풍이 와도 이 성벽을 무너트리진 못하리라..
성곽위 포토스팟에서 사진을 찍으면
저 멀리 거가대교가 배경이 되어준다.
저 다리만 건너면 김해, 부산으로 갈 수 있다니,
지도를 보면 거제에서 부산을 가려면 한참을 돌아가야 하는데,
다리 하나의 효율이 정말 엄청난 것 같았다.
요기선 원래 실루엣샷을 찍어야 하는데,
아직 카메라 다루는게 미숙해서 그냥 일반샷으로..
뒤에 사람이 많아서 이것 저것 만지면서 조정하기가 힘들었던게 아쉬웠다.
매미성의 유명한 포토스팟이라 다음에 스킬이 늘어나면 다시 도전해봐야겠다.
첫날의 숙소는 거제 남쪽의 학동 몽돌해수욕장 인근의 스터번호텔이었다.
객실이 조금 좁긴 했지만, 길 하나만 건너면 해변으로 갈 수 있었고
가성비가 좋은 편이라 첫날 숙소로 결정.
저녁은 몽돌해수욕장 근처에 횟집에서 회를 떠왔는데,
가격이 조금 저렴한 대신 양도 적은게 조금 아쉬웠지만,
스터번호텔에선 치즈퐁듀와 와인을 제공하니까 조금 적게 먹어도 괜찮았다.
루프탑 분위기가 좋아서 무조건 들고 나왔다.
투숙객에게 무상제공되는 안주 치고는 퀄이 무척 좋았고,
와인 4종이 무한리필이라 한잔씩 맛만 봐도 충분했다.
첫날 여행은 이렇게 좋은 분위기 속에서 와인과 함께 마무리했다.
인수가 아침운전을 해준덕에,
장거리 운전을 했지만 그렇게 많이 피곤하진 않았다.
그리고 와인의 힘으로 자연스럽게 기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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