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둘째날 꽤 많이 걸으면서 강행군을 한 덕에 몸은 좀 무거웠지만

그래도 한국에서 미리 예약해둔 일일투어를 하는날이라,

버스를 타고 돌아다닐수 있다고 생각하니 훨씬 가뿐했다.


도미인 만큼은 아니지만 크로스호텔의 조식도 훌륭했다.

졸면서 사진을 찍느라 흔들렸지만,

계란말이와 옥수수전(?) 그리고 치킨이 맛있다고 계속 가져다 먹었다.


호텔에서 한블록만 꺾으면 되는 오도리역 31번 출구 앞에서 8시까지 집결이라

조식을 먹고 서둘러서 나갔다.

예약할때 1번으로 예약을 한 덕에 1+1 가격으로 예약을 했었는데,

설마 이런 여행에 사람이 많을까 싶었지만,

가보니 우리가 거의 마지막이었고 차는 꽉 차있었다.


이상훈 비스무리한 헤어스타일을 한 (심지어 말투도 비슷한) 가이드님의 인솔로

비에이로 출발했다.

전에 아부지가 운전해서 간 적이 있는 곳이라서 그런가,

길이 조금 익숙한 것 같았다.

중간에 들른 스나가와 휴게소도 눈에 상당히 익었었는데,

스탬프북을 보고나니 전에 왔던 곳이라는걸 다시금 깨달았다.


가족여행에서는 일단 쥰페이에서 식사를 하고,

제루부의 언덕으로 가는 코스였는데,

이번엔 전에 나무들만 있다고해서 가보지 않은 패치워크 로드를 먼저 보는 코스였다.


창밖으로 윈도우 배경화면이 펼쳐지면서,

패치워크로드에 도착했음을 알 수 있었다.

그라데이션이 들어간 하늘의 빛깔과 구름이 어우러지니

보는 곳마다 장관이었다.


세븐스타나무 팻말 앞에서 아무리 주변을 둘러봐도

이렇게 둥근 나무는 보이지 않았다.

그냥 크고 굵은 나무가 볼품은 없지만 그늘이 괜찮아 보여서,

그 아래서 사진을 열심히 찍고나서 찾아보니,

그게 세븐스타나무였다.


그래서 그 반대쪽 가로수들만 열심히 찍었다는게 함정......

사실 이 둥근 나무가 없어서 관광객들때문에 주인들이 베어버린

그 비운의 나무들 중 하나가 된 줄 알았다.


그리고 그 반대쪽 밭들을 보면 이곳이 왜 패치워크로드인지 알 수 있게 해주었다.

밭마다 다른 작물을 심어서 위에서 보면 정말 색색의 천들을 기워둔 것처럼 보였다.

그리고 녹색계통의 패치워크 위로,

푸른색의 그라데이션과 같은 하늘이 바탕이 되면서,

이 순간만은 정말 자연속의 하나가 된 것 같은 상쾌함이 온몸을 감싸왔다.

사진촬영타임을 가지고 다시 버스를 타고 지나가면서,

저 멀리 오야코(부모)나무도 보고,


켄과 메리의 나무에 대한 설명도 들으면서 금새 켄과 메리의 나무에 도착했다.


주차장 바로 옆에 꽃단장이 되어있는 건물이 있었는데,

여긴 레스토랑이라 들어갈수는 없었다.


켄과 메리의 나무는 포플러나무였는데 TV광고에 나오면서

그 광고에 나온 주인공들의 이름이 붙었다고 한다.


세븐스타나무에서처럼 보러온 주인공을 안찍어오는 우를 범하지 않기 위해

일단 배경화면을 한컷 찍어주고,


들판에 홀로 덩그러니 서있는 이 나무가 꽤나 매력적이었다.


그래서 여기선 나무와 함께 인증샷도 남겨주면서,


레스토랑 앞의 꽃밭도 담아왔다.

맑은 하늘, 따뜻한 햇살, 적당히 시원한 날씨, 그리고 내 짝..

