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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라이네샤이덱에서 머리를 깨버릴것 같았던 고산병 증세는 씻은듯 사라지고,

몸이 편해지니 아쉬움이 밀려왔다.

해가 빨리지다보니 하루가 너무나 짧게만 느껴졌다.


내려오는길은 라우터브루넨의 반대방향, 그린델발트쪽이었다.

미리 좀 챙겨보았을때는 그린델발트에서 올라가는 피르스트와

그 인근이 무척이나 아름다운데다가, 

나름대로 인근의 많은 봉우리들과는 사뭇 다른 느낌을 준다고 하기에,

시간이 되면 역 주변만이라도 둘러보고 싶었으나,

내려가는 길목인데다가 일행이 있는 여행이기에 그냥 마음을 접고 있었다.


그런데...

그린델발트 직전 그런드역에서 우리일행중 한커플이 

잠시 내렸다가 복귀하지 못하는 사태가 발생해 버렸다.

(친해진 지금이야 대구커플이라고 부르지만...)

더구나 그들의 짐이 그냥 기차에 남아있는상황

그리고 그린델발트 그런드와 그린델발트는 기차로 약 2분정도 거리...

사실 이걸 알았다면 그냥 역을 따라서 올라왔어도 충분했을법한 시간이었지만,

그런걸 알리 없었으니 일단 일행들의 짐까지 챙겨서 내렸다.


여기서 우리가 결정적으로 친해지게 된 계기가 되었는데,

좌석이 예약되어 있는 인터라켄오스트역행 기차를 그냥 포기하고,

무거운 짐은 라커 하나에 같이 맡겨두었다가,

다음차로 오는걸 기다리자는데 아무도 싫다는 말 없이 찬성해주었고,

그 덕에 그린델발트를 쓱 둘러볼 기회가 생겨버렸다.


저 웅장한 아이거가 내려보고 있는 이곳은

역 주변인데도 꽤나 한적한 곳이었다.

그래서인지 미리 알아본 정보에 의하면 이쪽에 숙소를 잡는 사람들도 꽤 된다고 한다.


다음 기차가 오기까지 30분이 걸리고,

인터라켄오스트행 기차가 약 37분쯤 후에 출발하는 관계로

아주 오래 시간을 보내진 못했지만,

그래도 큰길을 따라서 한가로운 산책을 할 시간으로는 넉넉했다.


확실히 여긴 건물들이 좀 통일성이 있다고 해야하나..

약간 다른 분위기가 느껴지기는 했다.

그리고 완전한 관광지같은 느낌이 나는 다른 곳과는 달리

여기서는 학교끝나고 돌아다니는 꼬맹이 들도 볼수 있었고,

뭔가 좀 마을같은 느낌도 들었다.


마냥 길을 가다가 요 아보카도가게가 보이는데서 돌아왔다.

별 의미가 있는건 아니지만 그냥 와이프가 좋아하는 게 간판으로 달려있어서,

우리 앞에서 걸어가고 있던 두명은 이렇게 찍는 사진마다 뒷모습을 남겨주었다.


약속한 시간에 맞추어 그린델발트역으로 다시 돌아갔다.

그리고 낙오된 '두명'과 핸드폰을 두고내린 '한명'이 모두 짐을 찾고나서

저녁식사를 예약해두었다는 빌더스빌역에 가기 위해

인터라켄오스트행 기차를 탔다.


어차피 여기서 출발하는 기차라서인지,

굳이 예약칸을 타지 않아도 자리는 충분히 널널했다.


빌더스빌까지는 꽤나 시간이 걸렸고,

기차에서 내려보니 어느새 해는 다 져서 어둑어둑했다.


저녁메뉴는 스위스 음식 퐁듀세트

치즈, 미트, 초코퐁듀가 순서대로 나온다고 하는데

저 치즈는 뭔가 좀 고릿한 향이 나지만 빵을 찍어먹으니 나름 맛있었다.


다시 생각해도 구수함을 넘어선 고릿한 향이 생각나는걸 보면

다음에 갔을때 꼭 찾아서 먹을것 같진 않은 그런맛..

낙농업을 전문으로 하는 국가다보니 유제품이 아주 유명한데,

난 여기치즈가 너무 진해서 입에 잘 안맞았다...


다음코스는 미트퐁듀...

