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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avel/ITALY

2018.11.13 신혼여행 - 산마르코광장, 탄식의다리, 대운하수상택시

다크세라핌 2019. 1. 15. 01:07

곤돌라를 타고나서 전세계 명품은 다 있는것 같은 거리를 지나니,

베네치아의 백미 산마르코광장에 도착했다.


나폴레옹이 그토록 사랑했다는 이 광장,

그리고 한때 미친듯이 열심히 즐겼던 대항해시대에서 구현된,

그 모습 그대로의 광장이 내 눈앞에 펼쳐져 있었다.


불과 1주일 전에는 이곳이 물에 완전히 잠겨서 

장화를 신고도 옷이 다 젖을지경이었다고 한다.

그것도 나름대로의 매력이 있었겠지만, 

그래도 이 광장을 이렇게 한가롭게 거닐수 있는게 더 좋은것 같다.


광장한편에는 200년도 넘게 된 가장 오래된 카페라는

카페 플로리안이 있었다.

시간적 여유가 있었다면 이곳에서 커피한잔 하는것도 좋았으련만,

빡빡한 일정이 그 여유를 빼앗아버리는 바람에,


그냥 행복하게 사진한장 인증하고 말았다.

커피 좋아하는 와이프를 데리고 이탈리아까지 가서,

정작 카페는 단 한번도 가지 않다니..

지금 생각해보면 시간좀 쪼개서 데려가 볼것을 하는 아쉬움이 들었다.


광장의 상징인 종탑...

올라가서 보면 베네치아 전체를 내려볼 수 있다고 하는데,

이미 너무 늦은시간이라 올라갈 순 없었다.


그리고 그 뒤로 베네치아의 상징 산마르코성당이 있었다.

날개달린사자는 복음사가 마르코의 상징인데, (개신교 기준 마가)

알렉산드리아에서 순교한 그의 유해를 베네치아인들이 돼지고기로 덮어

이슬람인들에게서 구하여 이곳으로 옮겼다고 한다.

본래 베네치아의 총독은 유해를 이 옆의 두깔레궁전으로 옮기려고 하였으나,

이곳에 다다른 유해가 더 이상 움직이지 않아,

이곳에 성당을 짓고 마르코의 유해를 모셨다고 한다.


성당쪽에서 바라본 광장은..

나폴레옹의 날개라고 불리는 두개의 긴 아케이드와 

이를 연결하는 알라 나폴레오니카에 의해 둘러싸여있다.

유럽에 와서 가장 특이한것 중 하나가 바로 이 광장인데,

아시아권에서는 좀처럼 찾아보기 어려운 공간이다.


전에 인도네시아에 다녀왔을때 들었던 것처럼,

광장이나 공원이 없는건 사람들의 모임을 막기위한 것이었는데,

광장이 많다는 것은 그만큼 사람들이 모이면서 

사회와 문화가 활성화될 수 있는 공간이 생겼다는건데..

이게 이렇게 잘 보존되고 있는것도 특이했다.


성당 바로 옆은 베네치아 총독이 거주하던 두깔레궁전이었고,


그 옆으로는 공식적인 베네치아의 입구인 

테오도르성인상과 베네치아의 상징이자 마르코 성인의 상징인 날개달린 사자가 새겨진

두개의 기둥이 서있었다.

이제와서 하는 말이지만 중세시대에는 저 기둥사이에서 사형이 집행되던 곳이 있어서

이 기둥 사이를 지나가면 나쁜 기운을 받는다는 미신이 있었다.

그런데 다들 여길 지나가는데, 괜히 찝찝하게 말하고 싶지 않아서,

나랑 인슈만 살짝 피해서 지나가곤 했다...

(같이 간 사람들과 이렇게 친해질 줄 알았다면 미리 말해줄걸 그랬나보다)


해안가로 곤돌라들이 떠있고,

그 너머로 섬에 떠있는 것처럼 보이는 산조르조 마조레 상당이 보인다.

배를 타고 가야만 하기에 잘 가지 않는곳이라고는 하지만,

바다위에 떠있는 큰 성당은 생각보다 은은한 매력이 있었다.


바닷가 옆길을 따라 두깔레궁전을 지나가면,


두깔레궁전과 감옥을 연결하는 탄식의 다리가 나온다.

궁전에서 총독에게 재판을 받은 이후에,

죄인들은 이 다리를 건너 감옥으로 들어간다고 하는데,

감옥으로 들어가는 길이 이 다리뿐이다 보니,

감옥에 갇힌 이들이 다시 나오는 일은 없다고 한다.


딱 하나, 카사노바만이 

'그대들이 내 자유를 구속하였으니, 난 내 자유로 이곳을 나간다.'라는 말을 남기고

이 감옥에서 탈옥을 했다고 한다.


자세히 보면 문이 다 창살이라..

탈옥하는건 불가능해 보이는데, 카사노바는 역시 여러모로 대단한 사람이다.


한바퀴를 죽 둘러보고 모임장소로 슬슬 걸어가면서,


산마르코성당의 모자이크들을 살펴보았다.

이 장면이 아마도 유해가 움직이지 않아 당황하는 장면이지 싶었다.