모든 조건이 너무 완벽하게 아름다운 날이었다.


비에이의 대략적인 지도를 퍼다가 봤는데,

여기저기 주요 유명한 나무들이 있었고,

일단 원래 코스는 여기까지 보고 각자 자유식사를 한 이후에,

한두곳의 나무를 더 보고 청의호수로 가는 일정이었는데,

오후에 비가 올거라는 예보때문에 나무를 더 보진 않고 바로 청의호수로 가기로 했다.


흐린날의 청의호수보다는 나무를 포기하는게 나을테니까.


비에이에서 맛집을 검색하면, 누구나 쥰페이를 추천한다.

물론, 저번 가족여행에서 멘치카츠가 너무 맛있었고,

이제 텐동이나 애비동의 맛을 알아버려서 한번쯤 더 가고 싶었지만,

일단 역에서 꽤 걸어가야 하는 거리의 압박과

혹시나 웨이팅이 길어지는 경우 식사 자체가 어려워질 가능성이 있어서

차선책으로 역 앞쪽 거리에 있는 소바텐을 가기로 했다.


인슈와의 여행은 다른건 하나도 걱정이 되지 않는데,

다만 하나라도 맛있는걸 먹이고 싶어하는 나와(물론 나도 먹고)

워낙 안먹는 사람의 음식회피 사이에서 갈등이 생긴다.

(나중에 밥안먹어 골치아픈 2세가 나오면 100% 쏭쏭 책임이다)


그래서 둘다 별다른 부담이 가지 않는 소바는 적당히 적절한 아이템.

차에서 내리자마자 혹시나 사람들이 밀릴까 잽싸게 이동했다.


인슈는 그냥 소바...

난 세상없어도 텐자루 소바.

소바는 튀김이랑 같이 먹는거니까..ㅎㅎ

특히나 일식 튀김은 튀김옷이 얇고 바삭해서 정말 끝도 없이 들어간다.


이곳은 면도 쯔유도 평균 이상은 하고,

추가로 튀김도 괜찮았다.

쥰페이를 가지 못한건 아쉽지만, 그래도 먹고나서 시간적 여유가 많다는 장점이 있었다.


식사를 마치고 관광안내소에서 자석을 고르다가,

우표가 붙어있는 엽서를 발견했다.

불현듯 여행지에서 자신에게 편지를 써서 소인까지 찍어서 집에서 받는걸 수집한다는

어떤 여행자의 블로그가 생각나서 우리도 이거나 해보자고 하면서 엽서도 하나 구입


역사에서 엽서를 쓰려고 했는데,

가져간 펜이 번져서 첫번째 추억이 행여나 망가질까봐

일단 보류.... (방에서 써보니 하나도 안번졌던건 함정)


비에이역 앞을 산책하면서 소화도 시키면서 슬슬 걸어다니다가,

건물마다 숫자가 붙어있어서 혹시나 주소인가 싶었는데,

그게 홋카이도 정착한 년도를 적어두는 거라고 한다.

그래서 한자리부터 80대까지 다양한 숫자가 있었구나 싶었다.


다들 10분전에 다 모여있었는데,

유독 한팀이 늦게 오는 건 진상 보존의 법칙이 아니었을까,

예상보다 조금 늦게 청의 호수로 출발하게 되었다.

이 장소를 Daum지도에서 확인해보세요.
아시아 일본 | 후라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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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JP 다크세라핌

일본여행 둘째날의 컨셉과 테마는... '먹방'

점심식사는 이세즈시의 휴무일인 수요일을 피해서 예약해두었고,

셋째날은 투어 복귀시간이 애매해서 예약을 해야하는 저녁은 화요일로..

그래서 빙설의 문에 게정식을 예약해두었다.


그런데 심지어 조식이 맛있다는 오타루 도미인이라 

오늘은 하루 3끼만 딱 적당하게 먹고 열심히 걷기로 다짐하면서..

조식을 먹으러 2층으로 내려갔더니..


