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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실 줄을 서서 대기하다가 시스티나 예배당으로 들어가니 바로 눈에 들어온건

수없이 많은 사람들이었다.

입구쪽으로 들어가니 모두가 이쪽을 쳐다보는것 같아서 좀 당황했는데,

들어간 문 바로 옆쪽에 바로 제대가 있었고,

그 바로 뒤로 최후의 심판이 자리하고 있었다.

대성당의 예배당 치고는 사실 좀 작은 규모이긴 하지만,

그래도 상당한 규모의 성당 천장에 천지창조가 그려져 있었다.


어딘가에서 위대한 작품은 시대와 민족을 초월한다고 하는걸 들었던 기억이 나는데..

르네상스시대의 미켈란젤로가 남긴 이 작품은

500여년이 지났음에도 불구하고 엄청난 위압감으로 다가왔다.

느낌을 필설로 형언하기 어렵다라는 말 그 자체를 느낄수 있는 곳이었다.

손바닥만한 종이에도 그림은 커녕 구도잡기도 잘 못하는 내게,

저 엄청난 규모를 홀로 사다리로 올라가서 그렸을 거장의 위엄은

정말 가늠조차 하기 힘들었다.


이 안은 사진촬영이 금지되어 있어서 눈으로만 담아올 수 있었다.

그 와중에도 촬영하려는 사람들이 많아서 

안에서 가드들이 열심히 No Photo를 외치면서 제지하고,

워낙에 사람이 많다보니 금새 소란스러워지면 Silence를 외치고 있었다.


예배당 후문으로 나오니 바로 베드로대성당의 옆면으로 나왔다.

이렇게 바티칸 박물관과 시스티나예배당을 마무리했다.


성당의 입구로 가는 회랑도 어마무시하게 컸고...


25년마다 오는 희년에만 열린다는 성베드로대성당의 성문.

(2015년과 같이 교황의 특지에 의해 지정되는 경우에도 열리기는 한다)

일설에 의하면 이 문이 열렸을떄 이 문을 통해서 성당에 들어가면,

구원을 받고 죄를 사한다고 하는데,

요한복음서에 나오는 '나는 문이다. 누구든지 나를 통하여 들어오면 구원을 받고~' 

이 구절에서 유래한게 아닐까 싶었다.


성당 입구에서 잠시 설명을 듣고 저 오벨리스크 좌측에서 만나기로 했다.

나름대로 긴 시간이 있었기에 찬찬히 돌아볼 수 있을것 같았다.


입구의 기둥들의 웅장함..

보통 성베드로성당의 정면사진에서 기둥이 그리 두꺼워 보이진 않았는데,

가까이서 보니 정말 어마무시한 크기였다.


두근거리는 가슴을 안고 성당에 입장..

제대가 저~~ 멀리 보이는걸 보니 규모 하나는 정말 엄청난 성당인게 바로 느껴졌다.


성지순례+역사공부를 위해 꼭 가보고 싶었던 그 곳에 왔으니 셀카질도 한번 해보고..


입구에서 바로 우측으로 사람들이 모여있는 곳에..

언젠가 한번은 꼭 실물을 보고 싶었던 피에타가 있었다.

과거에 있었던 망치테러때문에 이제 방탄유리 너머로만 볼 수 있지만

(최근 문재인 대통령은 바티칸 방문시 교황청의 배려로 안에서 볼 수 있었던게 부러울뿐)

미켈란젤로의 3대 조각상 중 최고의 작품이라는 찬사를 받기에 부족함이 없었다.


그리스도보다 성모마리아가 더 크게 보이는 이 작품은

당대에 상당히 논란이 되었다고 하는데,

미켈란젤로는 이 작품은 신에게 바쳐진 것이니 신의 시선으로 봐야 한다고 했고,

실제로 위에서 보면 그리스도가 더 거대하게 보인다고 한다.


피에타라는 말은 미사때 상시 비는 '자비를 베푸소서'라는 의미인데,

통상적으로 십자가에서 내려진 그리스도를 안고 있는 

성모마리아의 모습을 표현한 작품의 대명사로 쓰인다.

수 많은 피에타를 보았지만, 오늘 이 작품앞에서 그 모든것의 의미가 퇴색되었다.


그리고 여기서도 한컷..

최후의 심판, 천지창조, 피에타... 그리고 피렌체에서 봤던 다비드까지,

이번 여행에서 평생에 한번은 꼭 눈에 담아가고 싶었던 버킷리스트를 많이 해결했다.

미켈란젤로를 느끼면서 내 눈이 평생 못누릴 호사를 실컷 누리고 왔다.


그리고 성당 한가운데의 제대..

이 제대 아래에 초대교황 베드로 사도의 무덤이 있다고 한다.

