퀘벡까지 가는길도 꽤나 길었다.
맨날 가는길에 실컷 퍼질러 잤으니까..
매너상 자지 않고 내 폰의 명곡폴더를 틀어놓고 갔다.
대부분이 고등학교~대학초반의 노래들이고,
누군가 이번에 부른 노래는 다음번에 다른놈의 레퍼토리가 되서
워낙 노래방에서 공유됐던 노래들이다 보니,
추억에 잠겨서 가다보니 처음으로 무사히 안자고 갈수 있었다
(쪼끔 졸긴했다..)
섬으로 들어가는 다리가 하나였고,
우리 숙소는 입구에서 가까운 쪽에 있었다.
섬 이름이 뉴올리언즈라 이거 미국에 있는동네 이름 아닌가 하면서..
숙소로 먼저 향했다.
이게 한집만 있는건 아니지만, 여튼 저 문으로 들어가는 곳이 우리숙소
에어비앤비의 위엄을 새삼 느낄수 있었다.
요건 주방...
티비다이 모양이 보물상자인게 맘에 들었다.
언더그라운드시티에서 사온 보드게임도 세팅해 놓고
요기가 오늘 내가 쓰는방...
요긴 세탁기가 놓여있는 중간숙소..
요긴 욕실..
승수네방..
바깥으로 보이는 집들은 다 그림같았다.
우리 집 위로도 집이 한채 있었는데,
기분상 집 한채를 다 쓰는것 같은 느낌이었다.
입구가 앞 뒤로 되어 있고,
역시나 앞뒤로 긴 구조의 집이었다.
숙소에 비치된 여행가이드를 보면서
이 섬에 뭐가 있는지를 파악.......해보려 했지만,
프랑스어로 써있어서 그냥 그림만 보고 파악할 수 밖에 없었다.
일단 나가서 섬을 한바퀴 돌아보기로 했다.
토론토에서, 몬트리올에서 그림같은 풍경이라고 했었는데,
여긴 자연과 어우러진 모습이 정말 집집마다 풍경화 같았다.
나중에 알게된 사실이지만,
여기있는 농장들이 지금은 겨울비수기라 별게 없지만,
여름엔 꽃이 가득하고 집마다 개성있는 어트랙션이 있다고 한다.
몇가지 뷰포인트를 찾아보려고 드라이브를 했는데,
중간에 있었던 교회 하나를 내가 우겨서 패스해버렸다.
지도상 거기가 아닌거 같았는데 와서보니 아까 거기가 맞는가벼..
그 다음 뷰포인트였던 전망대..
여긴 아직도 눈이 쌓여있을만큼 추워서...
차 밖으로 나가니 정말 추웠다.
그래도 거기 전망대가 있으니 올라갈 곳은 올라가야지..
뭐가 어디있는지 안내판이 있는데...
역시나 프랑스어는 패스...ㅎ
저 멀리 세인트로렌스강이 이 섬으로 인해 갈라졌다 합쳐지는 곳이 보였다
추워서 황량해보이긴 했지만, 그래도 나름의 멋이 있는 곳이었다
추워서 손을 뺄수가 없었지만, 그래도 할건 다 하고 가야지...
저 가운데 있는 늑대의 발이 바람개비처럼 바람이 불면 움직였다
신기한 디자인의 바람개비였다..
여기가 섬의 모서리에 있는 성당...
대충 성프란치스코가 아닐까 싶었는데...
원래 이 성당 근처에 초콜릿 가게가 있다고 하는데
역시나 겨울엔 영업을 하지 않았다..
성당옆에는 다양한 형태의 묘비가 있었다.
여기선 장례를 성당 옆에서 하나보다..
일본에 갔을때 사찰 옆마다 비석들이 있던것이 생각났다,
그곳만큼 북적거리지도 않고, 정말 영화에서 보단 공동묘지같았다.
마을 주민들이 사는곳 바로옆에 공동묘지라니...
우리나라 같았으면 난리가 났을텐데..
역시 땅덩어리가 넓고 봐야할거 같았다.
반대쪽으로 돌아오는 길로 오다보니 강변으로 가는길이 있어서
차로들어가서 창문만 살짝 내리고 찍은 강변..
습관적으로 자꾸 해변이라고 쓰게되는데...
큰 강이라고 해봐야 한강이나 낙동강 같은거만 보다보니...
이정도의 강이나 호수는 내 인식의 범위 밖인것 같다.
지나가면서 이뻐보이는 집은 닥치는대로 찍었더니,
어지간한 집은 다 찍어온거 같다.
다른 어떤 여행에서도 느껴보지 못한..
이곳에서 살았으면 좋겠다 싶은 생각이 간절했다.
가다보니 또 성당이 하나 있어서 적당히 차를 대고,
옆을보니 배수로에서 물이 흐는게
뭔가 작은 폭포같아보였다.
여기 성당의 공동묘지는 더 규모가 컸다.
익숙한 봉분이 아니라서 그런가 이런 묘지는 공간도 적게 차지하고
비석도 개성있어 보이는게 나름 괜찮아 보였다.
성당 옆으로 강변쪽에 지층이 드러나 있는게 신기해서 내려갔다 왔다.
참.... 가이드 조연1 녀석은 찍사로서의 역할도 충실히 하고 있었다.
생각해보니 이 섬 한바퀴를 돌아본건 적당한 레스토랑을 찾는거였는데,
겨울 비수기의 압박으로 영업하는곳을 못 찾았다.
기냥 집에서 이것저것 해먹기로 하고 처음 건너온 다리 인근에서
Buffet maison(부페 메종?)이란곳을 찾아들어갔다.
배도 고픈참이라 이곳에서 파는것들이 다 맛있어 보였다.
튀김과 샐러드 빵을 사서 나와 주유소 옆 마트에서 장을 봤다.
정말 좋아보이는 고기가 엄청 저렴했다.
진짜 이나라는 식료품이 가공되어 있지만 않으면
엄청나게 저렴했고, 인건비가 비싸니 사람의 손을 거치면(식당처럼)
급 비싸지는 걸 새삼 깨달았다.
섬 한바퀴를 빙 돌아서 숙소로 돌아와 여행지의 마지막 만찬을 세팅했다.
심지어 이게 다 구운거도 아니라는거...
이러고도 고기가 남아 아침에도 먹었다.
그런데 만원정도.....였던걸로 기억한다.
정말 좋은나라다.....
와인과 친구가 있고 좋은음식도 있으니..
이곳이 바로 지상낙원...
식사를 하고 까롬이라는 아까 사온 보드게임을 하면서..
(이거 알까기 같은 스타일인데 하도 많이해서 손톱 다 뽑히는줄...)
마지막 날은 늦게 토론토에 도착해서 다음날 바로 출국이니..
사실상의 마지막 밤을 즐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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