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자기 무역박물관을 나와 가던길을 따라가니 또 하나의 회관이 나왔다
복건회관이라는 이름 그대로 복건성의 사람들이 모이는 회관이라고 하는데,
호이안의 회관 중 가장 큰 규모라고 한다.
역시나 통합입장권으로 입장이 가능하다.
외부정원으로 보이는 공간을 지나가면
2층으로 되어있는 화려한 문이 하나 더 나온다
문을 지나니 아름다운 분재들이 장식되어 있었다.
단순히 아름다운걸 넘어서서, 그 규모도 어마어마했다.
그리고 가장 안쪽으로는 본당이 있었다
안으로 들어가면 나름의 사당이 꾸려져 있었는데
위에 저 빨간색 통발같이 생긴 물건은 향이었다.
저렇게 말려 있기 때문에 정말 한번 걸어두면 오래 써먹을 수 있을것 같았다.
복건회관에서 조금 더 동쪽으로 걸어가니 정말 다양한 냄새들과 함께
호이안 시장 건물이 나왔다.
여기부터는 차량통제가 되지 않아서 오토바이들이 엄청나게 많이 왔다갔다했다.
통합입장권으로 입장할 수 있는 곳들이 보통은 오후 5시까지다보니,
시간상 난 여기서 한두가지를 더 보길 바랐지만,
가족들이 너무 힘들어해서 인근 카페에서 쉬고 있고,
나 혼자 관우 사당을 보고 오기로 했다
우리나라에도 동묘에 관왕묘가 있는데, 이곳도 중국인들이 모여사는 곳이다보니
재신이자 의리의 상징과 같은 관우의 사당은 없는게 이상한게 아닐까..
정확한 명칭은 관공묘..
그리고 사당 자체에 적힌 이름은 관성제군..
이미 도교에서 신격화된 존재이다 보니 중국인들은 관우를 이름으로 부르지 않는다고 한다.
관우의 조각의 좌측으로는 주창이, 우측으로는 맏아들 관평이 시립하고 있었다.
의리의 상징과 같은 관우뿐만 아니라 그 관우에게 충성한 수하와,
아버지와 함께 죽음을 당한 맏아들 관평까지
전형적인 관우 사당의 배치였다.
벽에는 이곳을 만드는데 기여한 사람들의 이름이 가득 적혀 있었고.
그리고 제단 좌우로 두필의 말 조각도 함께했다.
붉은빛을 띄는 저 조각이 관우의 애마 적토마일 것이고,
흰말은 관평의 말이겠거니..
전설에 따르면 주창은 발이 너무나 빠르다보니 굳이 말을 타지 않고 뛰어다녔고,
이에 관우가 말을 한필 내려주었는데 천리마인 적토마를 따라가지 못하니,
주창이 말을 들고 관우의 적토마를 따라다녔다고 하는데..
그렇게 때문에 사람은 3명이지만 말은 2필뿐이라고 한다.
사당의 관리인이 사용하는 탁자에도 역시 관우의 족자로 장식되어 있었으며,
뒤쪽으로는 또다른 사당들이 있었는데,
역사, 문화라는 두 단어만 읽을 수 있는 무언가 인증서 같은게 있어서
한컷 찍어보았다.. 뭐 대충 유추해보면 이곳이 무언가 문화유산이다 라고 해둔게 아닐까 싶었다
나오는 길목에 제단 앞으로는 또 중국 특유의 정원이 꾸며져 있었고,
벽에는 관우가 존경받는 가장 큰 이유인
천리독행의 장면이 부조로 장식되어 있었다.
일단 제단부터 들어가다보니 사진찍는걸 깜빡했는데,
입구에 들어가면 바로 보이는건 여러자루의 청룡도였다.
이곳은 정말 제대로 꾸며진 관우사당이구나 싶었다.
길 안내판에도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의 문양이 새겨져 있었다.
다시 시장으로 돌아와서 가족들과 합류하였다.
저녁을 예약해둔 모닝글로리까지 가기엔 시간이 좀 애매하게 남아서,
호이안의 투본강변을 따라서 입장한 곳까지 가기로 했다.
투본강에서는 저 배를 타라는 호객행위가 심한편이다.
그리고 베트남 특유의 방식으로 과일을 들고다니며 장사를 하는사람들도 많았다.
가는길목에 있는 호이안 민속박물관
역시나 통합입장권으로 입장이 가능하지만,
이미 시간이 5시가 지나버려서 가볼 수가 없었다.
신시가지쪽을 바라보니 가로수가 야자수같이 생긴게
정말 이국적인 풍경이 펼쳐졌다.
우리가 예약해둔 모닝글로리는 엄청 큰 규모의 2호점까지 있는 레스토랑인데,
올드타운 중심지에 있다.
시설이 고급스러운 편이라 주로 외국인들, 특히 한국인이 손님의 대부분이었다.
에어컨이 나오는 2층의 자리로 올라갔다.
안그래도 1층이 엄청 더워서 걱정했는데 2층을 올라가니 정말 다른 세상인거 같았다/
내가 시켜본 분짜..
이거 하나만은 마담런이 훨씬 나았다.
에머이에서 먹은 분짜와 비슷하지만 소스에서 비린맛이 좀 나서 별로였다.
이름이 기억안나는데 튀김위에 야채가 올려져 있고,
소스를 찍어 먹는건데 맛이 괜찮았다.
어른들을 위한 반찬거리로 모닝글로리는 거의 매끼 시켜보았고
베트남에서 가장 흔한 음식이라는 반미 (바게트 샌드위치)도 시켜보았다.
저 안에 토핑으로 무엇이 들어가느냐에 따라서 가격이 천차만별이라는데,
길거리에서 파는 반미는 고기국물만 살짝 발라주는 정도였는데,
여긴 제대로 된 스테이크가 들어있었다.
하지만 빵 자체가 바게트다보니 아무래도 좀 뻑뻑한 식감이 강한건
어쩔수가 없었다.
이 가게를 온 이유중 하나인 화이트로즈 덤플링.
저 얇은 만두피 안에 새우나 만두소가 들어있는데,
위에 토핑된 견과류와 함께 소스에 찍어먹으면 정말 맛있었다.
그래서 하나 먹자마자 바로 2접시 추가...
혹시나 여길 온다면 화이트로즈 덤플링은 무조건 먹어보는걸 추천한다.
가게 안이 너무 시원해서 식사를 천천히 즐길수 있었고,
창 밖으로 보이는 하늘이 어둑어둑해져서야 밖으로 나왔다.
이제 가본 사람은 모두 극찬을 아끼지 않는다는 호이안의 야경을 즐길 시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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