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ARK SERAPHI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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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avel/VATICAN

2018.11.16 신혼여행 - 바티칸박물관

다크세라핌 2019. 3. 12. 01:52

식사를 하고 조금 걸어올라가니 바로 바티칸 박물관이 나왔다.


사이즈는 좀 다르지만 프랑크왕국 시절부터 이어져온 교황님의 영역..

사실 국경을 넘는거니까 카테고리를 별도로 따야하는가 하는 고민이 생겼는데..

아마도 포스팅을 하고나면 하나 만들지 않을까 싶다.


우리 세커플 사진찍어주는건 정말 열심히 몸을 사리지 않고 찍어준다.

(우정출연 감사합니다.)


티켓을 받아서 입장을 시작했다.

가이드투어로 하다보니 이어셋도 하나씩 받아서 착용하고,

아무래도 겉핥기 투어이다 보니 주요코스로 쭉쭉 돌아본다고 한다.


입구쪽에 있는 아폴론 상의 모조품...

진품을 볼 수 있다고 하니 일단 휙휙 넘어가줬다.


저 너머로 성 베드로 성당의 쿠폴라가 보였다.

나도 나름 카톨릭 신자이니 언젠가 한번은 와봐야지 싶었던 그곳..

(사실 신자로서 보다는 역사, 종교, 미술상 이만치 중요한 곳은 흔치 않으니까..)


우리의 여행내내 날씨는 어쩜 이렇게 좋았는지..

요새 창 밖으로 보이는 한국날씨와 비교하니..

더더욱 아름답기만 하다.


초입부분을 과감히 생략하고 바로 시스티나 성당을 향해 출발

바로 눈에 들어오는 저 솔방울과 좌우의 공작새 청동조각..

이곳을 솔방울정원이라고 하는데, 

아래의 분수와 함께 정화를 상징하는 솔방울이 있는건 참 잘 어울린다.

다만 저 솔방울이 원래 이교도(?)의 신전인 판테온에 있었다는걸 감안하면

상당한 아이러니가 아닐까..


특별전시관에 이교도2의 유물이 전시되어 있었다.

이집트에서 온 세크메트 여신..

퇴마록을 읽어본 사람이라면 왠지 호감이 가고, 

그 눈에 왠지 보석이 박혀있을거 같은 그런 느낌이 드는 여신인데..

사랑의 여신인 하토르의 분신이 라의 뜻을 어긴 인간을 살육했던 사자머리의 여신이다.

살육과 파괴는 필연적으로 재생을 필요로 하기에 사랑의 여신의 양면이라는 점이

참 잘 표현된 신이 아닐까...


바티칸에서 만나니 더 반가울 수 밖에 없었다.


시스티나 성당은 콘클라베가 행해지는 곳이기에,

안에서는 조용히 감상만 해야해서 

가이드투어는 그 앞의 판넬을 보면서 설명을 해준다.


아담의창조로 유명한 시스티나 성당의 천장화 천지창조.

르네상스의 인간중심적인 시대상이 반영되어서인지

미켈란젤로는 이 그림에 신이 일방적으로 인간을 만드는 것이 아닌,

축복하는 형태로 교감하는 그림을 그려냈다.


아담의 창조 외에도 천지창조와 노아의 이야기까지의 구약성서의 주요장면이 그려져 있는데.

미켈란젤로가 홀로 4년만에 그려냈다고 한다.


그리고 최후의 심판...

본래는 모두 누드로 그려졌다고 하는데,

제막 이후 성당에 있는 그림으로는 너무나 파격적이다 보니..

어느정도 모자이크 작업이 이루어졌다고 한다.


가운데의 그리스도를 중심으로 인간을 자애롭게 바라보는 성모마리아,

그리고 주변에 사도들을 비롯한 성인들이 그려져 있으며,

인간세계에서 누군가는 하늘에 오르고 또 누군가는 지옥으로 떨어진다.


그리스도 우측아래에 살가죽을 벗기는 형벌로 순교한 바르톨로메오 성인은

자신의 가죽을 들고 있는데, 이 가죽의 얼굴이 미켈란젤로 본인의 얼굴이다..