저 쇠고기를 긴 포크로 찍어서 저기 끓는 기름에 넣어서 

어느정도 튀겨지면(?) 소스 찍어서 먹으면 되는데,

기름을 찍어먹는게 아닌데 이게 왜 퐁듀인지는 모르겠지만,

이건 정말 맛있었다.

(마주앉은 파베리아커플을 지워줘야 하나 싶었지만, 굳이 그러지 않았다)


마지막 메뉴는 초코퐁듀..

여기 오렌지, 바나나, 사과를 그냥 초콜릿에 찍어먹으면 되는데,

바나나는 좀 잘 어울리는듯 싶었으나,

오렌지랑 사과는 새콤한 맛이 초콜릿과 잘 어우러지지 않는것 같았다.

양이 얼마 되지 않는것 같은데, 그래도 먹다보니 배가 불렀다.


인터라켄 호텔에 투숙하면 이곳에서 시내버스를 탈 수 있는 쿠폰을 주는데,

그걸 이용해서 다시 숙소로 돌아왔다.

그리고 숙소앞 면세점에서 선물과 우리선물(?)을 사고

다음날 떠날 짐을 슬슬 챙겨두었다.




보통 신혼여행을 패키지로 가면,

진상 일행들로 인해 스트레스를 받는 경우가 대부분이고,

그렇지 않다고 해도 그냥 각자 놀기 바빠서 서로 데면데면하게 있다가,

누가 있었는지 조차 모르고 넘어가는게 기본이라고 하는데,

첫날은 좀 그런면이 있었지만,

둘째날 조식먹을때부터 아침에 슬쩍 건네는 인사로 시작해서,

산을 오르면서 3번씩 갈아타야하는 기차에서 자리를 자꾸 바꿔가면서

말을 트다보니 어느새 아이스브레이킹은 다 되어있었고,


'낙오커플'(ㅋㅋㅋ)을 기다리기로 결정하면서,

다들 그렇게 이기적이지 않은걸 확인하고,

저녁식사를 하는데 고맙다고 맥주를 돌린 두 커플덕에..

어느새 상당히 친해질 수 있었다.


다음날은 이탈리아 베니스까지 알아서 기차를 타고 이동해야 하는데,

이것도 무려 3번을 갈아타면서 이동을 해야해서

신혼여행 코스중에서 가장 걱정이 큰 구간이었다.

더구나 그 사이에 면세처리도장도 받아서 제출해야 하는데,

시간이 될지도 의문이었고, 길을 잃지나 않을지 상당히 걱정이었다.

스위스에서 3박을 하는 한 커플을 제외하고 6커플 모두 같이 이동을 하게 되어서,

조금은 안심이 되었다.


결혼기념일이 같은게 보통인연일까...

최종적으로 5커플이 이탈리아까지 함께 가게 되었고,

구간구간 대기를 해야할때 함께 기다리면서,

서로의 짐을 같이 볼수 있으니 그 치안이 좋지 않다는 이탈리아에서도,

맘 편히 여행을 할 수 있었다.

설령 둘만 다녀오는 여행이었다면,

한명이 화장실이라도 다녀올라치면,

2개의 캐리어를 와이프 혼자 봐야 하는 불상사가 생길수도 있었는데,

그런 문제도 자연스럽게 해결할 수 있었다.

그리고 신혼여행 한달 반만에 다시 다섯커플이 함께 모임을 하게 된것도..

(회비 냈으면 온거로 쳐야지..)

보통 인연은 아니리라..

그리고 이 연의 맺음점이 된 대구커플이 모임에 오진 못했지만,

그래도 2세들 중에선 첫째를 보게 되었으니

볼진 모르겠지만 다시 한번 축하하고, 다들 앞으로도 인연을 잘 이어나갑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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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핑크스 전망대에서 내려오니 역사관을 지나

얼음궁전으로 가는 길이 있었다.


어마무시하게 거대한 스노우볼...

이거 하나쯤 집에 덕질용으로 가져가고 싶은 디자인인데,

부피가 어마무시하다.

스노우볼 이제 안모으려고 했는데,

기념품점에 혹시나 이거 미니어쳐 있나해서 둘러봤는데,

없어서 스노우볼 수집은 그냥 포기.


터널을 뚤고 있는 사진들이 전시되어 있었는데,

이렇게 위험한 작업을 하는데 괜찮았나 싶었지만..


아니나 다를까 희생자들의 명패가 전개된 구간이 나왔다.

이렇게 수많은 희생을 겪고서야 이 곳이 만들어지다니..

