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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avel/CAMPING

2020.12.13 차크닉 - 첫 피칭

다크세라핌 2020. 12. 21. 02:26

미뤄뒀던 휴가를 월, 화요일에 써서 여유가 있던 차에

기왕지사 준비한 장비들을 한 번쯤 피칭해보고 싶었는데,

장비를 피칭하기에는 주차장이 충분히 넓어야 했고,

아쉽게도 우리 아파트는 주말에도 비어있지를 않으니, 

적당한 공터(?)를 뒤지느라 고심을 하다가

주말이니 당일 예약이 가능할 것 같던 휴양림을 검색해 보았다.

아무래도 숲 속의 집은 앞에 널찍한 주차장도 있고, 

차크닉삼아 차에 있다가 너무 추우면 따뜻한 숙소로 숨으면 되니까,

그래서 당일 예약 가능한 곳을 찾아 산음 자연휴양림을 예약해두고 나서야 잠이 들 수 있었다.

 

다음날 아침에 일어나니 간밤 새 내린 첫눈이 그득하게 쌓여있는 데다가,

오전 내내 눈이 더 온다고 하니 기껏 잠 못 이루며 세워둔 계획이 틀어질까 불안했다.

그래도 오후엔 눈이 그친다고 하니 가보고 무리라고 판단되면 돌아오자고 하고,

저녁으로 먹을 포케를 테이크 아웃하여 출발.

막상 출발하기로 맘먹고 나가니 거짓말처럼 눈이 그쳤다.

물론 자연휴양림 진입로가 눈이 쌓여있어서 조금 불안하긴 했지만,

그래도 단 두동만 따로 떨어진 큰 방에 입주 성공.

 

 

 

어디가서든 짐을 둔 채로 피칭을 하게 될 테니,

차크닉을 위한 짐은 차에 둔 채로 피칭 시작.

 

 

 

1단계로 1~2열 사이의 빈 공간에 네이처월드 놀이방매트를 장착했다.

60킬로까진 지지한다고 하는데, 아래쪽에 2열 헤드레스트가 받쳐주니까,

그보다는 잘 지지해주는 것 같았다.

 

 

 

다음은 떡실신 자충매트를 세팅..

베개 부분은 따로 에어펌프로 공기를 넣어줘야 하는데,

매트 부분은 2분 안에 자충되어 상당히 푹신했다.

 

 

 

트렁크 등이 들어오는 문제는 요기다가 카라비너를 꽂아주면 해결된다고 배웠고

 

 

 

창문용 커튼과 침낭, 앵두전구까지 나름대로 달아보니,

생각한 것보다 아늑한 방이 마련되었다.

 

 

 

쏟아진 첫눈은 트렁크창을 통해 아름다운 설경이 되었다.

 

 

 

추우니까 핫팩 터트리고 침낭 뒤집어쓰고 스텔스 모드로 들어와서

아이패드로 넷플릭스 틀어두니 생각한 것 이상으로 아늑한 공간이었다.

다만, 급격히 떨어진 기온 때문에 창문으로 한기가 새어 들어오니, 

핫팩과 침낭으로 감싸고 있는 몸은 괜찮았는데,

밖으로 노출되어있는 얼굴이 너무 시렸다.

아무래도 별도의 난방장치가 없다 보니 이 부분은 좀 더 고민해서 개선해보는 걸로 하고,

오늘은 작전상 여기까지만 하고 숙소로 피신.

 

 

 

얼마나 추웠는지 차 아래로 고드름이 맺히는데,

이 날씨에 차크닉을 처음 시도하다니...

 

 

 

추워서 차가워진 장비들을 따뜻한 방 안에서 정리할 수 있는 게

이번 여행의 최대 장점이었던 것 같다.

 

그리고 이번 여행의 주목적인 쌍둥이자리 유성우를 보기 위해,

새벽에 일어나 나가야 하니 10시가 되자마자 눈을 붙였다.

 

새벽 3시 반에 일어나 나와보니,

차 안에 결로들이 다 얼어붙어 있었고,

이곳에서는 빛이 밝아 별을 보기가 쉽지 않으니,

인근에 있는 구둔역 폐역으로 가기로 했다.

내려가는 길이 얼었을 것 같아서 천천히 내려가서인지, 다행히 별일 없이 힘든 코스를 통과했다.

 

마침내 도착한 구둔역에는 우리 말고도 다른 차가 한 대 더 있었다.

그리고 얼마 지나지 않아 그 차가 떠나 주니, 주변엔 멀리 보이는 빛 몇 개뿐

엄청나게 어두컴컴한 곳이었고,

그 덕분에 10분여를 있는 동안에 대여섯 개의 별똥별을 볼 수 있었고,

 

 

 

30초 셔터로 4회 촬영을 해서 생각한 것 이상으로 아름다운 별 사진을 얻을 수 있었다.

걱정했던 모든 일은 다 최고의 결과가 되었고,

장비 피칭도 성공적으로 마친 성공적인 1박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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