그리고 지옥의 심판관 미노스의 얼굴은..

미켈란젤로에게 디스를 가한 교황청 의전관 체세나로 그려졌다.

재미있는 후일담은 체세나가 교황에게 자신의 얼굴을 바꿔달라고 명해달라고 했는데,

연옥에 있으면 교황의 권위로 해보겠지만 이미 지옥에 있는자를 구할순 없다고 하여,

후대에까지 미노스의 얼굴로 남게되었다.


이 정원의 두번째 랜드마크(?)

포모도로의 천체안의 천체...

(파스타님이 만드신거라는 개드립을 치면서)

이동을 시작했다.


엄청나게 많이 가져다 놓은 조각들...

이걸 보니 정말 덕질은 규모의 차이일뿐 부와 능력만 있으면 누구나 하는게 아닐까 싶었다.


팔각정원으로 나오니 보물이 가득했다.


제일 먼저 보이는 벨베데레의 아폴로.

아까 입구에서 보았던 모조품이 여기 있었다.

활을 쏜 직후의 포즈인데 활은 없어지고 역동적이고 아름다운 사람만 남아있다.


티그리스 강의 신을 만든 작품..


그리고...

대망의 라오콘

트로이의 신관이었는데, 목마를 성으로 들여서는 안된다고 했다가

포세이돈이 보낸 뱀에게 두 아들과 함께 죽어가는 장면인데,

인간의 근육들을 어쩜 저렇게 세세하게 표현할 수 있을까...

미술고자인 나에게는 정말 신의 영역이랄수 밖에..


본래 라오콘의 팔이 잘려 있어서 다수의 의견에 따라 위로 뻗은 모양으로 복원해두었으나,

미켈란젤로는 저렇게 뒤로 뒤틀려 있을거라고 주장했고,

실제로 후대에 뒤로 뒤틀린 팔이 발견되어서 다시 복원을 진행하였다고 한다.

미선생.. 당신은 도대체 어떻게 된 사람인거요..?


심각한 표정으로 포도와 잔을 들고 있는 이분..

왠지 흥을 깼으니 책임지라고 하실것 같은 디오니소스님!!


그리고 이것은..

몸통만을 표현한 작품의 대명사가 된 토르소

아이아스, 아킬레우스, 헤라클레스라고 하는 설들이 다양하다는데,

얼굴이 없어 주인공을 알수 없는게 나름의 매력이 아닐까..


주요한 작품에서는 셀카하나씩 남겨주면서..


판테온을 본떠 만든 돔형건물로 들어온다.


중앙에 전신된 수반은 실제로 네로황제가 목욕할때 쓰던 것이라고 하는데,

목욕하고 내려오다가 어디 한군데 부러지기 딱 좋은 높이였다.

그 뒤로 딱봐도 헤라클레스의 청동상이 웅장하게 서있었다.


포도수확의 부조로 장식된 이 관은 콘스탄티누스대제의 딸인 콘스탄티나의 석관이다.

이 반대쪽에는 전쟁의 승리장면을 표현한 콘스탄티누스대제의 어머니 헬레나의 석관이 있다.

역시나 크리스트교를 공인해준 황제에 대한 예우로 그 가족들의 관도 확실하게 챙겨주나 보다.


교황 레오 13세의 문장이 그려진 회랑을 지나,

그냥 딱봐도 다산의 상징인거 같은 여신상도 지나고..


딱봐도 아르테미스 여신상 같은 상을 지나고..


또 누군가 교황님의 문장을 지나 


다양한 카펫(?)이 전시된 공간

저 장면은 카이사르의 암살장면인것 같다.


그리고 좌우로 이탈리아 각지의 지도가 그려진 곳을 지나면서

이 곳의 백미인 시스티나 예배당으로 향했다.

잠깐.. 가이드선생.. 그래도 라파엘로의 방은 봐야하는거 아닌가요?

어지간히 보고싶은건 다 봤지만 아테네학당을 못보고 말았다.

하지만 이 아쉬움은 시스티나 예배당에 들어가자마자 머리속에서 사라져버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