어느 나라든 후손들이 잘 살기 위해서는 조상들의 희생이 수반되는건

어쩔수 없나보다...


미니어쳐 융프라우요흐..

이곳을 지나니 얼음동굴이 시작되었다.


푸르딩딩한 얼음덩어리를 시작으로..


정말 말 그대로 얼음동굴 그 자체가 있었다.


추워서 꽁꽁 얼어붙은 꽁꽁이랑 셀카도 찍어주고..

엄청 추워서 안그래도 추위 많이 타는 사람이

딱봐도 꽁꽁 얼어있는데, 그래도 즐거웠나보다.


얼음동굴 답게 얼음으로 만들어진 조각들이 군데군데 있었고,

이 탑 오브 유럽이라고 하는 조각을 기점으로 돌아나가게 되어 있었다.


추워도 하라는건 다 하는 인슈..

왠지 이런거 있으면 하나씩 찍어주고 싶은데,

줄서서 기다리고 이런걸 안좋아해서 연출하기가 쉽지 않다.

모델이 까탈스럽기는...


얼음동굴의 끝에는 조각들을 넘어서서 

꽃 자체가 얼려져 있었다.

왠지 이런거 보면 슈퍼마리오3에서 6지구 얼음왕국이 생각나는거 보면,

나의 덕질은 시도때도 없는가보다.


얼음동굴을 지나 고원지대의 전망대로 나갈수 있었다.

융프라우에 다녀온 수많은 사람들이 스위스국기를 들고 인증하는,

그 전망대가 바로 여기였다.


그리고 그 너머로 고고하면서도 청초한 융프라우가

그 자태를 드러내었다.

융은 독어로 '젊은', 프라우는 전에 프라우뮌스터에서도 보았듯 '여성'을 뜻한다.

그러니 융프라우를 우리말로 번역하면 '처녀봉'정도가 되리라..


바로 주변의 묀히나 곧이어 보게될 아이거의 웅장하고 날카로운 면모에 비하면

정말 여성적인 매력을 보여주는 그런 봉우리였다.


굳이 줄서기를 싫어하는 인슈와 함께..

그래도 스위스 국기를 배경으로 한장은 남겨줘야지..

푸른하늘, 새하얀 융프라우의 배경에 붉은 스위스 국기가 주는 임팩트가

이곳을 인생샷포인트로 만들어준다.


이곳에 오르기 전에 가장 걱정한게,

체력이 약한 인슈가 고산병 증세로 괴로워 하지 않을까 하는거였는데,

그래서 미리 고산병약을 구매해두려고 했으나,

동네 약국에서는 비아그라 처방전을 받아오라고 하거나..

애초에 구비해 두고 있는 약국은 없었다.

(역시 탄핵된 그분 덕분에 비아그라가 고산병약으로 통용되나 싶었다.)

하기사 우리나라에 3000미터 이상의 고산지대가 있지도 않을 뿐더러,

누가 어쩌다 하나 팔릴지 모르는 약을 준비해 두었을까..


인터넷을 뒤져보니 인터라켄 오스트역에 있다는 드럭스토어에 약이 있다고해서

찾아봤는데 애초에 그 자리에 드럭스토어가 없었다.

별일 없겠거니 하면서 산을 올랐는데

높은산이라 산소가 희박한데다 찬공기를 쐬다보니 내 맥박은 130이상으로 올라가서

점점 체력이 떨어져갔다.

머리가 점점 무거워지면서 호흡이 가빠지는걸 느끼고 나니..

이게 고산병증세구나 싶었다.

잠시 바깥공기를 마시면 조금 나아지는듯 했지만,

찬공기가 머리속을 때려주니 상태가 더 안좋아져서 

다시 건물로 들어가서 쉬기로 했다.


건물 중간에 린트초콜렛의 개발과정이 전시되어 있으면서

초콜릿을 파는 곳이 있었다.

기념품을 사갈까 했는데, 내무부장관께서 승인하지 않아서..

일단 그냥 넘어갔다.

(나중에 알게된거지만 스위스나 이탈리아 어디에나 린트초콜렛이 있다)

(가격차이가 있긴 하지만 이 위는 뭐든 다 비싸다)


카페테리아에서 10프랑짜리 컵라면과 샌드위치를 사먹었다.

내가 뭔가 홀린건지 스위스의 고산 한가운데서 신라면이라니..


