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피칭과 차크닉시도에서 알게 된 최대 문제점...
아무래도 전기 없이 시동도 켜지 않은 차에 있는 건 너무 추웠다.
물론 침낭과 핫팩으로 몸이 춥진 않았는데, 창을 타고 들어오는 한기가 만만치 않아서,
인터넷을 뒤져서 알아낸 방법으로 단열을 시도해봤다.
우선 창문의 본을 떠 와야 하는데,
보통 신문지를 많이 쓴다고 하는데
아무래도 비닐이 뒤쪽이 더 잘 보이니 비닐로 하는 게 나을 것 같았고,
어차피 집에 없어서 그냥 창문 단열하고 남은 뽁뽁이를 챙겼다.
적당히 창문 사이즈에 맞춰서 잘라가서 최대한 벽에 맞춰서 그려온 후,
일단 본 대로 대강 잘라둔다.
그리고 인터넷에서 검색한 단열재를 사서 본 모양대로 대고 살짝 크게 잘라줬다.
(내 경우엔 빌트론 10T로 했는데 지금 와서 보니 더 두꺼웠으면 안 들어갔지 싶다.)
아무리 본을 잘 떠왔다고 해도 막상 끼워보면 잘 안 맞아서,
직접 대 보면서 추가로 잘라주어야 하는데,
작으면 답이 없지만 약간 크면 적당히 맞춰서 더 잘라주면 되니까 가능하면 좀 크게 자르는 걸로..
마무리는 다이소에서 은박 테이프 사다가 한 번씩 둘러주면 대강 모양이 잡힌다.
별거 아닌 거 같은데 창마다 끼워보면 유리에서 바로 느껴지는 한기가 전혀 안 느껴지고,
한겨울인데도 바로 닿아도 전혀 차갑게 느껴지지 않는다.
그리고 부가 효과로 어느 정도 방음도 돼서 차 밖에서 떠드는 소리가 좀 줄어든다.
차크닉의 기본은 트렁크 창으로 보이는 뷰..
아무리 스텔스로 한다고 하더라도 일단 뷰 자체를 포기할 수 없어서 고민했는데,
기성품으로 나온 것이 없으니 며칠을 고민하다가 생각난 게 바로 포장마차..
요새 도킹텐트에 우레탄창을 자작으로 만드는 사람들이 많아 보여서
같은 곳에서 트렁크 고무 부위에 맞는 사이즈로 우레탄을 구매했다.
그리고 아직 해결되지 않은 고정용 장치...
일단은 더블클립 대자로 대강 맞춰보니 딱 맞긴 하는데,
장기적으로 보면 뭔가 더 좋은 방법을 고려해봐야겠다. (도킹텐트라던가.... 던가.... 던가...)
그리고 실착 모드...
보기는 좀 투박해 보이긴 하지만,
그래도 잘 고정되기도 하고, 트렁크로 들어오는 바람은 거의 다 막을 수 있다.
대신 뷰가 좀 뿌옇게 되는 건 함정...
이번 주는 속초 밤하늘캠핑장에 글램핑텐트를 빌려서
개별 주차장이 있기에 편하게 피칭을 해볼 수 있었다.
물론 아직 차박은 아니고 차에서 살짝 누워있어 보는 정도로...
글램핑 텐트도 꽤나 추워서 침낭 들고 들어가서 자니 생각보다 편하게 잘 수 있었다.
캠핑장 체크아웃하고, 피칭한 거 그대로 유지해서 짐만 날라서,
설악해변 주차장에서 해변을 바라보는 트렁크창뷰로 두어 시간을 보내봤다.
이날은 날이 좋아서인지 트렁크를 열어놔도 그렇게 춥진 않았다.(침낭은 위대하다)
이 정도로 미니멀하게 돌아다닌다면
좋은 기동성을 이용해서 뷰 맛집만 찾아다닐 수도 있을 것 같은데,
장비의 구비와 미니멀의 적당한 균형점이 나올 때까진 슬슬 장비가 늘어갈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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