기본적인 메뉴는 다 있었는데, 어제 소바를 만들어주던 주방에서

실시간으로 생선과 가리비를 굽고 있었다.

그리고 저 앞쪽에서 간단하게 카이센동을 만들어 먹을 수 있는 재료가 준비되어 있었다.


아침이니까 적당히는 개뿔..

여기저기 다니면서 겪어본 그 어떤 호텔 조식보다도

이곳의 조식은 가히 최고였다.

특급호텔에서 나오는 아침식사도 이보다 나은적이 없었던것 같다.

기본 카이센동에도 게살정도는 있으면서 거기에 온천달걀,

그리고 바다에 맞닿아있는 오타루이기 때문인지 해산물 위주의 한끼 식사가

어지간한 고급레스토랑보다 나았다.


이번 포스팅을 쓰는데 가장 힘든편이 바로 이번편이었다.

저녁에 주로 글을 쓰는데 먹는사진 보면 배가 고파서...


간단히 적당히 먹기로 했지만 너무 많이 먹어버리고..

어제 비가와서 잘 돌아다니지 못한 곳들을 걸어서 배를 꺼뜨리기로 했다.


오타루역에서 인증샷도 하나 찍어주고..

생각해보니 여긴 업무가 있는 날이라 아침부터 학생들과 직장인들이 분주했다.


그래도 나름 홋카이도에서 관광객이 꽤 많이 오는 편일텐데,

그 명성에 비하면 꽤나 작은 역사를 가지고 있다.


역사 바로 옆으로는 이제 정말 미운 그놈...

도대체 이런 좋은 입지조건에서 왜 매출을 못올리느냐 싶었지만..

나같아도 여기서 굳이 햄버거를 먹진 않을것 같았다.

삼시세끼 해산물만 먹어도 질리지 않을 이곳..


소화를 시키려고 열심히 돌아다니다 보니,

국내 먹방여행 프로그램에 나왔던 나루토혼센을 발견했다.

국내에서야 흔하디 흔한게 치킨집이지만,

일본에서는 이렇게 치킨을 파는 가게를 보기가 쉽지는 않았으니까,

더구나 여긴 참기름으로 닭을 튀긴다고 하는데,

당연히 반마리정도는 먹어줘야겠지만, 오늘은 먹방데이니까 꾹꾹 참으면서


테미야 폐선도 따라걷고 바닷가도 걸어가면서 

나보다 아침을 더 많이 먹어버린 인슈가 소화를 시키길 바랬지만,

결국은 약국에서 소화제를 먹어야 했던....


돌아다니는 한편 짐을 싸서 호텔에 맡겨두고,

한편으로는 돈키호테 쇼핑도 마무리하면서..


다사다난한 아침이었다.


그리고 나선 시간을 맞춰 정오에 예약해둔 이세즈시로 찾아갔다.

생각했던 스시거리가 아니라 오히려 호텔쪽에 더 가까운곳에 있었던

미슐랭 1스타급 초밥집..

미스터초밥왕의 배경이 된 곳이라고도 하는데,

어쨌든 참 단아해 보이는 건물외관이었다.


문앞에서 안내를 받아서 예약해둔 좌석으로 갔다.


우리의 담당셰프는 블로그에서 몇번 본적이 있었던 나카무라상,

6인의 다찌자리에 중국 일본 한국 각 1커플씩이 앉아있었다.


메뉴는 16피스 쥰세트와 12피스 다이세트중에서 고민했지만,

2인분을 먹어야 할것같아서 다이세트로 결정했다.

미스터초밥왕에서 봤던 그 한피스씩 생선을 준비해서

주먹으로 쥐어주는 방식의 초밥

그리고 하나씩 나올때마다 우리말과 일본어를 섞어서 메뉴를 가르쳐주는

친절한 셰프님 덕에 난 내 인생스시를 먹어볼수 있었다.


그리고 다시한번 예약을 진행해준 재호군에게 감사를 표합니다.