여기서 먹는 라면은 양구에서 한겨울에 야간근무를 다녀와서 먹었던

그 뽀글이만큼이나 맛있었다.

평소에 국물은 절대 안먹었는데 여기선 참 잘 넘어가더라..


사람들이 이곳에서 사먹지 않고 산 아래에서 라면을 가져오곤 하니,

이곳에서 뜨거운 물은 5프랑을, 젓가락은 3프랑을 받고 팔고 있었다.

결국 라면은 2프랑... 운반비 생각하면 싼 편이다.


다른 레스토랑도 있었지만 여기 카페테리아에서 간단하게 먹고,

자리가 나서 조금 앉아서 쉬었다.

체력이 급격히 떨어져서 깜빡 졸다가 숨이 가빠져서 다시 전망대로 올라갔다.


찬공기를 쐬니 상태가 또 조금 좋아지는 듯 했다.

고산병이 무섭다 무섭다 얘기는 많이 들었지만,

실제 겪어보니 정말 무서웠다.

그래도 크게 내색을 하지 않으려고 노력해 봤다.

융프라우요흐 전망대를 크게 둘러보고 식사를 하니,

어느새 일행을 만나 내려가야할 시간이 되었다.


정말 신기하게도 기차를 타고 클라이네 샤이덱까지 내려오니

쉴새없이 두근거리던 가슴이 안정되더니 맥박이 100언저리로 내려왔다.

그리고 신기하게 두통도 씻은듯 사라졌다.


올라갈때는 라우터브루넨을 통해서 올라갔는데,

내려오는 길은 여기까지 왔는데 같은코스를 보면서 심심하지 말라고 

그린델발트를 통해서 내려오는 코스를 잡아주어서 

또 다른 매력을 느끼며 내려올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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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 스위스 | 인터라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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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JP 다크세라핌

루체른 투어를 마치고 인터라켄까지는 약 한시간이 걸리는 거리라고 한다.

온 첫날이니 일찍 숙소에 들어가는게 좋다는 가이드님의 말이

아직 한낮인데 너무 빨리 이동하는게 맘에 들지 않았지만,

패키지투어를 선택했으니 어쩔수 없지라고 생각할수밖에..


지나가면서 차창 밖으로 보이는 깎여있는 벽이 상당히 특이했는데.

왠지 빙하가 깎고 간 벽면이 아닐까 싶었다.

그리고 겨울에도 푸른 풀이 자라있고,

그 위로는 단풍이 든 나무들과 침엽수가 같이 자라있는데..

이게 그냥 지나가다 보이는 풍경이라니..



조금 가다보니 길 옆으로 살짝 빠지는 갓길이 있었는데,

잠깐 들렀다 간다고 해서 내려보니..


룽게른 호수와 그 주변 마을들이 한눈에 들어오는 엄청난 뷰포인트라니..

여러 블로그에서 한번쯤 봤던 인생샷 장면의 배경이 내 눈앞에 펼쳐져 있었다.


집에와서 검색해보니 이곳이 쉰비엘뷰포인트라고 한다.

혹시나 스위스 자유여행을 차량으로 진행한다면,

이곳은 반드시 와봐야 하는 곳이아닐까...


우리 말고도 사람들이 지나가면서 내려서는 뷰포인트에 모여 있었다.


스위스라는 나라에 대해 내가 가지고 있던 이미지를

가장 완벽하게 구현해준 장면이 바로 이곳이 아닐까..

하늘과 산, 호수 그리고 스위스스러운 집들이 모인 마을

시골같은 느낌이 들진 않는데 마을보다는 좀 더 큰 규모인 그런느낌..


가이드님이 찍어준 사진보다도 내가 찍은 셀카가 더 이쁜거 같아서..

비록 머리는 떡이졌지만, 그 추레함까지도 배경이 감싸줄것만 같았다.


구글에서는 요렇게 검색을 해야한다.

저 독일어를 어떻게 읽어야 할지 몰라서,

열심히 검색해보니 쉰비엘이라고 하더라...


인터라켄까지 가다보니 5시정도밖에 되지 않았는데 해가 져버렸다.

이래서 일찍 이동하자고 한거였구나..

아무리 겨울이고 여기가 산동네라지만 해가 이렇게 빨리 지다니..


인터라켄이라는 도시는 툰 호수와 브리엔츠 호수 두 호수(Laken) 사이(Inter)에 있어서 

이런 이름이 붙은거라고 하는데,

가는 내내 우측으로는 브리엔츠 호수가 보였다.