베드로 사도는 그리스도께서 반석(베드로)위에 교회를 세우고,

천국의 열쇠를 주었으며, 양들을 잘 돌보라고 뒤를 맡겼었는데,

로마에서 포교하다 네로황제의 박해때 십자가형을 받게 되었는데,

스승과 같은 방식으로 죽을 수 없다고 하여 거꾸로 매달려 순교했다.


이 성당의 지하에는 많은 역대 교황님들이 안장되어 있다고 한다.

환기구 뚜껑에 조차 관과 열쇠로 상징되는 교황의 문장 특히 비오 12세의 문장이 새겨져 있었다


이곳의 성수반은 천사들이 안고 있는 디자인인데..

내가 본 그 어떤 성당의 성수반보다도 아름답게 만들어져 있었다.


성당에서 나오니 바티칸 근위대가 근무를 서고 있었다.

미켈란젤로가 디자인 했다는 원색의 제복에..

현대시대인데도 전통 그대로 할버드를 들고 있는데,

여전히 스위스 용병들이 그 자리를 지키고 있다.

(루체른 편에서도 적었듯이 스위스 용병들은 교황청에 쳐들어온 카를 5세의 군대와 싸워 

교황을 안전한 곳으로 피신시켜냈었다)


기념품점겸 성물방을 둘러보고,

바티칸의 소인이 찍힌 엽서를 하나 소장하려고,

와이프와 함께 엽서써서 집으로 보냈다.

디자인은 뭐 두말할 것도 없이 피에타로..


여기서 거스름돈으로 50센트를 받으면

개중에 바티칸의 동전을 받을수도 있다고 해서

일부러 더 동전을 만들게 계산을 했고,

교황의 문장이 새겨진 50센트 동전으로 득템에 성공했다.

좀 더 과거에는 당대의 교황님이 그려진 버전도 있다고 하는데,

여튼 이게 어딘가 싶었다.


이집트에서 뽑아왔을게 뻔한 저 대형 오벨리스크..

위에 십자가가 꽂혀있어 이 광장의 상징이 되어버렸다.

다른 의미로는 크리스트교가 이교도로부터 획득한 전리품이기도 할텐데...

종교의 총본산에 타 종교의 상징물이 있는것도 참 요상한것 같다.


여기서 다시 모여서 저녁식사를 하기 전까지 잠시 시간이 있어서,

원하는 사람들에 한해서 좋은 기념품을 살 수 있도록 잠시 쇼핑몰에 들른다고 했다.

기념품 쇼핑이라니 조금 찜찜한 감은 있었지만,

버스가 쇼핑몰에 가는 내내 이탈리아에서 사기당하지 않는 법을 강의했기에

한번 가서 보기나 하자고 가보았다.


다른제품들은 사실 잘 모르니까 그러려니 하겠는데,

CANTIO(깐띠오)라는 와인이 2100병 한정으로 미사주로도 쓰이는데,

한국에서 구매하려면 100여만원의 가격이지만,

여기선 100유로대로 구매가 가능하다고 하고,

50유로대로 구매할 수 있는 아이스와인을 추천한다고 해서,

일단 와인부터 보러 가보았다.


적어도 100만원대에 거래되는 와인중에 내가 이름조차도 처음 들어보는 와인이라니..

그리고 지중해성 기후인 이탈리아에 아이스와인이라니...

이 찜찜함에 검색을 시도했는데, 원체도 안터지는 인터넷이 건물 안에선 아예 안터졌다.

일단 의심에 강하게 불이 지펴지고 있었고,

건물 밖에서 검색을 시도해보니 퀄은 좋은 소규모 와인이지만 가격대가 저렴한 편이었다.

일단 이건 패스하고 아이스와인을 시음했는데... 이건 그냥 딱 레이트하베스트..

시칠리아 산이라는 설명에 어이가 없어서 그 더운땅에서 무슨 아이스와인이냐 물으니,

달콤한 와인이기에 그렇게 설명했다는 말에 여기서의 쇼핑은 포기..

그나마 저렴한 고리비누나 사들고 나왔다.

우리 일행들은 전부 말려서 데리고 나왔으나 모르는사람들이 사는거까진 말릴순 없었다.

개중에 면세한도까지 다 채웠던 사람들에겐 그저..  /애도

역시 해외에선 친절한 한국인들을 제일 조심해야 하는게 맞나보다.


슬슬 한식이 그리울때가 되었을때쯤에 적절한 한식메뉴로 석식을 먹었다.

제육+된장찌개였는데, 사실 그렇게 맛있는건 아니었지만,

그래도 맵+짠이 먹고 싶어서 그랬는지 엄청 맛있게 느껴졌다.

일행들과 테이크아웃으로 양념치킨도 한마리 사서 야식메뉴로 챙겨오고,

마지막 여행코스인 야경투어만 남겨두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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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JP 다크세라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