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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avel/SWITZERLAND

2018.11.11 신혼여행 - 쉰비엘뷰포인트, OX레스토랑, 시티호텔오버란트

다크세라핌 2018. 12. 9. 14:46

루체른 투어를 마치고 인터라켄까지는 약 한시간이 걸리는 거리라고 한다.

온 첫날이니 일찍 숙소에 들어가는게 좋다는 가이드님의 말이

아직 한낮인데 너무 빨리 이동하는게 맘에 들지 않았지만,

패키지투어를 선택했으니 어쩔수 없지라고 생각할수밖에..


지나가면서 차창 밖으로 보이는 깎여있는 벽이 상당히 특이했는데.

왠지 빙하가 깎고 간 벽면이 아닐까 싶었다.

그리고 겨울에도 푸른 풀이 자라있고,

그 위로는 단풍이 든 나무들과 침엽수가 같이 자라있는데..

이게 그냥 지나가다 보이는 풍경이라니..



조금 가다보니 길 옆으로 살짝 빠지는 갓길이 있었는데,

잠깐 들렀다 간다고 해서 내려보니..


룽게른 호수와 그 주변 마을들이 한눈에 들어오는 엄청난 뷰포인트라니..

여러 블로그에서 한번쯤 봤던 인생샷 장면의 배경이 내 눈앞에 펼쳐져 있었다.


집에와서 검색해보니 이곳이 쉰비엘뷰포인트라고 한다.

혹시나 스위스 자유여행을 차량으로 진행한다면,

이곳은 반드시 와봐야 하는 곳이아닐까...


우리 말고도 사람들이 지나가면서 내려서는 뷰포인트에 모여 있었다.


스위스라는 나라에 대해 내가 가지고 있던 이미지를

가장 완벽하게 구현해준 장면이 바로 이곳이 아닐까..

하늘과 산, 호수 그리고 스위스스러운 집들이 모인 마을

시골같은 느낌이 들진 않는데 마을보다는 좀 더 큰 규모인 그런느낌..


가이드님이 찍어준 사진보다도 내가 찍은 셀카가 더 이쁜거 같아서..

비록 머리는 떡이졌지만, 그 추레함까지도 배경이 감싸줄것만 같았다.


구글에서는 요렇게 검색을 해야한다.

저 독일어를 어떻게 읽어야 할지 몰라서,

열심히 검색해보니 쉰비엘이라고 하더라...


인터라켄까지 가다보니 5시정도밖에 되지 않았는데 해가 져버렸다.

이래서 일찍 이동하자고 한거였구나..

아무리 겨울이고 여기가 산동네라지만 해가 이렇게 빨리 지다니..


인터라켄이라는 도시는 툰 호수와 브리엔츠 호수 두 호수(Laken) 사이(Inter)에 있어서 

이런 이름이 붙은거라고 하는데,

가는 내내 우측으로는 브리엔츠 호수가 보였다.

그리고 도심은 인터라켄 베스트(서)와 인터라켄 오스트(동) 두개의 역 사이에 있었는데,

가이드님이 다음날 집결장소인 인터라켄 오스트역에서 잠시 멈춰서 

모임 위치까지 설명해주고는 숙소인 시티호텔 오버란트에 내려서

체크인까지 마무리 해주었다.


저녁식사는 각자 해결하는거였는데,

역시 유럽에 왔으니까 고기지... 라는 마음에

숙소 바로 옆에 있는 나름 검증된 집인 OX레스토랑 & 그릴로 가보았다.


밤이 되니 엄청 추워서인지 외부테이블엔 손님이 아무도 없었다.


들어가서 주문을 하려고 해도 직원들이 이쪽으로 오질 않았다.

워낙 옆테이블들이 시끄러워서 불러도 잘 보지 않는것 같았고,

한참만에 주문을 성공하니 식전빵이 먼저 나왔다.


그리고 유럽에 왔으니 당연히 고기...를 먹기위해 주문한 스테이크

안심 220그램인데 고기가 두꺼워서 그런지 겉보기로는 양이 적어보였다.

그래도 저게 생각보다 많은 양이었다.


그리고 사이드디쉬로 시킨 해시브라운.

내가 생각한 해시브라운은 롯데리아에서 나오던 그 넙적한 감자튀김인데,

여긴 진짜 감자를 썰어서 요렇게 튀겨왔다.

역시 산간지역답게 감자가 엄청 맛있었다.


카라멜라이즈 콘크림스프라고 했는데,

생각한것 이상으로 엄청 달았다.

그렇지만 엄청 중독성있는 맛..


샐러드만 먹는 와이프와 함께 여행을 왔으니

여기서도 샐러드를 시키더라..

그런데 여기 샐러드는 뭔가 좀 정성이 들어가보이는 비주얼에

맛도 괜찮았다.


호텔엔 정말 아무것도 없어서 물과 칫솔등을 사러 쿱(마트)에 갔는데,

글씨만 영문으로 써있다 뿐이지 정말 익숙한 것들이 모여있었다.

한국인들이 스위스여행을 얼마나 많이 오는건지,

거의 캄보디아 한인마트 수준의 한국제품들이 있었다.


여기가 우리가 묵은 숙소 시티호텔 오버란트.

장점이라면 호텔스닷컴 기준으로 15~20만원대의 저렴한(?) 가격,

스위스의 물가를 기준으로 생각해보면 정말 저렴한 호텔이다.

그리고 인터라켄베스트역 도보 5분에 바로앞에 쿱도 있고,

주변에 구글평점 4점대의 맛집이 대거 포진해 있다는 엄청난 접근성이 있었지만,


가이드님이 투숙전에 말해준것 처럼 가성비 좋은 숙소니,

많은걸 기대하지 않는게 좋다라는 말 그대로, 숙소 안에 아무것도 없었다.


기본 어메니티는 헤어, 페이스, 바디를 위한 올인원 클리너 단 하나..

냉장고, 슬리퍼, 칫솔 같은게 단 하나도 없는 엄청난 비용절감..

하다못해 우리나라 모텔정도 사이즈의 방에 이렇게 아무것도 없을 줄이야.

유럽 호텔이 제법 낡고 제공되는게 없다고는 들었지만,

정말 생각한 것 이상이었다.


그래도 지도에 보이는 것처럼 자리는 좋았으니까...


저녁을 먹고 쿱도 갔다와서 짐을 대강 부려놓았는데,

10시정도밖에 되지 않았지만, 엄청나게 피곤해서...

그리고 다음날 고산지대에 올라가야 하니 잘 자두어야 하니까,

신혼첫날밤이지만 정말 일찍(?) 기절해버렸다.

생각해보니 이렇게 일찍 잔거도 시차적응실패가 아니었다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