그리고 도심은 인터라켄 베스트(서)와 인터라켄 오스트(동) 두개의 역 사이에 있었는데,

가이드님이 다음날 집결장소인 인터라켄 오스트역에서 잠시 멈춰서 

모임 위치까지 설명해주고는 숙소인 시티호텔 오버란트에 내려서

체크인까지 마무리 해주었다.


저녁식사는 각자 해결하는거였는데,

역시 유럽에 왔으니까 고기지... 라는 마음에

숙소 바로 옆에 있는 나름 검증된 집인 OX레스토랑 & 그릴로 가보았다.


밤이 되니 엄청 추워서인지 외부테이블엔 손님이 아무도 없었다.


들어가서 주문을 하려고 해도 직원들이 이쪽으로 오질 않았다.

워낙 옆테이블들이 시끄러워서 불러도 잘 보지 않는것 같았고,

한참만에 주문을 성공하니 식전빵이 먼저 나왔다.


그리고 유럽에 왔으니 당연히 고기...를 먹기위해 주문한 스테이크

안심 220그램인데 고기가 두꺼워서 그런지 겉보기로는 양이 적어보였다.

그래도 저게 생각보다 많은 양이었다.


그리고 사이드디쉬로 시킨 해시브라운.

내가 생각한 해시브라운은 롯데리아에서 나오던 그 넙적한 감자튀김인데,

여긴 진짜 감자를 썰어서 요렇게 튀겨왔다.

역시 산간지역답게 감자가 엄청 맛있었다.


카라멜라이즈 콘크림스프라고 했는데,

생각한것 이상으로 엄청 달았다.

그렇지만 엄청 중독성있는 맛..


샐러드만 먹는 와이프와 함께 여행을 왔으니

여기서도 샐러드를 시키더라..

그런데 여기 샐러드는 뭔가 좀 정성이 들어가보이는 비주얼에

맛도 괜찮았다.


호텔엔 정말 아무것도 없어서 물과 칫솔등을 사러 쿱(마트)에 갔는데,

글씨만 영문으로 써있다 뿐이지 정말 익숙한 것들이 모여있었다.

한국인들이 스위스여행을 얼마나 많이 오는건지,

거의 캄보디아 한인마트 수준의 한국제품들이 있었다.


여기가 우리가 묵은 숙소 시티호텔 오버란트.

장점이라면 호텔스닷컴 기준으로 15~20만원대의 저렴한(?) 가격,

스위스의 물가를 기준으로 생각해보면 정말 저렴한 호텔이다.

그리고 인터라켄베스트역 도보 5분에 바로앞에 쿱도 있고,

주변에 구글평점 4점대의 맛집이 대거 포진해 있다는 엄청난 접근성이 있었지만,


가이드님이 투숙전에 말해준것 처럼 가성비 좋은 숙소니,

많은걸 기대하지 않는게 좋다라는 말 그대로, 숙소 안에 아무것도 없었다.


기본 어메니티는 헤어, 페이스, 바디를 위한 올인원 클리너 단 하나..

냉장고, 슬리퍼, 칫솔 같은게 단 하나도 없는 엄청난 비용절감..

하다못해 우리나라 모텔정도 사이즈의 방에 이렇게 아무것도 없을 줄이야.

유럽 호텔이 제법 낡고 제공되는게 없다고는 들었지만,

정말 생각한 것 이상이었다.


그래도 지도에 보이는 것처럼 자리는 좋았으니까...


저녁을 먹고 쿱도 갔다와서 짐을 대강 부려놓았는데,

10시정도밖에 되지 않았지만, 엄청나게 피곤해서...

그리고 다음날 고산지대에 올라가야 하니 잘 자두어야 하니까,

신혼첫날밤이지만 정말 일찍(?) 기절해버렸다.

생각해보니 이렇게 일찍 잔거도 시차적응실패가 아니었다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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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JP 다크세라핌
2018.12.03 01:54

2018.11.11 신혼여행 - 루체른 Travel/SWITZERLAND2018.12.03 01:54

중간에 졸면 시차적응에 실패해서 고통받을거라는 가이드님의 설명때문에 

머리끝까지 올라온 피곤에 버스까지 타서 쏟아지는 잠을 버텨내다보니

어느새 루체른에 도착했다.


가장 스위스같은 도시, 어디를 찍어도 그림엽서가 된다는 그 도시,

도착하자마자 제일 먼저 간 곳은 빈사의 사자상이었다.


