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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avel/KOREA

2020.06.14 제주도여행 - 어니스트밀크, 혼인지

다크세라핌 2020. 8. 10. 01:57

비자림 숲길을 걷고나서 상쾌해지긴 했지만,

그래도 온몸이 땀과 습기로 젖어버려서, 적당히 휴식이 필요했다.

아주 가깝지는 않지만 성산쪽에 있던

인슈의 인생요거트집 어니스트밀크에 가서 잠시 휴식을 취하기로 했다.

 

그런데...

20여분을 달려서 도착한 어니스트밀크 성산점은

마침 이때 중문쪽에서 열렸던 제주 카페박람회때문에 휴무...

이 건물에 같이 있던 제주 김만복에서 김밥을 사가지고,

10분정도 더 걸리는 어니스트밀크 본점으로 출발했다.

 

또 그런데...

상호검색을 하든, 주소검색을 하든..

렌터카에 기본제공되어있는 네비가 위치를 찾질 못했다.

안내대로 따라가보니 거긴 전혀 엄한 음식점만 있어서,

옆에 밭사이 길로 들어가 차를 돌려 나올수밖에 없었다.

결국 그냥 네이버지도를 보고 적당히 찾아갈 수밖에 없었다.


산간도로 비슷한 길을 가다보면 우측으로 살짝 들어가서,

어니스트밀크 본점을 찾을 수 있다.

 

우유팩 모양의 건물인데,

바로 옆 농장때문에 발줌이 안되서

(35mm 화각의 아쉬움이라고 해야할지, 단렌즈의 아쉬움이라고 해야할지...)

건물 전체를 담는게 불가능했다.

 

건물 바로 앞에는 이렇게 송아지들을 기르고 있는 작은 농장이 있었다.

 

신나서 혼자 호다닥 올라가는 인슈..

집에서도 주문해다 먹는 카페 본점을 와서 그런가 무척이나 신나보인다.

 

카페 바깥쪽으로 성산일출봉이 저 멀리 보이고,

그 앞쪽으로는 숲이 무성한게 전망이 기가 막혔다.

 

밖에서 찍고있는지도 모르고 자기만의 촬영세계에 빠져있다.

 

우유팩 모양의 건물임을 보여주기 위해서 지붕쪽을 찍어봤는데,

건물이나 풍경을 위해서는 줌렌즈가 아무래도 내 실력에는 낫지 싶었다.

 

난 라떼, 인슈는 아이스크림을 시켜놓고,

저거 절반을 내 커피에 넣어주는 바람에 아포가토로 먹고왔다.

 

이 카페에서 사용되는 우유는 근처 목장에서 가져오는거고,

이 송아지들은 언젠가 그 목장에 가서 또 우유를 제공하겠지..

 

카페에서 숨을 좀 돌리고 다음 코스는 제주도의 세 신인이..

바다를 건너온 공주들과 결혼한 곳이라는 혼인지.

지금은 전통혼례를 체험할 수 있는 곳이라고도 한다.

무료로 공개된 곳이고 주차도 무료인데도,

비수기라 그런지 사람이 그렇게 많진 않았다.

 

입구에서부터 수국이 흐드러지게 피어있어서,

계속 사진을 찍게 되는 곳이었다.

수국 피어있는 곳이 워낙 많으니

스팟마다 사람들이 사진을 찍고 있어도 그렇게 자리가 모자르진 않았다.

 

이 연못이 삼성혈에서 태어난 세명의 신인이 동해에서 실려온 공주들과

혼인을 한 연못이라고 하는데,

따지면 이곳이 혼인지의 중심이 되어야 하는데,

주변에 피어있는 수국들이 이곳을 찾아온 관광객들을 모두 빼앗아 가고 있었다.

 

가는데마다 다 수국밭이니

이번 제주여행에서 가장 많은 셀카를 남겼다.

전엔 핸드폰을 두고 리모컨으로 찍어서 편했는데,

카메라 샀다고 카메라 세워두고 찍을라니,

매 컷마다 카메라와 인슈옆을 왔다갔다 해야하니 꽤나 운동이 된다.

 

혼인지 후문(?) 같은 쪽을 가보니 길 건너편으로

메밀꽃이 만개한 곳이 있었다.

화려한 수국을 실컷 즐긴 다음에 수수한 메밀꽃을 보는것이

무척이나 눈이 즐거웠다.

 

가장 안쪽에는 3공주 추원각이라는 사당(?)이 있었다.

이곳에서는 정숙하라고 하니 안에서 사진만 찍고 호다닥 나왔다.

덥.습으로 야외에 있는게 힘들었는데,

여기서 사진찍다가 이번 여행중에 가장 많이 웃었던것 같다.

 

숙소에서 출발해서 북동쪽을 찍고 둥글게 남동쪽까지 내려오니..

어느새 저녁시간이 다 되어가고 있었다.

다음 코스는 숙소로 돌아가면서 남쪽에서 가기로 한곳들을 들러보기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