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폴라에서 내려와서 두오모의 다른 건물들을 둘러보았다.
쿠폴라보다 조금 낮긴 하지만 아래에서 보면 더 높아보이는 조토의 종탑,
높은곳은 한번 다녀왔으니 더 올라가진 않는걸로..
두오모 대성당 바로 앞에 산조반니 세례당이 있었다.
기본적으로 성당의 주출입구가 서쪽에 있다보니,
성당과 마주보고 있는 이 동문이 바로 눈에 띄는데,
특히나 기베르티가 만든 이 문은 미켈란젤로가 천국의문이라고 극찬했다고 하는데,
그래서인지 대부분의 관광객들이 이 앞에 모여있었다.
핑계김에 일단 사람들 없을때 한컷 남겨주고..
쿠폴라를 제외한 다른 건물들은 입장권에 있는 바코드만 찍어주면
최초 입장시부터 3일간은 무료로 계속 입장이 가능하다.
일단 바로 앞에 있는 산조반니 세례당을 들어가본다.
들어가자마자 천장에 보이는 금으로 모자이크한 최후의 심판..
기본적으로 천장화로 최후의 심판이 많이 보이는데,
이곳은 르네상스의 작품 치고 평면화로 그려진게 특이했다.
방금전 두오모대성당에서 보고온 최후의 심판이 원근묘사가 풍부했던것에 비하면,
상당히 특이한 구성이었다.
본래 이 세례당이 먼저 지어져 있었지만 자연스럽게 두오모의 부속건물이 되었다고 한다.
건물 자체가 팔각형이라 내부의 돔도 팔각으로 되어있는데..
피렌체 사람들은 모두 이곳에서 세례를 받았다고 한다.
위에서 부터 아담과 이브의 창조, 노아의 대홍수, 야곱과 에서의 이야기로 보이고
이쪽은 카인과 아벨, 아브라함과 이삭, 요셉의 설화
십계명을 받는 모세와 다윗과 골리앗..
여호수아와 여리고성 공격, 솔로몬과 시바의 여왕 정도로 보이는데,
작중의 세밀한 묘사덕에 시대순으로 중요한 구약의 사건을 바로 알아볼 수 있었다.
브루넬레스키와 기베르티가 문의 제작을 위해 공모에 응했고,
브루넬레스키가 공동작업을 권유한 피렌체 조합의 의견을 거부하여
결국 기베르티가 평생 만들어낸 작품인데,
청동을 저리도 세밀하게 조각할 수 있다니..
그런데 지금 여기 있는 이 문은 정밀하게 만들어진 모작이며,
진본은 두오모 박물관에 있다고 한다.
2014년 교황방한때 잠시 국내에서 전시를 했었다고 하는데,
그때 가서 진품을 봤다면, 아마 오늘 이 문을 보고 느낀 전율이 덜하지 않았을까...
와이프의 버킷리스트 투어를 마무리하면서 가죽시장으로 향했다.
두오모 대성당 바로 인근에 있던 산 로렌초성당..
이곳은 참 작은 도시에 성당만 몇개인건지..
중세 크리스트교, 특히나 그 중심에 있던 피렌체이니만큼,
충분히 이해는 가지만 그래도 좀 과하다 싶을 정도였다.
그래도 다른 성당에 비하면 이 성당은 메디치가문의 예배당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외양이 그렇게 화려해 보이지는 않았다.
한국에 와서 알쓸신잡 피렌체편을 보고나니..
이 안에도 보물이 가득했는데... 우리가 온 시간은 이미 개방시간이 지나있었으니까..
이래서 짧은 투어를 갈때는 예습을 많이 해가야 되는데 싶었다.
그래도 이 성당 앞에 있는 작은 마트(?)에서
두오모가 그려진 찻잔을 하나 구입했는데..
분명 진열대에 있던 가격표는 8~9유로쯤 되는거 같았는데,
계산할때 캐셔가 잘 모르니까 매니저를 불렀는데,
3.6유로라고 해서 엄청 싸게 얻어왔다.
그냥 찻잔가격만 해도 저거보다는 비싸보이는데 어쨌든 득템..
5시가 넘어가니 날이 금방 어둑어둑 해졌다.
숙소로 가는 길에 피렌체의 명물인 가죽시장을 통해서 가기로 했다.
한 100여미터 정도 되는 거리가 다 가죽제품을 팔고 있었는데..
이 노점상들 뒤쪽으로는 가죽상점들이 있었다.
가죽제품을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눈이 돌아갈만한 곳이지만,
난 취향상 가죽제품을 별로 좋아하지 않으니 그냥 신기한 구경을 하면서 지나갔다.
모든 투어의 출발점이 되는 산타마리아 노벨라성당의 야경도 한컷.
여기까지 왔으니 선물도 살 겸 산타마리아 노벨라 약국을 찾았다.
잘 몰랐는데 이 곳이 중세시대부터 수도사들이 만든 약품을 파는 곳이라고 한다.
생전 그런걸 쓰질 않아서 몰랐는데,
대부분이 한국 내지는 중국인들인데 정말 엄청난 양을 구입해가고 있었다.
우리도 선물을 구입해서 이제 숙소에 체크인을 하러 돌아갔다.
엠바시호텔 우리 방에 들어갔다.
이 호텔은 특이하게도 로비가 있는 건물 뒤로 또 몇개의 건물이 있어서,
건물 자체는 높지 않은데, 방번호는 500대였다.
이곳에는 무려 샤워부스도 있었고, 방에 슬리퍼도 구비되어 있었다.
아무리 유럽 호텔이 이런게 없었다지만, 방에 일회용 슬리퍼 있는거에 감사하게 되다니..
(이 슬리퍼는 체크아웃할때 챙겨가서 로마에서도 요긴하게 사용했다.)
적어도 우리가 묵은 호텔중에선 가장 맘에 들었다.
그런데 이 방 한정으로 와이파이가 잘 안잡히는건 함정..
피렌체 자체가 우리가 사온 유심으로는 3G밖에 잡히지 않아서 인터넷을 할 수가 없었다.
정말 해외 나갈때마다 느끼는 거지만 인터넷 하나만큼은 한국이 세계 최강이다.
(쓰잘데기 없는 인터넷 통제에 반대한다!!!)
잠시 쉬다보니 일단 베니스에서 스냅을 찍고 피사를 다녀온 기용이네 커플과 조인해서
피렌체의 명물 티본스테이크를 먹으러
한국인들이 손님의 대부분을 차지하던 달 오스테로 갔다.
토스카나에 왔으니 당연히 슈퍼토스카나를 마시고 싶었지만...
그건 여기서도 꽤나 가격이 나가는 편이라
그냥 맘편히 끼안티..
티본은 800그램 2개를 시켰는데 뼈 빼고나니 그냥저냥 배터지게 먹을정도였다.
맨날 느끼한거 먹으면서도 스테이크와 함께하는 끼안티가 다 다스려주었다.
가격생각안하면 정말 맨날 먹어도 질리지 않을 것 같은 부드러운 육질에,
투박한거 같은 느낌의 끼안티는 꽤나 아름다운 마리아주였다.
고기 자체가 워낙 맛있어서 몇번 먹지도 않은 소스..
저녁에 미켈란젤로 광장을 가보려고 계획을 짜왔는데,
하루종일 걸어서 체력이 너덜너덜해진터라,
내일 쇼핑하러 갈 더몰 버스타는곳만 확인하고 숙소로 돌아왔다.
와이프와 둘만 다니는 것도 좋지만,
믿을만한 일행이 있으니 여행이 더 편하게 진행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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