뭔가 스위스틱한 이 골목을 지나서..


빈사의 사자상 입구를 통해 들어가면....


어마무시한 크기의 사자가 쓰러져있는 상이 하나 있다.


그 앞으로 제법 넓은 연못이 있어 상으로 더 다가갈 수는 없었다.

주위에 사람들이 빙 둘러 사진을 찍고 있어서 틈새로 파고 들어 나도 사진을 남겼다.

이 공원(?)에 딱 요거 하나 있었는데, 이게 워낙에 유명한 조각이다 보니 

관광객들의 필수코스가 되어버렸다.


다행히 우리가 들어가는 길에 중국인 한무리가 나가준 덕에

생각한것 보다는 붐비지 않고 볼 수 있었다.


혹자는 이 상의 유래에 대해 로마 약탈시절에 교황 클레멘스 7세를 끝까지 보호한

스위스 근위대를 기리고자 만들었다고 하는데,

그 일화는 교황청이 지금도 스위스 근위대를 유지하고 있는 이유이고,

이 상의 유래는 프랑스혁명당시 루이16세를 지키던 스위스용병들이,

고용주인 루이16세조차도 철수하라고 했지만 

용병들이 신의를 잃으면 후손들이 용병업을 할 수 없기에 

수없이 많은 희생을 치루면서도 끝까지 지켜냈던 것을 기리고 있다.


그래서 사자는 심장에 창이 박히면서까지도 

끝까지 방패를 지키고 있다.


아이러니하게도, 알프스 숙박업과 용병업으로 겨우 삶을 영위하던 스위스는

오늘날 세계에서 가장 잘 사는 나라중 하나가 되었으니,

그 조상들의 희생이 헛되지만은 않았나보다.


빈사의 사자상 앞쪽의 급수대..


그리고 이쪽은 빙하공원이 있는 곳인데,

빙하가 흘러서 만들어진 거대한 홀이 있는

스위스의 천연기념물과 같은 곳이다...만.. 올라가보진 않았다.


그렇지 이 정도 규모의 공원에 아무것도 없으면 그게 더 이상하지..


빈사의 사자상에서 카펠교까지는 얼마 걸리지 않아 차를 타지 않고 도보로 이동했다.

건물들이 분명 통일된 건 아닌데, 각각의 건물들이 무언가 조화롭게 느껴진다.

우리나라처럼 네모반듯한 건물들이 아니기 때문일까..


호수를 살짝 지나 저 너머 우체국이 보이는 루체른 호수..

일요일만 아니면 저번 여행부터 생긴 우리의 새로운 콜렉션을 만들겸

우체국에 가서 엽서한장 써서 부쳐도 좋았으련만,

이날은 일요일이니 어쩔수 없이 패스


카펠교를 배경으로 셀카질좀 해주고


카펠교는 14세기에 세워진 목조다리인데,

원래는 방어용도로 쓰였다고 하지만, 지금은 루체른의 상징과도 같은 곳이 되었다.


다리 지붕아래에는 스위스 건국신화와 관련된 작품들이 있는데,

군데군데 빈 곳이 있었다.

이건 화재이후 그 부분에 들어갈 내용에 대해 합의가 이루어지지 않아서

그냥 비워두었다고 한다.


루체른 구시가지의 모습..

보자마자 떠오른건 레고 모듈러를 가로로 쭉 배열하면,

이런 모습이 나오지 않을까 싶었다.

다른 모습의 건물들이 줄지어 서있는데,

전체적인 모습은 너무나 아름다웠다.


아이스크림 매니아와 같이 여행을 왔으니 아이스크림을 먹어줘야지,


쭈쭈바같은 맛이랑 요거트맛을 들고 신나있는 와이프님


카펠교 옆의 팔각타워인 바써투름을 보면

이곳이 방어시설이었다는 것을 알 수 있게 해준다.

딱봐도 성벽에 있는 망루나 보관창고로 보이지 않는가.


카펠교 반대쪽은 예수교회가 있었다.

이때는 루체른대성당으로만 알고 있었는데,

내부에 다양한 역사적 유물들이 보관되어 있다고 한다.

하지만 주일답게 이곳도 개방되어 있지는 않았다.


예수교회에서 카펠교를 세로로 놓고 보니 구시가지와 함께 이곳 또한 장관이었다.


