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각사를 나서서 가이드님이 한군데 더 괜찮은 곳이 있다고 해서
그곳도 둘러보기로 했다.
일본인들이 죽기전에 한번은 꼭 가봐야 한다고 하는 아라시야마,
신의물방울에서도 언급되었던 교토의 명소.
대각사의 골목길을 나오니 바로 강과 다리가 나왔다.
가이드님의 설명으로는 이 다리를 기점으로 위쪽과 아래쪽 강의 이름이 다르다고 한다.
이 다리를 건너지 않고 우측으로 꺾으니
세계문화유산 천룡사(텐류지)와 아라시야마의 대나무숲으로 가는 길이 나왔다.
좌우로는 싸리나무의 담장이..
뒤로는 대나무숲이 펼쳐져 있었다.
일단 사찰은 많이 보았으니까 텐류지는 이번엔 패스하기로 헀다.
갑자기 비가내려 조금 당황스러웠지만, 워낙에 빽빽한 대나무숲 덕분에,
비는 거의 바닥까진 떨어지지 않았다.
무슨말이 더 필요할까...
그저 당황스러울 정도로 많은 대나무가 평온감을 줄 뿐이었다.
설명을 들어보니 이곳이 담양보다 1.5배에서 2배정도 대나무가 많다고 한다.
대나무숲의 끝에 아라시야마 공원 비석이 있었다.
그리고 그 옆으로는 원숭이가 나타나도 가까이가거나 만지거나 음식을 주지 말라는 팻말이 있었다.
이날은 보지 못했지만 원숭이가 심심치 않게 나타난다고 한다.
보통은 대나무숲을 보고 그 길로 다시 내려오곤 한다고 하는데,
우린 옆쪽 공원길로 내려오기로 했다.
내려오는 길목에 있는 저우언라이 총리의 방문기념비
빗속의 아라시야마라는 시비..
요런 류의 시비를 본게 경주의 계림에서 본 찬기파랑가였던걸 생각하면,
이 시도 일본에선 꽤나 유명한 시인것 같았다.
공원의 안내도가 나오는 길목에 있었던걸로 봐서는..
아무래도 위쪽의 대나무숲으로 해서 내려온거 같은데.
구산지구라고 하는걸로 봐서는 이쪽이 아라시야마 공원 전체중 한 부분이 아닐까 싶다.
옆으로 시원한 강줄기가 펼쳐져 있었고,
중간엔 나름의 수력발전기도 돌아가고 있었다.
낙차가 없어도 수류가 빠르니까 가능한 모양이었다.
이 다리의 이름은 도게츠교
이 다리를 기점으로 양쪽의 강이 카츠라가와와 오오이가와로 나뉜다고 한다.
참 오래되보이는 다리인데,
이 다리를 건널때는 뒤를 돌아보면 안된다고 하는 전설이있다고 한다.
이 다리를 건너다 뒤를 돌아보면 건너의 사원에서 빌었던 복을 잃기때문에 그렇다고 하더라.
이름이 도월교인걸 보면 달이 건너는 다리이기 때문인것 같은데
어쩌면 이곳도 달이 떠있는 야경이 무척이나 아름답지 않을까 싶었다.
이곳을 끝으로 교토의 여정을 마무리하고,
다시 숙소로 돌아왔다.
가이드님의 차를 타고 오면서 한시간을 기절한 덕분에
도보여행위주의 어제와 그제에 비하면 무척이나 편한 여행이었다.
저녁은 도톤보리에서 키무카츠를 먹으러 갔다.
롯데리아 거의 다 가서 지하에 위치한 탓에 찾기가 조금 어려울뻔 했지만,
그래도 지도가 너무 잘 되어있어서 생각보다 쉽게 찾아왔다.
순서대로 블랙페퍼, 플레인, 치즈 순이었다.
일단 아주 얇은 고기를 여러겹으로 겹쳐서 튀긴것도 좋았지만,
무엇보다도 좋았던건 방금 지은 밥이 전형적인 일본식 목제밥솥에 들어서 나왔는데,
정말 꿀밥이라는 말이 무엇인지 보여줄 정도로 밥맛이 좋았다.
무엇보다도 이곳에 와서 늘 느끼한 메뉴만 있다보니 어무이가 고생을 좀 하셨는데,
그나마 여기서 챙겨온 볶음 고추장과 함께 밥을 드시더니 좀 나아지셔서 다행스러웠다.
이렇게 일본에서의 3일차 여행을 끝내고,
4일차는 고베, 첫 여정이 중식이니까 가이드님과의 미팅은 11시쯤으로 충분히 여유를 두었다.
눈 깜짝할 새 여정의 절반 이상이 지나가 버렸기 때문에
4일차의 오전동안엔 쇼핑목록을 좀 챙기고 짐을 좀 싸두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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