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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avel/VIETNAM

2017.07.28 베트남여행 - 후에 왕궁투어

다크세라핌 2017. 10. 23. 02:58

점심을 먹고 바로 옆에 있는 왕궁으로 갔다.

일반적인 경우 후에왕궁투어는 에코카를 빌려타고 돌아다니면서 본다고 하는데

우린 별도로 예약을 하지 않았기에 

찐아저씨가 현장에서 섭외를 하려 했지만, 차량이 없어서 

처음 생각대로 도보투어를 하게 되었다.


베트남의 성도 주변으로 해자가 둘러쳐져 있었다.


점심식사를 하러 가면서 봤던 깃대를 좀 더 가까이서 볼 수 있었다.

실제로 이름이 Ky Dai로 되어있는게 실제로도 깃대 그 자체였다


본래는 응우옌왕조의 깃발이 걸리던 곳이었는데,

그 이후로는 베트남 전쟁중 남베트남이 잠시 점령하던 29일을 제외하고는

항상 베트남 공산당의 깃발이 걸려있었다고 한다.


깃대 앞으로 왕궁의 지도, 그리고 코이카에서 만들어준 가로등이 있었다.


표를 사서 왕궁의 정문을 향해 걸어갔다.

성벽이 높고 성벽위에 방어용 누각들이 있는걸로 보아

중국스타일의 성으로 보였다.


이 문이 오문 혹은 응오몬이라고 하는데,

정오에 태양이 떠오르는 문이기 때문에 이런 이름이 붙었다고 한다.


중앙에 정전이 있고 정방형으로 전각들이 배치되어있는 모습이

유교의 이상적인 궁궐의형태인 경복궁과 같은 형태로 보였다

이곳도 경복궁처럼 문을 열면 전부 오픈되는 형태가 될테니까..


입장권을 플라스틱 티켓형태로 주길래 

좋은아이템을 득템했다고 좋아했었는데, 

입구에서 회수하는 방식이어서 급히 사진부터 찍어두었다.


진입하고 나니 다리를 통해 물을 건너야 되는 형태로 되어있는데

이것 또한 창경궁 등에서 볼수 있는 전형적인 형태였고,


다리를 건너니 정전인 태화전이 보였다.

후에 왕궁 자체가 자금성을 모토로 지어졌다고 하는데,

규모는 다소 작긴 하지만 자금성과 같은 형태를 볼 수는 있었다.


날이 너무 더운 관계로 성은 나와 아부지만 같이 돌아보기로 했고,


태화전의 뒤쪽으로 또 하나의 벽을 둘러서 중국의 자금성과 같은 형태로 

침전들을 배치했다고 하는데,

지금은 벽을 따라서 주요한 유물들을 전시해두었고,

어딜가나 왕궁에 있는 대형 물그릇도 있었다.


후에도 도시 전체가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되어 있다보니,

인근의 유적들을 소개해둔 지도도 있었고,


우측의 길로 나가니 2층으로 된 건물 하나가 보수중이었다.


그래서인지 인근에 길도 많이 망가져 있고


보다시피 앞에 있는 작은 연못의 관리상태도 별로였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조금 안쪽으로 들어가니 

잘 꾸며진 정원과 함께


침전으로 쓰이던 태평루가 나왔다.


태평루는 내부를 돌아볼 수 있는데,

뜨거운 햇빛 아래에 있다가 들어가니 정말 시원하게 느껴졌다.


자금성의 뒤쪽회랑으로 나가는 길은 상대적으로 관리가 잘 되어있었고,


후문쪽으로 나가는 길에 팔각정 같은것도 있었는데,


일반적으로 이런건 좌우 대칭으로 있을법도 한데,

달랑 하나만 있는것도 꽤나 특이한 형태였다.


정전의 정가운데 맨 뒤쪽에는 사진과 같이 귀여운(?) 용이 한마리 있었다


정말 딱 쿵푸팬더 정도에서 본것과 같은 마른용상이었는데,

이게 응우옌왕실을 상징하는 용이라고 한다.