아무데나 사진을 찍어도 작품이 나오니 안찍을수 없어서

30분 정도의 여유시간동안 열심히 이곳 저곳을 찍어두었다.


이 도시는..

기대를 하고 왔다고 해도 그 이상의 아름다움을 주는 그런 도시였다.


광고판이 비둘기때문에 더러워진줄 알았는데,

그냥 저거 자체가 광고....

여기도 뭔가 개그센스가 특이한것 같다.


루체른에서 주어진 시간은 많이 짧았다.

스위스에서 우리에게 주어진 시간은 딱 이틀인데,

그 중 하루가 이렇게 금방 흘러가는게 아쉬울 뿐이었다.

패키지 여행에서 오는 아쉬움이랄까..


하지만 이렇게 알아두고 가야 나중에 안심하고 자유여행을 할 수 있을테니,

지금 내 눈에 담은 이 감동과 아름다움만 잘 들고 돌아가면 되겠지.

여기서부터 블로그용(!) 영상을 찍어보기 시작했다.

짐벌의 위엄을 새삼 느끼면서..

루체른에서의 짧은 일정을 마무리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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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 스위스 | 루체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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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JP 다크세라핌
2018.11.28 01:32

2018.11.11 신혼여행 - 취리히 Travel/SWITZERLAND2018.11.28 01:32

시간 감각이 없어질 정도로 한국이라면 한낮이었을텐데,

두바이 현지시간으로는 이제 막 이른아침이 되어서야

8시간 40분의 두번째 비행을 시작했다.

워낙 오래 탈거라고 예상은 했지만 이제 겨우 절반남짓이라니..

두바이까지 오는길에 좀 자두어서 몸이 아주 피곤하진 않았지만

그래도 장거리 비행은 언제나 부담스럽다.


대항해시대에 미쳐살던 시절에 한참 오던 그곳 바스라가 보이는

쿠웨이트 상공을 지나면서 지도도 한컷


뭔가 계속 사육당하는 기분이 드는 또 한번의 기내식,

이번 치킨은 상당히 뻑뻑했던데다가,

앞서 두번의 기내식을 다 먹어서 그런지 이번엔 잘 안들어가서 조금밖에 못먹었다.


마침내 유럽에 첫발을 디디자마자 비행기 앞에서 셀카한장..

비행과 환승만 꼬박 하루를 해왔는데도 이곳에 오니 기분이 엄청 좋았다.

피로따윈 다 날려버릴수 있을것 같았는데

게이트 바로 앞에서 처음 맡은 스위스의 냄새는 담배냄새....ㅡㅡ;

스위스에서 며칠이나 있을건지 어디로 나가는지 정도만 물어서 입국심사도 쉽게 통과

짐을 찾기전에 혹시 몰라 ATM에서 스위스프랑 100프랑을 찾아두었다.


짐을 찾아서 나오자마자 바로 옆에 관광안내소에서 일행들을 만났다.

사전에 몇팀이 함께 가는지 여행사에서 알려주지 않았었는데,

뒤늦게야 알게된 사실이지만, 다들 다른 비행기를 타고 온거였고,

심지어 여행사도 다 달랐다.

중소여행사들이 현지 여행사들에게 하청을 주고 구간별로 나누는 구조인것 같았다.


인원체크를 하고 가이드님을 따라서 스위스 공항을 휙휙 지나서 

버스를 타러 이동했다.

뭔가 유럽이라 공항 샹들리에도 이쁜가 보다 하면서 지나갔는데,

막상 보니까 공항에선 사진도 별로 안찍고 지나갔다.


공항 바로 앞의 버스정류장을 지나서 우리가 오늘 하루 이용할 버스로 갔다.

일행은 총 7커플이었기에 큰 버스는 아니었지만 나름대로 괜찮았다.

취리히까지 20분, 그 다음 목적지 루체른까지 1시간, 

그리고 마지막으로 숙소가 있는 인터라켄까지 1시간이라는 설명을 듣다보니

금새 첫 목적지인 부루마블의 폐해로 스위스의 수도인 베른보다 훨씬 더 유명해진 그곳

취리히에 도착했다.


스위스는 역시 기대한 대로 아무데나 찍으면 작품이 되는 곳이었다.

하늘이 너무나 맑고 아름다웠는데, 이렇게 맑고 좋은날은 드물다고 한다.

신혼여행이니까 하늘도 도와주나보다..


