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밤 일정을 조정하면서 간단히 여행코스를 조정해주었더니
일정이 생각보다 많이 널널해졌다.
10시쯤 기사아저씨와 만나기로 해서 여유있는 조식을 먹고
첫코스인 오행산으로 출발했다.
말 그대로 다섯개의 산이 모여있어서 화수목금토의 오행을 이룬다고 해서 오행산이라고 하는데
평지뿐인 이 지역에서 쌩뚱맞게 산이 솟아 있는건 특이했다.
대리석의 산지로 유명하다고 하는데,
서유기에서 손오공이 깔려있던 산 이름이기도 해서 기대가 되었다.
다른 산들보다는 규모가 가장 크고 볼거리가 몰려있는건 수산이어서
대부분 관광객들은 수산을 보러간다고 하니 우리도 수산으로 향했다.
주차장 바로 옆에 있는 음부동굴로 가는 입구,
베트남어로 동 암뿌라고 하는데,
말그대로 사람이 죽어 가는 사후세계(음부)의 모습을 표현해 두었다고 한다.
많이 유명하지 않은 내용이었지만,
주호민 작가의 신과함께 저승편을 통해서 소개가 된 이후로는
저승시왕으로 시작되는 동양 전통의 사후세계관이 많이 알려졌다.
한번쯤 들어가 보는것도 괜찮을 것 같았는데,
계단을 올라가야 한다기에 일단 패스
간만에 아는단어가 나왔다
엘레베이터라고 써있으니 다 알았겠지만
수산을 올라가는 방법은 100~150개정도의 계단을 통한 입구 2곳과
전용 엘리베이터를 이용하는 방법이 있다고 하는데,
이 더운나라에서 등산을 하는건 차마 도전할 수 없으니 다같이 엘리베이터를 탔다.
수산의 약도를 한컷 찍어두고
저기 저곳이 엘리베이터인데
두대가 번갈아가면서 움직이기에 그렇게 오래 걸리지는 않았다.
엘리베이터만 타고 올라와도 저 멀리로 미케비치가 보였고,
반대쪽으로는 오행산의 다른 산들이 눈에 들어왔다.
처음 눈에 들어온건 영응보탑..
영응사, 이곳말로는 린응사라고 하는 사찰은
이곳 수산에 한곳, 그리고 미케비치가 내려보이는 해안가에 한곳이 있다는데,
이곳이 그 영응보탑이었다.
영응보탑 앞의 테라리움이 이뻐서 한장 찍어주고
영응사의 외부쪽으로 탑과 부처님의 깨달음 순간을 표현해둔 조형물을 보면서
이동로를 따라 이동했다.
제멋대로 생긴 대리석 계단은...
(대리석이라고 하지만 그냥 생긴건 일반 잡석같아 보이는데)
보기보다 걷기가 힘들었다.
역시나 더운동네이기 때문에 평소보다 체력이 더 빨리 떨어졌다.
동굴같은 통로를 지나오니 운통동굴로 가는 길이 나왔다
보기보다 가파른 계단을 올라 동굴로 들어가면
불상이 하나 놓여있고 저 뒤로 지나갈 수 있는 길이 있는데,
저 길을 헤븐게이트라고 한다.
하지만 저 길은 정말 가파르고 미끄럽고 좁아서
일단 다시 돌아 내려왔다.
땀이 비오듯 흘러서 일단 동굴앞에서
간단히 물과 코코넛을 사먹어 체력을 보충했다.
운통동굴 앞쪽으로 길을 따라 나가니,
바위사이에 난 구멍같은 길을 통해서 나갈수 있었다.
그리고 요 앞에서 헤븐게이트를 통해 나오는 길과 마주치고
수산의 마스터피스 현공동굴로 가는길이 나온다.
현공동굴 앞쪽의 관문은
이름그대로 현공관,
음... 여기서 읽어보면 화엄동굴이라고 하는거 같은데,
나머진 못읽으니 패스
관세음보살인지, 구천현녀인지 모를 여신상을 지나서..
왜 모르는가 하면 안쪽은 분명 불상이 모셔진 곳인데,
우리나라에서와 마찬가지로 불교와 도교가 적당히 합쳐진 느낌이라서..
실제로 서유기를 읽어보면 도교의 신들이 결국 힘이 부족하면
천축국의 부처님이나 남해의 관세음보살에게 도움을 요청하는데,
이는 결국 불교 특히 대승불교가 진경이며,
도교의 신들과 도사들은 결국 불교의 깨달음을 얻게 될 것이라는 묘사가 아닐까..
그래서 이 여신상이 관세음보살인지 구천현녀인지 잘 모르겠다.
그래도 베트남 이 지역의 불교사랑을 생각하면 관세음보살에 가깝겠지만,
이름이 현공관인걸 보면 구천현녀에 가까울것 같기도 하고......
동굴 안쪽으로 거대한 불상이 모셔져 있었다.
그 좌측으로는 관공이 모셔져 있는데,
이것만 봐도 이곳이 불교와 도교가 합쳐진 것이라는걸 알 수 있었다.
반대쪽으로는 영산의 신이 모셔져 있는데,
음... 우리나라 사찰의 산신각 같은 느낌이 아닌가 싶었다.
동굴의 천장은 바위사이의 구멍을 통해 빛이 들어오고 있었고
벽면은 이렇게 기묘한 암석으로 되어있어
신비한 느낌을 주었다
좌측으로 관공, 우측으로 산신, 그 가운데를 부처님이 내려보는 모습..
전형적인 대승불교를 받아들인 국가들의 불교사찰의 형태가 아닌가 싶었다.
현공동굴을 나와서 산의 한가운데에 있는 담태사로 갔다.
이곳은 복신이 앞쪽에 버티고 있는게 특이한 곳이었고.
담태사 앞쪽의 이곳을 통해서도 주차장으로 내려갈 수 있다고 한다.
담태사앞에서 계단의 반대쪽으로 가면,
망강대라고 하는 전망대가 있었다.
이곳은 강쪽, 혹은 육지쪽을 볼 수 있는 전망대였고,
반대로 우리가 처음 올라와서 운통동굴로 가는 길에서 반대쪽으로 가면
바다가 보이는 망해대가 있었다.
오는길에서는 보지 못했던 돌아가는 길의 식물과 자연의 조화
그리고 나가는 길목에서 영응사에 들렀다.
이곳은 진짜 관세음보살상이 있었다.
이곳 뿐만 아니라 해안가의 영응사도 거대한 관세음보살상이 상징이라고 하는데,
중국을 기준으로 이쪽이 남쪽이니 남해에 산다는 관세음보살의 위치로는
가장 적합한 곳이 아닐까..
영응사의 대불을 마지막으로 산을 내려와서
오행산 근처에서 점심을 먹으려던 계획은 포기하고
(먹을곳이 없다고 한다)
가까운 곳에 있는 롯데마트 다낭점 푸드코트에서 점심을 해결하고,
가족들은 한시장을 다시가고,
난 혼자서 참 조각박물관을 보러 가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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