가운데에는 최후의 심판 모자이크와 함께,

십자군원정시 콘스탄티노플을 공격해서 가져온 4마리의 청동말이 놓여있었다.

나폴레옹에 의해 약탈되어 파리로 갔었다가, 돌려받은 것이라고 하는데,

이탈리아거는 돌려주면서 한국거는 모른척하는 

더러운 프랑스놈들이라는 욕이나올수밖에 없었다.

(직지심체요절 내놔라 이놈들아)


모임장소로 가는 와중에 그래도 인슈 사진은 꼭꼭 찍어주고,


역시나 이 큰 성당이 주교좌성당이 아닐리 없겠지.

성당 옆쪽으로 문장이 그려져 있는걸 알아볼 수 있었다.


다들 점심을 거른터라 배가 고파서 저녁식사장소로 이동하는게 너무 행복했다.

저녁식사는 Pizzeria Planet이라는곳이었는데,

이미 준비가 다 되어있었다.


베네치아의 명물이라는 오징어먹물파스타..

비주얼 그대로 짜장면 먹는것 같은 맛이 났다.

물론 훨씬 덜 기름지다.


그리고 미트소스 스파게티..

커플당 파스타 2개가 당연히 너무 적었는데,


빡센 일정임에도 잘 따라와 줬다고 가이드님이 2커플당 피자를 한판씩 쏜 덕에

마르게리따 피자도 한조각 추가했다.

이곳에서는 식사만 해도 자리세를 별도로 내야해서

애초에 돈이 좀 드는 김에,

곁들여 먹을 스푸만테 한잔과 맥주 한잔도 추가하고,


그 와중에 가이드님이 숙소와 남은 여정에 대한 설명을 해주었다.

우리 숙소는 베네치아 섬쪽이 아닌 메스트레역 바로 앞이라고 하는데,

산타루치아에서 한정거장을 가야한단다.

이곳의 숙소들이 그렇게 좋아 보이진 않았으니까,

차라리 그게 나을것 같다고 생각했는데..


산타루치아역까지는 알아서 걸어가서 만나든지,

아니면 인당 50유로에 수상택시를 타고 대운하를 거슬러 가든지,

선택을 하면 된다고 한다.

당연히 도보로 여기까지 왔으니, 나가는건 뱃길이지..

그래서 다들 수상택시를 신청했고,

3커플씩 나누어서 탑승했다. 


산타마리아 델 라 살루테성당은 야경으로 보니 훨씬 아름다웠다.


깜깜한 하늘에 약간의 조명이 함께하는 야경을 많이 찍어두고 싶었는데..

배가 너무 흔들려서 건진 사진이 많지 않았다.


그리고 아까 위에서 내려봤던 그 리알토다리를..

이제 배를타고 지나갔다.

여기 대운하는 나름 속도제한이 있다고 하는데,

그래도 꽤나 빠른 속도라서 사진을 제대로 찍기가 쉽지 않았다.


스칼치다리와 현대적인 분위기의 코스티투치오네 다리를 지나 바다쪽으로 나갔다.

바다에서는 속도제한이 없어서 신나게 달려준다고 하는데,

실제로 골목운하를 벗어나서 큰 바다로 나가자 바로 속도를 내주었다.


그리고 산타루치아 역 앞에서 내려주면서 수상택시 투어는 종료..

그냥 가격만 생각하면 엄청나게 비싼게 맞다.

약 40여분 정도의 뱃삯치고 인당 6.5만원이라니..

하지만 이 정도의 야경과 함께라면 그리고 베네치아에서만 즐길 수 있는 것이라고 생각하면,

충분히 지불할만한 가치가 있는 투어였다.


산타루치아역에서 짐을 찾고,

한 정거장을 가는거라 좌석은 없이 기차에 올랐다.

한정거장이라도 10여분을 가는 거리였는데,

기차에 캐리어 둘 곳이 마땅치 않아서 남자들은 통로에서 캐리어를 몰아두고 서서가고,

와이프님들은 잠시 앉아서 쉬기로 했다.

지금 생각해보면 잠시나마 커플여행에서 벗어나 부부동반 여행을 와서

각자 수다를 떨어주는게 여행에있어 윤활유처럼 작용한듯 하다.


그리고 플라자호텔 베니스에 투숙...

4성급이라고 분명 들었는데,

숙소는 여전히 좁고, 어메니티는 부실했으면서,

심지어 욕실이 좀 오래되서인지 하수구 냄새도 좀 올라왔다.

유럽에선 호텔 기대하지 말라고 한건 알지만, 

그래도 이건 딱 우리나라의 모텔수준이 아닌가...


어메니티가 하나도 없어서 호텔 옆 '편의점'에 가서

위생용품과 물을 구매했다.

여기 나름 한국물건도 꽤 많았는데 가격이 싸진 않더라..

그리고 메스트레역 안에 약간의 음료등을 구입할 수 있는 곳이 있어서,

거기도 살짝 둘러보고..


다음날 스냅을 찍는 커플 이외에는 다 같이 피렌체로 가는 여정이니,

또 약속을 잡고 하루를 마무리했다.