차를 대고 프라우뮌스터 교회앞에서 잠시의 설명을 듣고,

딱 30분의 투어를 시작했다.


이 수도원의 스테인드글라스가 샤갈의 작품이라고 하는데,

이제 입장료가 생겼다고 한다. 

역시 조상 잘만나면 소득원이 되나보다.


좀 더 길게 보았으면 좋으련만, 다들 쩔어있기에 

일정을 빠르게 소화하고 숙소로 가는게 나을거라고 하니,

구시가지 위주로 빠르게 둘러보기로 했다.


프라우뮌스터 앞쪽으로 있는 저 다리가 '뮌스터교'이고,

여기 이 아재는 한스발트만이라고,

장군겸 취리히 시장이었는데 취리히 발전의 토대를 이루었다고 한다.

다만, 그 영향력이 커진것 때문에 처형당하게 되었고,

지금에 와서는 다시 기념이 되고 있으니 상당히 아이러니한 인물이다.


동영상을 세팅하느라 앞에 있는 그로스뮌스터 사진을 찍지 못했다.

어쩔수 없이 그냥 영상으로...

이곳에서 울리히 쯔빙글리의 종교개혁이 시작되었다고 하는데,

정면은 노트르담과 같은 두개의 첨탑구조로 되어있다.

들어가보는건 시간관계상 포기하고, 

그저 이 아름다운 건물들을 둘러보는 것만으로도 충분했다.

이곳도 오랜만에 주말에 날이 좋아서, 사람들이 많이 나와있고, 

거리에서 퍼레이드도 하고 있었다.


사진 좌측으로 보이는게 구 시청건물이라고 하는데,

특이하게 그 건물 하나만 호수위에 떠있는 것처럼 보인다.


개발을 많이 하지 않아서 지하철은 없고,

대신 트램이 다니고 있는데,

색이 이질적인듯 하면서도 뭔가 이 도시와 잘 어울리는 색감이다.


한바퀴를 빙 돌다보니 아까 보았던 구시청건물이 보여서

입구의 조각이 특이하니 한컷..


그리고 그 옆으로는 신시청(?)으로 보이는 건물이 자리하고 있었다.


라트하우스 다리를 지나서 마주친 작은 광장에선 

또 뭔가 특이한 공연을 하고 있었다.


뭔가 골목길들도 이뻐보이는 이 도시,

주 업종이 금융업이라 평균소득도 높고, 그만큼 세금도 높고,

골목골목이 다 아름다우면서 

건물들은 제각기 생겼지만 전체적으로 밸런스가 맞아보이는

특이한 매력이 있는 곳이었다.


이젠 그냥 커플이 아니라 부부가 되서 셀카질..

공항패션으로 입고간 추리닝으로 돌아댕기고,

머리는 추레했지만 그래도 기분은 최고


프라우뮌스터에서 출발해서 시청쪽으로 빙 둘러서 오고나니,

시간이 거의 다 되어갔다.


그래도 이 광장 한복판 분수가 특이하니,

굳이 한번 가봐야지..


프라우뮌스터 옆벽의 그림인데,

뭔가 성경의 한장면이 있어야 할 것 같은데,

저 장면은 도대체 뭘 말하는건지 모르겠다.


아름다운 풍경에 도취되어 돌아다니다보니,

어느새 약속시간이 되어있었다.

부랴부랴 돌아갔는데 우리가 꼴찌였다니...


거리로만 보면 얼마 안되는데 정말 볼게 많은 동네다..


취리히에서의 짧은 일정을 마무리하고 다음 여정지인 루체른으로 출발했다.

알프스산맥에 있는 나라 아니랄까봐 정말 터널이 많고 길었다.

가는내내 터널이 나타났지만, 중간중간 바깥이 보일땐,

정말 TV에서나 보던 그런 풍경들이 보였다.

예를들면 이런정도?


4계절이 있지만 연중 온난한 기후라, 그래서인지 풀이 항상 자라있고,

그래서 방목형 낙농업이 발전했다고 한다. 

알프스 산맥 위쪽이야 당연히 만년설이 쌓일정도로 춥겠지만,

이곳 사람들은 산지에서 사는 방법을 터득한 것 같았다.

건물을 지었는데 그 건물이 자연경관 속에서 이렇게 거슬리지 않다니,

해외 나가면 건물이 아름답다는 생각은 많이 했는대,

퀘벡이 아름답다고 했지만 그조차도 이곳에 오면 빛을 잃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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