기본세팅을 준비하고 한피스씩 초밥이 나왔다.


첫번째 메뉴는 우럭

간장을 별도로 찍지 않아도 되는 담백한 맛으로 시작했다.


연어인줄 알았는데 송어라고 한다.

쫄깃한 살이 너무나 매력적인 두번째 피스였고,


다음은 처음 먹어보는 청어,

조금 억센듯한 재료가 특유의 쯔유소스와 함께하는데,

첫 만남이 상당한 임팩트였다.


네번째는 보탄에비

우리말로 보리새우라고 굳이 번역까지 해주셨는데,

그동안 내가 먹은 생새우 초밥을 모조리 부정해주는 부드러움이 있었다.


다음은 호타케, 가리비 관자였다.

생선에서 패류의 쫄깃함으로 넘어왔는데,

가리비의 관자인데 무슨 설명이 더 필요한가..


그 다음은 북방조개,

약간의 쯔유소스와 함께하니 조개초밥을 별로 좋아하지 않는데도

부담없이 즐길 수 있는 맛이었다.


우리 옆테이블의 식사가 어느정도 정리가 되어서 인지,

메뉴가 금방 나오기 시작했다.

이번엔 문어.. 질기지 않을까 싶었지만,

칼집과 사이사이 배어있는 쯔유가 

과연 이게 문어 숙회가 맞는지 싶은 먹기좋은 식감을 만들어 주었다.


슬슬 클라이막스로 향해가는 여덟번째 메뉴는 갯가재

얼핏 갑각류 특유의 부서지는 듯한 살과 달콤한 육즙이 가득 퍼지는 맛이 일품이었다.


그리고 다이셋의 초밥의 마지막인 대게..

전날 저녁부터 정말 계속 먹었던 대게였는데,

와사비와 소스와 재료가 잘 어우러진 한세트였다.


그리고 마지막은 김말이초밥이 나오는데,

일단 연어알 이쿠라로...

알알이 살아있는 이쿠라가 너무나 신선해서,

하나하나가 터지면서 풍기는 향이 매력적이었고,


다음은 명란.. 

사실 이쿠라의 임팩트 때문에 조금 묻히는게 아닌가 싶은 

굳이 따지자면 가장 기억에서 약했던 피스였다.


그리고 다이세트의 마지막을 장식하는 우니..

전날 저녁 카이센동에도 들어있었지만,

이 우니는 특별했다.

정말 만화에나 나오는 그 표정으로 바다를 음미하는 기분이 들었다.

더군다나... 이 시즌은 홋카이도 우니가 제철이었으니,

정말 뭐라 표현하기 어렵고..

그냥 또 가고싶을뿐이다.


사실 12피스를 먹은게 아니라 소화가 안되서 잘 먹지못하는

인슈가 주는걸 모조리 받아먹은터라 배가 엄청 불렀지만,

그래도 옆자리 사람들이 먹는걸 보면서 

나름대로 화룡점정을 찍기위해서..

주토로를 하나 더 단품으로 주문했다.


음식을 먹으며 감동을 받은적이 있었던가...

오사카 쿠로긴에서 기가막히 토로를 먹어보았고,

사실 어떤 음식이든 그 나름의 매력이 있겠지만..

이 한조각은 잠시나마 미각이 있음에 감사하게 해주는 맛이었다.



포스팅을 쓰는게 이렇게 힘든적이 몇번이나 있었는지 모르겠다.

홋카이도는 아마도 내 삶을 통해 몇번을 더 가게될테고,

이때의 감동을 또 이렇게 느껴보긴 쉽지 않겠지만,

그래도 몇번이고 갈때마다 즐겨보리라..


블로그에 스페이드를 올림으로써 맛집을 나름대로 평가하고 있는데,

오타루에서 타키나미쇼쿠도에는 3개를..

이세즈시에는 기준에 없는 4개를 줄까 싶다.

진짜 아무것도 안하고 단지 이걸 먹으러만 가도 아깝지 않을 그런곳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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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JP 다크세라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