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라이네샤이덱에서 환승하고 융프라우요흐로 올라가는 마지막 코스
차창 밖으로 설경이 예술이다.
그러나 그 감탄도 잠시 금방 어마어마한 터널속으로 들어가버린다.
16년에 걸친 터널을 뚫는 작업으로
묀히와 융프라우 두 봉우리 사이에 융프라우요흐가 생기면서
마침내 일반 관광객들도 융프라우를 올라갈 수 있게 되었다
이 산맥을 열심히 타넘은 한니발과 나폴레옹은,
정말 죽을 고비를 넘기면서 넘었는데,
오죽했으면 이곳을 악마가 사는 산이라고 했을까..
그런 곳을 이렇게 쉽게 올라갈 수 있게 되다니..
이 철로를 개발한 아돌프 구에르첼러에게 다시한번 감사하게된다.
그 긴 터널속에도 중간에 역이 하나 있었다.
쌩뚱맞게 무슨 터널안에 아무것도 없는곳에 역이 있는가 싶었는데,
아이스미어라고 하는데, 이 역에서 약 5분간 정차한다고 해서,
터널사이에 있는 전망대로 나가니,
저런 풍경이 펼쳐져 있었다.
찾아보니 이 중간에 역이 있음으로써,
터널을 짓는 동안에는 발파한 바위를 버리는 역할을 하고,
지금은 환기를 시키는 기능을 하며,
역 안의 유일한 교행지점으로 상, 하행기차가 엇갈려 갈 수 있게 하는 기능을 한다고 한다.
타고 있는 관광객들을 저 빙하의 풍경이 유혹하여,
옆 차량이 지나가는걸 보면서 기다려야 하는 지루함을 없에주는,
신기한 기능을 하는 역이었다.
마침내 융프라우요흐역에 도착했다.
일단은 신비로운 바깥 풍경을 좀 보면서
우체통도 있고, 옆 기념품점에서 엽서에 우표를 붙여 팔고 있길래
언능 구입해서 집으로 한장 부쳤다.
이곳이 세계에서 가장 높은곳에 있는 우체국이라고 한다.
삿포로에서 처음 생긴 우리의 콜렉션..
이번에도 무사히 도착하길 바라면서 한장을 보냈다.
빨리 전망대로 나가보자는 인슈의 독촉에..
제일먼저 스핑크스 전망대로 향했다.
융프라우의 반대쪽이기 때문에 융프라우를 보긴 어렵지만,
그래도 탑 오브 유럽이라는 유럽 최정상부의 전망대는 꼭 보아야지..
전망대로 나가니 바람이 엄청 강하게 불었고,
그 와중에 이 까마귀(?)들은 꿋꿋하게 자리를 지키고 있었다.
새를 싫어하는데도 이 곳에서는 그런건 아랑곳하지 않고 있다.
아래쪽이 환기구용 철망 같은걸로 되어있어서
나름 이곳도 약간 흔들거리긴 하지만,
칸칸이 눈이 박혀있어서 아래를 유심히 보지 않으면,
비어있는걸 볼 수없어서 괜찮았다.
덕을 쌓은자만이 볼 수 있다는 융프라우요흐의 맑은 하늘..
인터라켄의 날씨가 좋고 나쁨으로는 판단할 수 없다는 이곳의 날씨..
날씨복을 한껏 받은 여행이어서인지 순백의 만년설과
티없이 맑은 하늘을 배경으로 사진을 얻어낼 수 있었다.
구름처럼 보이지만 저게 바람이 불어서 눈이 날린거다
누구라도 이곳에 올라오면 후회할 일은 없을것 같다는
누군가의 말은 그대로 나에게도 들어맞았다.
가져간 아이폰은 이곳의 추위속에서 얼마 찍지 못하고 꺼져버렸고,
그렇지만 찍은 영상 하나하나가 다 작품같기에,
많이 건지지 못했어도 괜찮았다.
내친김에 하나 더...
이쪽 스핑크스 전망대에서는 묀히를 자세히 볼 수 있었다.
융프라우를 보려거든 이 반대쪽의 고원지대로 가면 되니,
그쪽은 2부에서 추가로 적어주어야지..
바로 옆은 만년설에 뒤덮인 봉우리가..
그리고 그 아래로는 눈이 쌓이지 않은 일반(?) 봉우리가 내려다보였다.
만년설이 쌓이는 3000미터급에 올라왔을때만 볼 수 있는 장면이,
바로 내 눈앞에 펼쳐져 있었다.
이곳에 와서 건진 묀히 배경의 인생샷.
바로 다음날 올라온 사람들의 사진이 흐려서 산과 하늘이 구분이 가지 않았는데,
이렇게 아름다운 하늘을 볼 수 있었던 행운에 감사한다.
사진이 많은 관계로 고원지대와 얼음궁전은 2편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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