취향은 존중하지만 용이라는 동물의 특성상 느껴져야 하는 위엄이 좀 떨어지는건 

어쩔수 없었다.


용상 맞은편에는 거북이 모양으로 잘라둔 풀이 참 신기했다

몇년전 태국 방파인 여름궁전에서도 비슷하게 동물모양으로 잘라둔 풀이 있었는데,

이곳에서도 볼 수 있었다.


정면에서 본 왕궁을 기준으로 우측을 다 보고 

좌측 맨 위쪽으로 가보니 이곳은 주로 왕족들이 살던 작은 궁들이 있었다.


응우옌왕조가 비교적 최근까지 존재한 왕조이기 때문에

최근에 지어진 궁들은 은근히 현대적인 느낌을 주고 있었다.


북서쪽에서 부터 이렇게 생긴 문으로 나뉘어진 구획을 지나


서쪽의 딱 중간지역의 도로를건너 서남쪽으로 가보면


묘들이 나타나기 시작한다.

사실 왕묘가 왜 왕궁안에 있는지 의아하긴 했었는데


각각의 왕묘안에는 불교와 유교가 합쳐진 듯한 형태가 보였는데,

불교식으로 불상이 있는가 하면 유교식의 전형적인 종묘와 같은 형태인

왕의 순서대로 위패가 놓여져 있기도 한것이,

정말 특이한 형태였다.


왕궁 좌측의 맨 앞의 건물 두 곳은..

종묘와 구정을 놓아두는 곳이었다.


뒤에 있던 왕묘들은 사실 작은규모였고,

이곳이 우리로 따지면 종묘 정전과 같은 곳이라고 한다.


그리고 그 맞은편에 무려 구정이 놓여있었다.


9개의 세발솥 구정은 중국왕실에서 9주의 상징을 새겨서 만들어둔 청동솥이고

주나라 왕실에서 가지고 있던것을 진나라에서 가져왔다고 하는데,

전국옥새가 생기기 이전의 왕실의 신물과도 같은 것이었는데,


그걸 무려 베트남에서 만들어 두었다..

베트남도 지방이 9주로 관리되고 있던건가 싶고...


날은 엄청나게 더웠지만, 그래도 어찌어찌 왕궁 한바퀴를 도보로 돌아보았다.


그리고 나서 간곳은 후에 왕궁박물관,

왕궁 정문으로 들어가서 우측-좌측순으로 돌아본 후에 동문쪽으로 나오는 것이 정상인데

동문을 나올때 무언가 박물관 입장하는 티켓을 받아와야 하는거였나보다


그냥 박물관에 들어가려고 하니 관리인이 제지했는데,

티켓을 안받아왔는데 왕궁에서 왔다고 하니

외국인이라 그런가 그냥 넘어가줬다..


그런데 내용물이 영 별거 없었다.

최근까지 왕실이 존재하던 나라이기 때문인지

나름 실제 사용하던 왕의 복식과 생활용품들이 보존되어 있었는데,

그래본들 한 6, 70년 정도 된 유물들이다 보니 

너무나 현대적이었다.


중국, 내전 등으로 인해 전쟁이 잦았던 나라답게

무기들이 주요 유물들로 전시되어 있었다.


그리고 박물관의 앞쪽으로는 

베트남전쟁 중 미군으로부터 노획한 무기들을 전시해 두고 있었다.

베트남은 베트남전쟁의 승전국이라는 자부심이 대단하다고 들었는데,

확실히 그런 느낌을 강하게 받았다.


너무 더운날씨에 돌아다니느라 다들 지쳐버려서,

그리고 후에의 유물들은 전반적으로 특이하고 이채롭긴 하지만,

그렇다고 뭔가 딱 와닿는 무언가가 있지는 않아서,

그리고 일정상 저녁은 다낭에서 먹기로 해서


적절히 이정도에서 마무리하고 다시 다낭으로 돌아가기로했다.

얼마나 지쳤던지 돌아가는 차에서 앉은채로 기절을 해버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